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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년 03월 09일 (월) 09:50:31
최종편집 : 2009년 03월 09일 (월) 11:54:32 [조회수 : 19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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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이 뱀과 이브와 아담에게 각각 벌을 내립니다.
참으로 단순하고 소박한 결말,
이 이야기를 읽는 동안
삶이 피곤했던 사람들의 허리 굽고 찡그린 얼굴들이 떠오릅니다.
노동의 결과를 자신이 누리지 못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휴식마저 휴식일 수 없었던 사람들
그러면서도 살지 않으면 안 되는 생명의 비참한 탄식도 들립니다.
그게 바로 이 이야기를 낳은 설화의 자궁이라는 것,
조화롭게 삶을 엮고 풀며
거기서 자유와 기쁨을 누리는 것이 당연한 질서인데도
그 최소한의 것마저도 아득한 절망 안으로 수렴되고 마는 현실,
거기서 다시 삶이 무엇이냐고 묻는 물음,
그러니 이 이야기를 어떤 것에 대한
해석이나 규정으로 읽을 일이 아니라
삶이 무엇이냐고 묻는 괴롭고 아픈 이들의
한숨과 탄식으로 읽을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고 스스로에게 중얼거리며
오늘의 나와, 내가 놓인 상황을 다시 반추하니
하느님으로부터 벌을 받은 존재가 아니라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는 이야기로 다가오고
그래서 미래에 대한 희망과 전망을 위해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묻는 이야기로 읽습니다, 나는...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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