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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년 04월 16일 (목) 08:54:37
최종편집 : 2009년 04월 16일 (목) 09:20:50 [조회수 : 16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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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던 곳에 흉년이 들어 이집트로 가면서
아브라함이 아내에게 하는 말,
그대가 미인이니 이집트 사람들이 빼앗으려고
나를 죽일지도 모른다며
그러니 자기 동생이라고 하자는,
살기 위해 목숨을 구걸하는 방식치고는
눈물겹도록 비겁한 이 이야기는
이후 다시 비슷하게 반복되는 걸 보면
당시에 이런 일이 드물지 않았음을 말해주는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오늘 나는 이 이야기에서
영웅적 죽음을 택한 사람과
생명을 부지하기 위해 비굴함을 택한 사람을
한 저울의 양 쪽 끝에 올려 놓아봅니다.
죽음을 택한 용기와 삶을 택한 비굴이
결국은 같은 무게라는 것,
그러니 이제껏 묵살해 왔던 비굴한 생명을 선택한 것 또한
소중한 아름다움으로 영웅의 뒷모습이었다는 것까지,
다음 시대에 살아남은 자들 안에도 여전히 흐를 두 피,
그러면서 굴러가는 역사의 수레바퀴,
오늘 아브라함의 이야기에서 다시 보게 되는
생명과 역사의 진실은 아닐까 싶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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