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파교회의 특이한 헌금, 탄소발생 부담금

첫걸음
우리나라 대표적인 녹색교회인 청파교회는 특이한 헌금이 있다. 일명 탄소발생 헌금이다. 그 장본인은 윤석철 장로이다. 윤 장로는 스스로 탄소발생 부담금을 드리고 있다. 이 헌금은 나무를 심는 녹색꿈 헌금으로 분류되어 몽골 사막화를 막는 기금으로 사용된다.

윤 장로가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 생태계가 심각한 위협에 노출된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기후학자나 환경학자 등 많은 과학자들이 우리 당대에 지구 종말도 가능하다고 예견하고 있다. 지구는 인류가 한 번도 직면해 보지 못한 생태적 위기에 직면해 있는 것이 분명하다. 아울러 교회의 신앙고백도 지구 생태계를 보전할 책임이 인간에게 주어져 있음을 역설하고 있다.

윤 장로는 청파교회의 환경선교위원회 초대위원장이다. 윤 장로는 직업상 많은 시간을 해외 출장으로 보낸다. 환경에 소중함을 알면서도 직업적으로 어쩔 수 없이 비행기를 많이 타고 자동차를 많이 이용하게 되면서 책임 있는 행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였다. 그것이 탄소발생 부담금을 탄생하게 했다.

일종의 공공성을 위한 세금이다. 지구는 공동의 것인데 자신의 이익을 위해 지구 생태계에 부담을 주었으니 그만큼의 비용을 내자는 것이다. 성숙한 어른으로 당연한 조치이지만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윤 장로는 항공료의 5%와 자동차 주행 거리 km당 20원을 탄소발생 부담금으로 드린다.

여기에 청파교회 담임인 김기석 목사와 곽상준 집사도 동참하기로 하는 등 여러분들이 동참 의사를 밝히고 있어 탄소발생 부담금은 조만간 한국교회 전반으로 확대될 조짐이다. 자동차 면허증이 없는 김 목사는 대중교통이나 자전거를 이용하고 걸어 다니지만 가끔 항공기를 이용하거나 교회차를 이용할 때는 탄소발생 부담금을 내기로 하였다. 곽 집사는 돼지고기 먹으면 매탄가스 헌금, 자동차 리터당 150월씩 탄소헌금을 낸다.


탄소발자국
생태 발자국이 인간이 평생 쓰는 자원의 양을 땅 크기로 표시하는데, 탄소 발자국은 사람의 삶과 생산ㆍ소비 등 온갖 활동에서 생겨나는 이산화탄소(Co2)의 총량을 수치화한 것이다. 표시 단위는 무게의 단위인 kg 또는 우리가 심어야 하는 나무 그루 수가 된다.

우리가 흔히 쓰는 종이컵의 탄소 발자국은 얼마일까? 종이컵의 무게는 겨우 5 g이지만, 탄소 발자국은 2 배가 넘는 11 g이다. 1 년 동안 우리 국민이 쓰는 종이컵은 약 120억 개며, 이를 탄소 발자국으로 환산하면 13만 2000t에 이른다. 이처럼 엄청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기 위해서는 자그마치 4725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야 한다. 국민 한 사람당 적어도 1 년에 나무 한 그루씩을 심어야 종이컵을 통해 배출되는 탄소 발자국을 지울 수 있다는 얘기다.

프랑스는 모든 차량에 탄소 발자국 붙이기를 의무로 하고 있다. 이와 아울러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은 차량은 살 때 세금 할인 혜택을 주는 반면, 배출량이 많은 차량은 할증료를 내게 한다. 우리나라도 올 해부터 일부 제품에 대해 시범 실시한다.

일상생활 속에서 여러 형태로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여야만 한다. 쓰지 않는 전기 제품의 플러그를 뽑고, 종이 컵이나 나무젓가락과 같은 일회용품의 사용을 줄이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 가까운 거리는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물을 아껴 쓰고, 나무를 꾸준히 심는 것도 좋은 실천 습관이다.

이제 탄소발생은 경제적 손실은 물론 지구 생태계에 치명적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탄소발생을 줄이는 삶으로 전환해야 한다. 일단 탄소 발생을 줄이는 일이 급선무이다.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하여 저탄소로 가야한다. 윤 장로의 탄소발생 부담금에서 하나의 길을 찾는다.

이제 한국교회는 지구 생태계를 살릴 특명을 받았다. 지체할 시간이 없다. 가장 시급하고 소중한 일은 지구 생태계를 보전하고 지키는 일이다. 교회마다 탄소발생 부담금을 신설하고 그 헌금으로 나무를 심어 사막화도 방지하고 몽골도 살리자. 몽골 은총의 숲은 그렇게 희망의 길을 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