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에 졸업한 대광고 26회 동기 동창들의 모임이다.  대구의 신현부, 남상한 , 배택희 동기들이 초청했다.

나는 주일날이  겹친 행사 기간 중에 주일예배를 인도하기로 하고 합류했다. 쉬는 목사라 요긴하게 쓰여지기도 했거니와 목회한다고 전혀 동기 모임, 따라 붙지 못하던 지난 25년의 아쉬움을 모처럼 한꺼번에 떨어냈다.

17명쯤 서울에서 출발한다던 동기들이 이런저런 사정으로 겨우 9명이, 25인승 관광버스로 출발해 5시간만에 경남 합천 해인사관광호텔에 도착하여 짐을 푸었다.

몇시간을 기다린 대구의 동기들을 만난 기쁨이 컸다, 부산에서도 정희덕, 권오혁 동기가 합류했다. 얼른 비빕밥으로 저녁식사를 마치고 노래방을 전세내어 늦게까지 웃음꽃을 피웠다. 출발하기 전부터 감기 기운으로 쩔쩔매던 나는 일찍 잠을 청했다.

이른 새벽 4시 잠이 깬 나는 제 버릇 나 못준다고 버릇처럼 호텔로비에서 500원 동전 몇개로 인터넷에 접속하면서 인터넷신문 당당뉴스 업그레이드를 하고 부지런한 고병환이와 신현부는 인근의 4시간 왕복 매화산 등산을 하고 나머지는 여유롭게 아침먹고 원하는 대로 목욕을 했다.

▶예배드리기 전 찰칵!

주기도문으로 주일예배를 시작하여 찬송 78장을 부르고 정광서목사가 기도하고 필자가 마태복음 5:3절을 읽고 대단히 짧은 설교를 했다.

마음으로 가난하던 실제로 가난하던  50세를 넘으면서 더욱더 열심히 정직하고 진실하며 정의롭게 살아, 하늘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 당당하여 부끄러움이 없이 살자는 요지의 내용이었다. 어려움을 당하는 동기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주일예배를 마쳤다.

해인사와 팔만대장경을 둘러보고, 대구의 동기들 중, 특히 남상한이의 열화같은 요청으로 일정을 늘려, 성주에서 신현부 동기가 운영하는 결코 작지 않은 60명 직원의 중소기업 '하나섬유' 공장을 둘러보곤 대구 무슨 연못 근처인가의 일식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 우리는 친구 아니가~

집에 돌아와서 졸업앨범을 찾아보니, 최규진, 김우한, 권오혁, 남상한, 안태준 등이 3학년 1반, 같은 반 출신 들이었다, 30년만이니 같은 반인지도 잘 기억하지 못했는 데... 초청해준 대구의 친구들이 참으로 고마왔다, 우리 모두 친구 아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