<아무리 막아도 환대와 축복은 가로막히지 않는다>
- 기독교대한감리회 충북연회의 김형국, 차흥도 목사 출교 ‘서면통보’에 부쳐

2025년 2월 26일 기독교대한감리회 충북연회 재판위원회(재판위)가 김형국·차흥도 목사에게 서면으로 출교를 통보했다. 2024년 서울퀴어문화축제에서 성소수자 축복식을 했다는 이유로 고발되어 연회재판 첫 기일(2/18)에 출석한 지 일주일 정도 지난 후였다. 재판위는 대면권고와 고소장 송부 등 필수 과정을 생략했고, 최소한의 방어권을 보장하지 않는 등 절차를 무시하고 훼손했다. 공판 1차 진행 후 출교 서면 통보가 뜻하는 바가 무엇인가? 재판은 요식행위에 불가할 뿐 재판위가 이미 결과를 정해두었으며 김형국·차흥도 목사를 존중할 의사가 없었음을 말힌다.

법집행은 공명정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재판위는, 처벌이나 징계 등 강제처분을 할 때에는 기본권 제한을 최소화하기 위해 절차를 엄격히 준수하고, 해석의 여지가 있을 때에는 피고인에게 유리하게 해석하여야 한다는 재판의 기본적인 원칙을 전혀 준수하지 않았다. 김형국·차흥도 목사는 방어권을 충분히 보장받지 못함으로써, 고발 및 재판 과정에 대한 절차적 부당함을 호소하고 ‘성소수자 차별법’으로 불리는 교리와장정 3조 8항에 의거한 혐의를 반박할 어떤 기회도 갖지 못했다. 

절차도 원칙도 없이 서면으로 출교를 통보한 충북연회 재판위의 행태에 우리는 모욕감을 느낀다. 성소수자를 혐오하는 죄악 된 마음을 남김없이 드러내면서도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포장하던 위선적인 노력조차 하지 않는 증오의 맨 얼굴을 마주했기 때문이고, 감리회원들이 교리와장정을 통해 준수하고자 했던 공평과 정의의 원칙을 무력화 한 재판위의 무도함에 실망했기 때문이며, 하나님의 차별 없는 사랑을 전하고자 하는 목회자의 거룩한 행보를 공포와 폭력으로 막을 수 있다고 믿는 흉포함이 그리스도인의 손으로 연달아 자행되었기 때문이다. 

성소수자 환대 목회로 재판받는 이동환 목사 공동대책위원회는 애끓는 마음으로 요구한다. 감리회 충북연회 재판위는 성소수자를 축복한 김형국·차흥도 목사에 대한 부당한 징계 통보를 철회하고 겸허한 마음으로 사과하며 돌이키라. 약자를 혐오하여 내부의 결속을 다지고 집단의 정치적 이익을 도모하려는 그릇된 행태로부터 벗어나 마음을 씻으라. 만유의 주 하나님께서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며 사랑하시는 각각의 다양한 존재들, 특히 성소수자를 향해 뜨겁게 내리쬐는 햇살 같은 복을 전하는 목회자를 가로막지 말라. 죽음까지도 이겨내신, 깊이를 알 수 없는 사랑으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사랑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각각의 다양한 지체들을 존재 그대로 연합하게 하시는 성령님의 무지갯빛 축복을 여기 우리와 함께, 조건 없이 누리며 기뻐하라.  

2025년 2월 28일
성소수자 환대 목회로 재판받는 이동환 목사 공동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