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세상

           임인수 (새암교회 목사, 한미FTA기독교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 isi16@hanmail.net)

많이 배운 이나
덜 배운 이나
가난한 이나 아닌 사람이나
모두 모두 반기기만 하는 거
땅부자 집부자는
더 좋아하는 거
그게 돈이다

입마다
돈 찬양이다

정치인 뽑을 때는
정말 정신 바짝 차린다
부정과 비리가 있을 듯 보여도
뭔가가 의심이 되어도
그런 건 따지기 않는다
부자인가 아닌가 세밀히 살핀다
능력과 신뢰할 인물 고르기
소유의 크기로 잰다

재물 많은 자만이 부스러기라도
주변에 떨어뜨릴 것으로 믿는다
허나 헛 바람
가진 것 많은 이들은 굳게 지켜야 한다
금고는 늘리려고만 한다
궁한 이웃 살필 시간은 없다
해서 궁민은 투덜 거린다
그러나 거기까지가 끝이다
다음번 사람 뽑을 때는 또 똑같다

그것이 알고 싶다 
       

어린 아가 하나 숨을 안 쉬면

젊은 애비 하나 숨을 안 쉬면

산골짜기에서 울리는

가냘픈 어미의 통곡

땅을 흔든다

온누리에 퍼진다

날아다니는 것들

기어다니는 것들도

다 안다

천지가 없어진 거니

어찌 아니 그럴까


그런데

사람 죽이는 이들은

그걸 모르는 건지

그 고통을 모르는지

그것이 알고 싶다


그래서 알고 싶다

열댓명도 아니고

오육십도 아니고

백여명이나 되는 일꾼들이

한 집에서 일하다가

병들게 되어

앓다가 죽게 되었다니까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통곡소리 없다

부고장이 없다


그래서 그것이 알고 싶다

부잣집 한국타이어에서

뭔 일이 있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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