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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년 06월 12일 (금) 09:19:27
최종편집 : 2009년 06월 12일 (금) 12:31:29 [조회수 : 20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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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과 이사악이 벌이는 장자권을 차지하기 위한 두 번째 승부
첫 번째는 야곱이 배고픈 이사악을 기습하여 승리를 거머쥐었고
그럼에도 포기하지 못한 이사악이 이번에는 힘을 다해 대응하지만
어머니의 응원과 아버지의 시원찮은 시력 탓에
두 번째 승부의 결과도 야곱에게로 돌아간다는 이야기,
그리하여 죽기 전에 자식에게 복을 상속하겠다는 이사악의 뜻은
당사자의 의지와 달리 작은 아들 야곱에게로 돌아가는데
아마도 이 이야기는 당시의 가족관에서
가장이 갖는 역할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말하고자 한 것이고
그런 가장의 권위에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이지만 치열하게 맞서 싸운
한 여성의 이야기로 읽어낼 수도 있을 터인데
한 때 꽤 열심히 공부하며 관심을 갖던 여성신학에서도
이런 흐름으로 성서를 읽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만
그 또한 치우친 독법(讀法)은 아니었을까 싶다고 생각하며 돌아봅니다.
형제간의 대립이나 갈등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에게는
이 이야기가 어떤 울림을 지닐지를 생각하면서
꽤 오랫동안 이어져 오던 가족법이 달라져
가장이나 호주의 개념이 현저하게 약화된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는 가족관계를 보다 슬기롭게 풀기 위해서는
아직도 헤쳐야 할 가시덤불과 넘어야 할 언덕이 적지 않음을 보는데
이와 함께 당연히 자기의 것이 될 수 있는 것을 놓친 에사오에게서
작은 몫에 눈이 어두우면 큰 것을 놓칠 수 있다는 이 성서의 이야기
오늘 터져 오르는 민심을 굳이 일부 세력이라고 하는
정권의 미래가 에사오의 그것과 다르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나 한 사람의 것만은 아닐 거라고 중얼거리며 책장을 덮습니다.
(창세기 27장 1-45절)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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