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관심모아, 몽골에 "은총에 숲" 만든다!

기독교환경연대가 4월22일 기독교회관 강당에서 '사막화 및 황사방지를 위한 은총의 숲' 세미나를 열었다. 류기석 집행위원의 사회로 기환연 상임대표 최완택 목사가 인사를 하고 권오성 NCC 총무가 축사한 후,  몽골에서 10년째 나무를 심고 있는 푸른 아시아의 오기출 사무총장과 기환련 양재성 목사, 청파교회 김기석 목사가 차례대로 발제를 했다. 

지구 온난화 말고도 사막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는 이유는 많다. 멀고도 가까운 몽골에 나무를 심고 초원을 복원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각 교회에서 교인들이 '몽골 은총의 숲 만들기' 등 참여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당당뉴스는 이 날 발표한 김기석 목사의 발제 전문을 싣는다. 아울러 구체적인 청파교회의 환경선교 활동을 소개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동영상에 담았다. 이어 양재성 목사의 '은총의 숲을 통한 새로운 선교' 발제 전문과 은총의 숲을 실천하기 위한 계획들을 게재한다. 

‘은총의 숲’의 신학적 바탕과 교회의 실천 방향
                                                                                                  김기석 목사(청파교회)

1. 예언자의 꿈
바벨론 포로기에 예언활동을 했던 익명의 예언자(제2이사야라고 알려진)는 죄지은 백성들의 복역의 때가 끝났음을 선언하면서, 그 시대의 징조를 장엄하게 표현한다.

“내가 메마른 산에서 강물이 터져 나오게 하며, 골짜기 가운데서 샘물이 솟아나게 하겠다. 내가 광야를 못으로 바꿀 것이며, 마른 땅을 샘 근원으로 만들겠다. 내가 광야에는 백향목과 아카시아와 화석류와 들올리브 나무를 심고, 사막에는 잣나무와 소나무와 회양목을 함께 심겠다.”(사41:18-19)

이 선언은 인간의 죄와 자연의 황폐화를 유기적인 관계로 이해했던 히브리적 사고방식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에덴동산에서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온갖 먹을거리를 내놓았던 땅은 인간의 범죄로 말미암아 척박하게 변하고 만다. 에스겔은 성전에서 솟아나온 물이 흘러가는 곳마다 나무가 돋아나 열매를 맺고, 죽었던 바다가 되살아나 어부들이 신명나게 그물을 던지는 광경을 그려 보인다(겔47장). 떠나갔던 하나님의 영이 성전에 돌아오자 이런 생명의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2. 창조주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
창세기의 창조 이야기는 우주 발생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의 삶의 자리와 역할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담긴 이야기이다. 그렇기에 창조 이야기는 과학과 진위를 다툴 필요가 없다. ‘창조’라는 말은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것도 우연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인식을 이미 전제하고 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있어야 할 자리에 있게 하신다. 이것이 ‘있음’ 자체이신 분의 사랑이다. 창세기 기자는 “하나님이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참 좋았다”고 전해준다.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았다는 말은, 하나님이 하시려는 일이 인간에게 위임되었음을 뜻하는 말이다. 각각의 생명이 조화를 이루며 오롯이 제 몫을 누리며 살도록 보살피고, 조정하는 것이 인간의 책임이다. 이런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경외감’이다. 하나님이 동물들을 만들어 아담 앞으로 데려온 까닭은 그가 ‘경탄’하기를 바랐기 때문이라는 한 유대인 랍비의 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한 알의 모래알 속에서 세계를 보고/한 송이 들꽃에서 천국을 본다”던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구는 광기에 사로잡힌 한 시인의 과장법이 아니라, 눈 뜬 자의 고백이다. 하나님의 섭리에 눈을 뜬 사람은 세상의 어떤 것도 임의로 다룰 수 없다. 강과 산, 대기와 햇빛, 동물과 식물, 그리고 미생물조차 각자의 역할을 다 함으로 세상을 건강하게 만들고 있다. 그것은 모두 창조의 일꾼들이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하나님은 거미와 돌들의 하나님이기도 하다는 사실이다.

인간은 어느 순간부터 삶의 우주론적 맥락을 잃어버렸다. 외부 세계 앞에 멈춰 서서 경탄하기 보다는 이용하려고만 든다. 생활은 편리해졌지만, 삶은 빈곤해졌다. 생명을 파괴하는 동안 영혼은 병들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이제 당신의 손과 발이 되어 창조 세계의 훼손을 막을 사람들을 찾고 계신다. “오늘의 종교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달라이 라마는 이렇게 답했다. “창조질서의 보전을 위해 함께 일하는 종교만이 종교라는 명칭을 달고 다닐 수 있다.”

3. 생태적 삶으로의 개종
기독교는 구원을 선포하고 가르치는 종교이다. 하지만 구원받은 이의 삶에 대한 강조점은 시대마다 달랐다. 우리 시대에 기독교인들에게 요구되는 가장 절실한 덕목은 무엇일까? ‘절제’가 아닐까? 환경적자(기초 자원의 잠식, 수산자원의 과잉 남획, 생태계의 한계를 고려하지 않는 축산 관행, 삼림 파괴, 바다와 대기 오염 등)을 쌓아온 것이 우리의 삶의 방식이었다. 그 결과 세상은 지금 신음 중이다. 이 세상을 치유할 수 있는 이들은, 자본주의 논리와 질서에 휩쓸리지 않는 사람들이다. 어쩌면 그들이야말로 ‘새로운 존재’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동안 이 땅의 교회는 ‘비움’의 영성보다는 ‘채움’의 영성을 가르쳤다. 어쩌면 그것이 교회성장의 동력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자기를 비워 종의 몸을 입은’ 한 젊은이를 믿는다는 교회는 그 길을 외면해 버리고 말았다.

이슬이 내린 새벽 풀밭을 헤치고 걸어가는 이슬떨이들처럼 새로운 삶이 가능함을 몸으로 증언하는 이들이 요청된다. 교회는 바로 그런 삶을 실천하는 공동체여야 한다. 물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문제의 크기에 비하면 적다. 그렇다고 하여 문제의 크기에 압도되어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순간 우리는 생명의 생동감을 잃어버리고 우울증에 빠질 수밖에 없다. 신앙은 계산이 아니다. 그것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이기에 하는 것이다. 우리가 가다가 넘어진 자리에서 누군가 벌떡 일어나 그 길을 계속 걷는 것, 이것이 하나님이 섭리하시는 세상의 모습이다. 진정한 예배, 그것은 다른 생명에게 착한 존재가 되는 것이라는 프란츠 알트의 말은 경청할 만하다.

오늘날 대부분의 교회는 “생태적”이지 않다. 선포되는 메시지도 흔히 개인들에 대한 돌봄과 평안, 그리고 세속적인 성공에 집중될 뿐,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 전체의 균형과 조화에는 무관심하다. 하지만 성서는 시종일관 짓밟히고 고통당하는 생명들과 연대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가르친다. 이 잃어버린 차원을 회복하지 않는 한 교회는 생명의 담지자가 될 수 없다.

4. 교회적 실천 사례
-수양회/‘녹색의 품으로’/녹색 삶 연습의 장으로 삼음
-환경부 신설, 교육 및 활동
-햇빛 발전소 설치
-생명의 쌀로 밥 짓기/빈 그릇 운동
-재생용지 주보
-녹색 꿈 헌금/몽골 ‘은총의 숲’ 조성 동참
-gas-tax

성경은 사람이 규례를 지키면 땅은 소출을 내고, 나무들은 열매를 맺을 것(레26:4)이고, 하나님이 인간에게 그 영을 보내 주시면 황무지는 기름진 땅이 되고, 광야는 온갖 곡식을 풍성하게 내는 곡창지대가 될 것(사32:15)이라고 말한다. 사람과 자연은 한 몸에 속한다.

은총의 숲을 통한 새로운 선교
                                                                          김기석(기독교환경연대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