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현직 기감 선거관리위원회(중부연회) 위원인 이하일목사(신정교회)가 이메일로 보내준 기사입니다.

선거관리위원직을 사퇴하고 싶다. 하지만 기도한다.

나는 지난 4월부터 감독 및 감독회장 중부연회 선거관리위원으로 보선되어 지금까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지난 달에는 대전에서 모여 각 연회가 송부한 선거인단 중에서 유지재단에 미편입된 교회에 속하여 선거인 자격을 상실한 이를 추려내는 일을 밤 늦게까지 했다.

그 외에도 금년에는 감독회장을 선출하기 때문에 다른 때보다 업무가 많아 선거관리위원들이 더 많은 수고를 하고 있다.

그러나 회의에 참석할수록 ‘이건 아닌데...’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것은 바로 선거관리위원 중에 공명정대하게 처신하지 않거나 당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위한 법 해석이나 적용을 하려는 위원이 의외로 많은 것을 보기 때문이다. 내 마음을 안타깝게 하는 구체적인 일들은 아래와 같다.

1. 내가 속한 분과위원회에서 결의된 사항을, 분과위원장이 분과위원회 결의 내용을 전체 회의에 상정하지 않고 상반된 내용의 개인 의견을 내 놓아 다수결로 통과되도록 한 일이 있다.

2. 사석에서 어느 위원은 당신이 아프리카 선교 여행을 갖다 왔는데, 어느 교회는 교단이 하지 못하는 큰 일을 한다고 말하며 은근히 모 후보를 선전했다.

3. 선거관리위원은 마땅히 장정유권해석위원회가 내린 유권해석을 존중하고 따라야 할 텐데, 선거관리위원들 가운데는 그렇지 않은 위원들이 많다고 하는 사실이다.

선거인을 유자격 교역자 수에 맞추어 동수의 평신도를 선출해야 한다는 것이 지켜져야 한다.

그리고, 감독회장 후보는 25년 동안 사회재판법에 의하여 처벌받지 않은 이여야 한다(감독후보는 20년)는 법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범죄경력사실조회확인서는 실효된 형을 포함한 경찰서장이 발행하는 것을 제출해야 한다는 것이 지켜져야 한다.

그런데 선거관리위원들 가운데 이것을 지키려고 하지 않으려는 위원들이 꽤 있다고 하는 사실이 안타깝다.


법이 있고 경쟁자가 있는 이상, 선거관리위원들은 어쩔 수 없이 법에 사람을 맞춰야 할 텐데, 당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위해 법을 무리하게 맞추려고 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은 나로 하여금 슬프게 하고 있으며 이 직을 계속해야 하나 하는 회의를 갖게 한다. 전임 선거관리위원이 무슨 이유로 사퇴했을지 그 이유를 알고 싶어지는 것은 왜 일까?

그러나 하나님께서 법대로 바르게 하려고 하는 숨은 선거관리위원들을 예비하셨으리라 믿으며 이에 힘을 얻어 ‘신실한 사람들, 희망을 주는 감리교회’를 실현하는 데 미력하지만 힘을 보태기 위해 끝까지 충실하게 선거관리위원직을 수행하리라 다짐한다.

하나님! 제가 사랑하는 감리교회의 순수성과 거룩성을 지켜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