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산편지
유괘한 증인

사랑하는 민들레 자매.형제 여러분,
예수께서 부활하셔서 ‘그리스도’가 되셨고 만유의 주가 되셨습니다.(사도행전 10장 36절)
‘만유(萬有)’는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the Lord of all)이니 예수그리스도는 당연히 ‘우주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리고 감사망극하게도 우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으로 부름을 받았습니다.
누가복음 24장 36-49절을 보면, 부활하신 예수께서 제자들이 모여 있는 방에 나타나 그들 가운데 서시며,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하고 말하셨습니다. 그리고 종당에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다”하고 부르시고 축복하셨습니다.

“성서의 기록을 보면그리스도는 고난을 받고 죽었다가 사흘만에 다시 살아난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회개하면 죄를 용서받는다는 기쁜 소식이 예루살렘에서 비롯하여 모든 민족에게 전파된다고 하였다.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다.”(누가복음 24:46-48)

사랑하는 민들레 식구 여러분,
예수 믿는 사람들은 누구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회개하면 죄를 용서받는다는 기쁜 소식”을 증거하는 ‘만유의 주가 되시는 그리스도’의 증인입니다. 그 메시지의 핵심은 평화(平和)입니다.
부활하신 예수께서 제자들 가운데 나타난 약간 책망끼 있는 말씀을 하시긴 했지만, 먼저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하고 인사하셨을 때 그 말씀은 아주 유쾌한 인사였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평화(平和)라는 말 자체가 유쾌한 것인데 불쾌하게 말할 수가 없지않겠습니까? 그리고 약간의 책망도 없는 평화란 결코 평화가 될 수 업ㅂㅅ을뿐만 아니라 오히려 더 큰 불쾌함을 끌어 일으킬 수도 있겠습니다.

‘증인’(證人)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증인이란 ’어떤 사실을 증명하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증인은 꼭 목격한 사람만 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흔적을 보고도 증거할 수 있는 사람은 증인이 될 수 있습니다. 뺑소니 차를 본 사람이 그 사실을 잘 증거하지 못하면 증인이 되지 못합니다. 그러나 현장의 어떤 흔적을 가지고 어떤 차가 도망갔는지를 입증해 내면 탁월한 증인이 되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20장을 보면 예수의 제자들이 유다인이 무서워서 어떤 집에서 문을 닫아 걸고 있는데 들어오셔서 그들 가운데 서시매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하고 인사하시고....“내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 주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고 말씀하셨다. 그때 토마는 거기 있지 않았는데 제자들이 그에게 “우리는 주님을 뵈었소” 하고 말하자 토마는 그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이래서 토마는 지난 2000년 세월동안 기독교인들에게 ‘의심쟁이 토마’라는 별명으로 불려졌습니다. 그런데 한번 바꿔 생각해 보세요. 부활하신 예수를 뵌 제자들의 증언이 얼마나 신통치 않았으면 토마가 믿지 못했을까요? 그래 열명의 증인이 한 사람에게 감동을 주지 못했다니....
부활하신 주님을 뵌 토마는 대뜸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하고 불렀습니다. 이 대담은 참으로 놀랍습니다. 이 대답의 말씀은 부활하신 예수가 그리스도이시고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고백이고 그대로 초대교회의 신조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그러는 토마에게 “너는 나를 보고야 믿느냐? (훗날에) 나를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효한 20:29)하시며, 훗날 증언만을 듣고도 믿는 우리들을 축복하셨습니다.

사랑하는 민들레 식구 여러분,
우리는 부활하신 주님으로부터 “주님을 보지 않고도 믿고 증언하는 증인”이 되는 복을 받았습니다. 이왕 증인이 된 바에야 한 껏 유퇘한 증인이 됩시다.

사도행전 3장에서 베드로의 설교 가운데,

“여러분은 회개하고 하느님께 돌아오시오, 그러면 하느님께서 여러분의 죄를 깨끗이 씻어 주실 것이며”(사도행전3:19,공동번역)

“그러므로 너희가 회개하고 돌이켜 죄 없이 함을 받아라.
이같이 하면 유쾌하게 되는 날이 주 앞으로부터 이를 것이요(개혁)

베드로에 의하면 ‘유쾌하게 되는 날’이 자기로부터 나간 것이 아니라 “유쾌하게 되는 날이 주앞으로부터 나오는 것”이고 자기는 다만 증인이라는 것입니다.

길은 ‘유쾌한 증인’이 되는 것뿐입니다.
유쾌(愉快)는 ‘마음이 즐거고 상쾌한 것’입니다..
상쾌(爽快)는 ‘기분이 아주 시원하고 거뜬한 것’입니다.
통쾌(通快)는 ‘아주 즐겁고 시원하여 유쾌한 것’입니다.
말뜻이 서로 재미있게 연결되어 있지요?
쾌(快)자 한 자에 걸려있는데, 이 글자는 ‘몸이 건강한 상태’ ‘탁 - 터진 상태’를 그려주고 있습니다.
유쾌한 증인이 될려면 감동(感動)을 받아야 합니다.
사도바울로가 묻습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힘을 얻습니까?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위안을 받습니까?...
여러분은 그리스도 예수께서 지니셨던 마음을 여러분의 마음으로 간직하십시오.“(빌립보 2:1-5,공동번역)
유쾌한 증인이 되는 유일한 길은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내 마음으로 품는 것입니다. 그러나 품기만 하면 닫혀지는 진리와 같습니다. 그 진리를 열어야 합니다. 그 진리를 열어 사는 것이 진실입니다. 진리(眞理)는 참된 이치인데 그것은 바탕이고, 진실(眞實)은 그 참된 바탕을 몸으로 살아 얻는 참된 열매입니다. 진리가 내 안에서 열려 내 삶이 진실하게 될 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는 유쾌한 증인으로 거드나게 될 것이고, 유쾌한 기운이 나를 만나는 사람들에게 전염병처럼 퍼지게 될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나는 길이요, 진리요,생명이다. 나를 거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로 갈 수 없다. 너희가 나를 알았으니 나의 아버지도 알게 될 것이다.”
이 말씀의 빛에서 예수의 유쾌한 증인은 이렇게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너희가 나를 알았으니 내 주님 예수도 알게 될 것이다.” 이것이 예수의 유쾌한 증인의 길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종당의 삶은 진실하고 유쾌한 증인의 삶입니다.
사랑하는 민들레 식구 여러분
그리스도인은 날마다 일마다 게쎄마니에서 예수님으로부터 복종을 배우고, 날마다 새벽에 일어나 절망과 죽음의 빈 무덤을 등지고 서서 부활과 생명과 평화를 배우면서 노래하고, 종당에 온 맘과 온 몸과 온 정성을 다하여 ‘유쾌한 증인’이 되기를 힘써 살아야 합니다. 그러나 열심히 학습(學習)하고 힘쓴다고 다 되는 일이 아닙니다.
배움(學習),노력은 인간에게 속해 있지만, 은총은 위에서 내리는 것입니다.
최선을 다하면서 바라보아야 할 것은 하느님의 얼굴입니다.

“그 누가 우리에게 좋은 일을 보여 줄까”
하고 말하는 자가 많사오니
밝으신 당신의 얼굴을 우리에게 돌리소서, 주님!(시편 4:6)

이제부터 당신은 ‘유쾌한 증인’입니다.

* 16일(토) 안동에서 열리는 권정생 선생 기념 사업회 행사 취재 차, 북산과 소백산 산막에 올라 당당뉴스 운영자 편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