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의 정통예언, 성직자의 사이비예언

암7:12~13
...너는 유다 땅으로 도망하여 ...거기에서나 예언하고 다시는 벧엘에서 예언하지 말라...


• 성경이 말하는 예언의 뜻

성경이 말하는 정통예언이 무엇인지는 아모스서의 본문을 통해 잘 알 수 있다. 1:1b를 보면 예언이란 “[...에 대하여 이상으로] 하나님이 사람에게 맡기는 말씀”이다. 그 예언의 내용은 예언자의 목소리와 혀를 통해 구체적으로 알려진다. 따라서 예언이라는 것은 예언자가 만들어내는 말이라거나 예언자의 소망이나 개인적인 의견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다. 전적으로 하나님의 뜻에 의하여 하나님이 그 택한 사람의 입에 넣어주는 하나님 자신의 말씀이다. 예언이 하나님 자신의 말씀이라는 것을 암7:14~15가 분명히 보여 준다(벧후1:21 참조).

아모스는 자신의 정체를 소상하게 밝힌다(7:14). 그가 이렇게 자신의 정체를 소상히 밝히는 이유는 자신이 전문 종교인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그에게 위탁된 하나님의 말씀은 자신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전적으로 자신에게 맡겨진 것임을 분명하게 천명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모스에 의하면, 사람이 말하는 하나님의 말씀으로서의 예언은 어떤 결정된 미래의 특정한 사안이나, 정해진 운명을 용케도 알아 맞추는 점술행위가 아니다. 예언자는 하나님께 붙들려서 하나님이 맡기신 말만 전하는 심부름꾼이기 때문이다(7:15). 그러므로 정통성을 지니는 진정한 예언자는 예언을 듣는 사람의 비위를 맞추는 것에 조금도 신경쓰지 않는다.


• 예언의 일반적인 특징

위탁된 하나님의 말씀으로서의 예언은 사람들이 듣기 싫어하는 말들로 점철된다. 듣는 자의 입장에서 볼 때, 때로 예언의 말씀은 오금이 저리도록 위협적이기도 하다. 하나님이 참다 못해 말씀하지 않을 수 없으셔서 말씀하게 되는, 하나님의 마음에 전혀 들지 않는 현재의 상황에 대한 비판, 그리고 현재의 상황을 주도하는 인물들에 대한 공격적이며 비난조의 비판은 전체적으로 위협의 분위기를 형성한다. 하지만, 예언은 그 구조상 반드시 구원을 선포하면서 희망찬 내일을 바라보게 하며 그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 사람을 향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원래의 뜻은 “생명을 구원하는 일”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암9:11~15).

그래서 이런 위협적인 공포의 분위기를 돋구는 심판예고, 혹은 재앙예고의 예언은 궁극적으로 구원의 메세지로 변화되어 강력한 희망을 제시하는 것으로 끝맺음을 하게 된다. 듣는 자들에게 재앙을 경고하는 하나님의 뜻은 원래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무한사랑에 근거를 두며 그 결과 앞부분에서는 온 몸이 시리도록 저려오는 듯한 공포의 말씀이 배치되고 끝부분은 언제나 구원의 희망을 제시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것은 강력한 경고와 심판의 말씀을 필두로 하여 희망으로 안내하는 예언구조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 말씀을 위탁받은 예언자의 특징

그렇기 때문에 예언자가 강경하게 외쳐대는 예언의 앞부분만 듣고 심기가 극도록 불편해지면 예언자가 뒷부분에서 주는 희망의 메세지를 완전히 놓치게 된다. 반대로, 예언의 앞부분에서 시원함을 맛보는 사람들은 뒷부분에서 선포되는 희망의 메세지가 꿀처럼 달게 느껴져 예언자의 입을 통해 들려 오는 예언의 말씀이 새로운 삶의 원동력으로 작용함을 경험하게 된다. 이것이 성경이 보여주는 정통예언의 모습이며 능력이다. 사람들은 이 예언의 말씀을 들을 때마다 “하나님은 생명의 아버지이시다”를 새록새록 체험하게 된다.

그러므로 예언은 예언자의 개인적인 의지나 개인적인 분노, 혹은 사적인 감정이나 의견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개인적으로는 아무리 예언하기를 거부한다고 해도 그 말씀은 생명의 창조자가 생명을 위하여 특정인을 택해 그에게 맡기시는 말씀이기 때문에 말씀을 받은 자는 말하지 않을 수 없는 충동과 사명감에 휩싸이게 된다(암3:8b). 따라서 예언은 예언자의 개인적인 이권이나, 세상적인 이해관계의 향상이나, 혹은 물질적인 득실의 문제와는 전혀 상관없이 선언되는 특성을 갖는다.

이런 예언의 특성이 아모스에게서 잘 나타난다. 그는 이해득실의 문제를 갖고 예언한 사람이 아니다(7:14~15). 이 구절에 의하면 아모스는 그런 것에 매일만큼 궁핍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 분명하게 나타난다. 그는 평상시에는 정치에 별 관심도 없는 부유한 농축산업자임을 스스로 밝힌다. 그런 그가 자신의 의지와는 전혀 무관하게 왕실의 권력자들과 그 주변사람들이 치를 떨만큼 듣기 싫은 소리를 해댄 이유는 하나님께 사로잡혀, 야웨 하나님께서 전하라는 말씀을 부여받았기 때문이다(3:7, 8b).


• 정통예언의 특징

전하라는 말씀을 받은 예언자들이 포고한 구약의 예언들은 어떤 한 개인만을 집중적으로 공격하지 않는다. 만일, 예언이 어떤 특정인을 향해 퍼부어진다면 그것은 그 특정인이 공동체를 대표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대표성을 갖는 개인이기 때문에 예언이 개인을 향해 퍼부어지듯 쏟아진다고 할지라도 그것은 곧 공동체를 향한 예언으로 규정된다. 따라서 구약의 예언이 특정인을 지목하고 말하여지는 것처럼 보여도 그것은 사실상 이스라엘이라고 통칭되는 민족적, 국가적 공동체를 지목하고 그 공동체를 향해 선언되는 독특성을 지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공동체를 향해 선언되는 예언은 무엇보다도 왕실과 왕권, 혹은 국가의 외교정책을 겨냥한 정치적인 발언으로 나타난다. 특히 구약의 예언자에 의해 발언되는 정치적 내용은 왕실이나 왕권 혹은 국가 외교정책을 야웨와 이스라엘의 관계성을 예로 들어 비평하거나 공격하는 형태의 비판구조를 지닌다. 강대국 사이를 왔다갔다 하면서 눈치외교를 벌이는 것은 야웨 하나님과 바알 사이에서 놀아나는 음란한 행태로 지적당한다. 그래서 예언은 종교의 언어로 나타나지만 그 내용은 정치적, 특히 일관성없고 지조없는 외교정책을 향해 일갈하는 지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예언자들은 종교적인 언어를 빌려 왕의 실정을 폭로하기도 하며 권력자들의 횡포를 지적하면서 백성들의 한과 탄식을 돌아볼 것을 촉구한다. 그렇기 때문에 예언자의 예언을 듣노라면 듣는 자들은 심기를 편히 가질 수가 없다. 그래서 예언자를 향해 불끈 화를 내며 분노의 감정을 갖기도 하고, 견디기 힘들면 예언자의 입을 봉쇄하기 위해 위협도 불사한다. 때로는 입다물라며 예언자에게 물리적인 고통을 가하기도 한다. 왕궁 제사장이었던 아마샤가 아모스에게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 예언하지 말라고 압력을 행사한 것은 그런 종류의 예에 해당한다(7:12~13).


• 정통예언을 말하는 정통 예언자의 수난

아모스가 당한 고통을 살펴보면, 먼저 억울한 누명을 쓴 것으로 나타난다(7:10). 이런 누명을 씌우는 것은 정치적인 권력의 힘으로 예언자의 입을 틀어막기 위함이다. 그런 방법들이 외국으로의 추방(12절), 혹은 예언활동 금지조치(13절)등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예언이 정치적인 차원에서 이뤄짐을 반증하는 것이다. 예언들에 대한 이런 압력조치, 혹은 실력행사들의 공통점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다는 구실로 왕실의 심기를 건드리지 말라”는 것에 있다. 그러면서 절제하기가 매우 어려워 정녕 그 입을 열어야 하겠다면 나라 밖으로 나가서 그렇게 하라고 공공연히 강요한다(12절). 하지만 예언자는 ‘입다물고 예언을 절대로 하지 말라“고 협박한다거나 혹은 위협을 준다고 해서 예언활동을 멈출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이 그런 일을 당했다고 당당하게 밝히며(7:16절) 들어야 할 자들이 진저리를 치도록 그들을 향하여 저주스런 말을 퍼부어댄다(7:17이하).


• 정통예언의 사회적 특징

다음으로, 예언자들의 입을 통해 발언되는 정통예언은 부패한 사회현상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어 지적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아모스는 당시의 죄악상들을 그대로 폭로했는데 대체로 사회적, 윤리적인 부패와 타락을 지적하는 것이 그 특징이다. 그가 지적한 총체적인 사회적 타락과 윤리적 부패는 아래와 같이 정리될 수 있다.

(1)여름용, 겨울용 주거지인 별장 외에 평상시에는 대저택에 살면서 무주택자들의 궁핍함과 고난을 모르는체 하는 부자들의 인색함을 신랄하게 지적했다. 그들은 뇌물을 받고 의로움을 내던져 버린다(2:6). 뿐만 아니라 애비와 아들이 한 여자를 상대한다(2:7). 이런 일을 자행하는 자들이 종교생활을 성실히 할 리가 없다. 그들은 악세사리 종교생활을 할 뿐, 삶의 목표는 물질을 향유하며 육체의 향략을 도모하는 것에 모아진다(2:8).

아모스에 따르면 이런 그들의 삶은 초호화판 상아궁에서 하나님의 심판을 당하므로 그간 호화스럽게 지내던 육체가 어떤 고통을 당하게 될지를 말한다. 하나님은 호화스런 대저택을 파괴하시는 것을 시작으로 그들의 육체에 고난이 임하도록 조치하실 것이다(3:15).

(2)부자집 여자들의 절제하지 못하는 방탕함을 지적하면서 심판을 예고한다. 부자집 여인들은 암소라고 일컬어진다. 그것은 그들의 육체가 먹고 즐기는 것에 국한되어 몸집이 암소처럼 불어난 것을 비난하는 것이다. 그 여자들은 없는 자들을 무시하고 학대하면서 남편들에게 더욱 많이 벌어와야 한다고 재촉한다(4:1).

(3)권세가 있는 자들의 사회적 불의와 권력의 횡포를 비난한다. 그들은 힘없는 자들을 밟아대면서 부당한 세금을 착취하듯 걷어대고 거기서 챙긴 누적된 재화로 최고급의 집을 건축하여 부와 권세를 과시한다. 하지만, 하나님이 거기서 살지 못하게 하실 것이다. 그 때에는 인생을 즐겁게 하기 위해 정성들여 만든 농장마저도 아무짝에 쓸모없는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고 예고된다(5:11). 이렇게 권력을 휘들러대면서 없는 자들에게 한을 품게 하는 자들, 정의를 왜곡하고 공의를 깨뜨리는 자들은 그에 대한 징벌의 댓가로 학대를 받게 될 것임을 경고한다(6:12, 14b).

(4)육체를 위하여 상아로 만든 침대를 들여 놓고 그 위에서 기지개를 켜고 일어나 어린 양과 송아지의 고기를 먹으면서 유흥으로 일상을 지내는 자들, 환난과 고난에 대해서는 근심, 걱정도 하지 않으면서 현재를 실컷 구가하는 자들에게 곧 포로가 될 것을 경고하면서 죽음을 선고한다(6:7~9).

(5)사기와 부정축재로 재물을 모으려는 맘몬신 숭배적 경제운용자들은 신앙생활 마저도 불편하게 여긴다. 그들은 거짓 저울을 사용하면서 속여 파는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자행한다. 그들은 없는 자들의 약점을 최대한 이용하여 인신매매의 결과로 이어지는 터무니없는 짓도 뻔뻔스럽게 해댄다. 이에 대해 아모스는 하나님을 섬기는 기쁨의 절기가 통곡의 절기로 바뀌게 될 것이며 춤추며 노래하는 일이 변하여 가슴치며 애통하는 일로 바뀌게 될 것이라면서 총체적인 사회적 부패상을 비난한다(8:4~10).

이런 총체적인 부패와 타락과 멸망으로 치닫는 행태들은 종교적인 용어와 신앙적인 관습의 언어를 통해 적시되면서 사회적 죄악을 지적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렇기 때문에 이 모든 왜곡된 공의와 굴절된 정의, 눈씻고 찾아 볼래야 찾아볼 수 없는 하나님의 인애와 사랑, 그 결과로 나타나는 사회적 부패및 타락을 교정하고 선택된 백성들이 어우러져 사는 사회적 모습을 제위치로 돌리기 위한 방법으로 예언자는 종교적, 신앙적 회개의 자세를 강조한다. 그것만이 삶을 바로잡아 나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외친다.


• 정통예언이 말하는 심판의 원인

이스라엘은 야웨 하나님이 진정으로 소원하고 있는 것이 민족적 차원에서 행해지는 공의와 정의, 하나님의 사랑에 반응하는 자발적인 순종이라는 것을 전혀 감지하지 못한다. 그래서 그들은 사회적인 의무 태만과 일상화된 게으름, 나태 등을 종교적인 의례를 수행하는 것으로 메꾸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종교적인 의식들이나 종교적인 관습을 지켜 행하는 것이 짐스럽고 못마땅하게 여겨져 그들의 삶에 방해가 되는 것으로 생각되기에 이르렀다(8:5). 결국 그들은 사회적인 분위기상 형식적으로만 야웨 하나님을 찾는 척 할 뿐, 참다운 신앙생활을 하지 않으므로 하나님의 진노를 불러 일으켰다(5:21).

이러므로 정통예언은 종교적, 신앙적 삶의 왜곡된 모습을 지적하는 용어를 통해 사회윤리적, 개인 도덕적 측면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것으로 표명된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원래의 뜻을 공동체성으로 승화시켜 나갈 것을 촉구한다. 그렇기 때문에 정통예언은 신앙의 내면화만으로는, 혹은 야웨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를 사회적, 공동체적으로 구현하지 못하는 형식적인 것만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지적한다. 그런 행태는 사회적, 공동체적 삶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으로 연결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정한 정통예언은, 비판받아 마땅한 현재의 사회적, 윤리적 형태가 왜 생긴 것인지를 야웨와의 관계성을 통해 설명하면서 “야웨 하나님과의 회복된 관계에 기반한 야웨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의 실현화를 촉구”한다.


• 야웨 하나님과의 관계성에서 보는 예언의 지향점

정통예언에 따르면 현재형태의 모든 타락과 부패와 굴절과 왜곡현상들은 모두 야웨 하나님과의 관계성이 꺽이거나 단절된 것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지적된다. 그렇기 때문에 심판은 이 관계를 하나님쪽에서 곧게 펴기 위한 차원에서 시행된다. 따라서, 정통예언은 회개하여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시킬 것에 초점을 두고 선포된다. 정통예언이 말하는 회복의 언어는 항상 야웨 하나님을 찾아 나설 것을 촉구하는 것으로 표현된다. 곧 돌이키라는 언표로 나타나는데 이것이 바로 회개를 지칭하는 용어이다(5:4,6). 그러므로 회개란 단순히 죄를 뉘우치고 사함받는다는 정도의 얕은 의미만으로 규정될 수 없다. 야웨 하나님을 진정으로 찾는 참다운 회개를 한다면 사회적, 공동체적 차원의 윤리, 도덕을 바로 세우는 것으로 그 열매가 나타나야 하기 때문이다(5:14~15).


• 정통예언의 두 축-심판과 희망

그러나, 이미 썩을 대로 썩은 자들이 그렇게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예언자들의 입을 통해 예고된 심판은 사람이 자초하는 것이다. 하지만 야웨 하나님은 원래 사랑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야웨 하나님은 그 백성들이 고통당하는 것을 차마 보지 못하신다. 마침내 심판하시는 야웨 하나님은 스스로 직접 나서서 심판받고 있는 자들의 상태를 회복시킨다. 이것이 바로 정통예언이 지향하는 “희망의 메세지”이다. 아모스도 호세아처럼 진저리가 쳐지도록 듣기 싫은 저주와 재앙의 예고를 쏟아 부은 뒤에 적극적인 희망의 말씀을 선언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하나님은 다윗의 가문을 회복시키실 것이다. 그로 인해 더 이상 동족들이 둘로 나뉘어 서로 아귀다툼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들은 예전처럼 하나님을 대변하는 다윗계열의 왕을 통해 하나가 되어 세계를 통치하게 될 것이다(9:11~12).

이렇게 정통예언은 심판과 희망이라는 두 축을 핵심삼아 전반부에서는 현재상태를 지적하면서 현재의 상태를 하나님이 원하는 모습으로 돌려 놓지 않을 경우 엄청난 재앙이 임하는 심판의 고통을 견디지 못할 것이라는 저주선언 같은 포고가 떨어진다. 하지만, 예언자들에게 말씀을 위탁하신 하나님의 뜻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영원히 전멸시키는 것에 있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희망의 메세지”가 뒤따라 나오게 된다.

그러므로 이런 구도가 없는 예언은 성경적인 예언일 수 없다. 심판을 말하지만 결국 희망쪽으로 그 시선을 돌리게 하는 말씀이 정통예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와 같은 구도에서 선언되지 않는 예언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정통예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정통예언을 선언하는 예언자는 반드시 전문 종교인이어야 할 필요도 없다. 야웨 하나님은 이와 같은 형태와 구저조를 갖는 심판경고와 희망의 말씀을 전문 종교인에게만 위탁하시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느 시대이든지 아모스와 같은 평신도들도 전문 종교인인 성직자 못지 않게 예언 사역자로 쓰임받는다. 전문 종교인이 아닌 평신도 예언자가 필요한 이유는 전문 종교인이 점점 사이비 예언을 해댈 때 가장 객관적인 입장에서 교정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분명히 아모스는 하나님이 일방적으로 붙잡아 사용하신 평신도 말씀 사역자였다. 그는 그의 살아 생전 당시 전문 종교인 아마샤(7:10)가 보지 못했던 것을 보았고 말하지 않았던 것을 말했던 정통 예언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