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을 정리하면서 자서전 한 권쯤 남길 욕심을 냅니다.
일석 이희승 선생의 《딸깍발이 선비의 일생》은 아흔 해의 삶을 구술한 자서전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 사람의 일생 가운데 드러나는 기쁨과 영광뿐만 아니라 걱정과 괴로움의 의미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해도 소용없는 걱정은 하지 말 것”이라는 선생의 말은 언뜻 당연한 것 같아도 우리가 늘 걸려 넘어지는 문지방과 같습니다. 그렇기에 자손들만이 아니라 누구나 새겨들어야 할 유산입니다. “걱정도 팔자다”란 우리 속담도 쓸데없는 걱정의 무의미함을 잘 일깨워줍니다. 인생 약방문과 같은 지혜를 남길 어른으로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날마다 걱정이란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근심이란 멍에를 어깨에 걸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큰 기쁨이 될 것입니다...(신경하)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아라. 하나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
- 《성경》 요한복음 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