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미션 신민정 기자의 기사입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가 발화점이 된 이번 촛불집회의 이면에는 경제의 세계화가 가져온 모순이 숨어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끈다.

촛불집회는 경제 세계화 그 이면을 향한 무의식적 일침

▲‘지구화ㆍ교회공동체ㆍ여성’이라는 제목으로 강의 중인 이문숙 목사©뉴스미션

이문숙 목사(한국교회여성연합회 총무)는 19일 오후 서울 종로의 기독교연합회관에서 ‘다시, 교회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파워FULL 희망UP 교육강좌’에서 ‘지구화ㆍ교회공동체ㆍ여성’이라는 제목으로 강의했다.

이날 강의에서 이 목사는 이번 촛불집회의 원인(遠因)으로 경제 세계화를 지적하면서, 이러한 경제 체제에서 사회적 약자를 돌봐야 하는 최소한의 책임을 소홀히 한 정부를 질타했다.

그에 따르면, 대량 자본을 투자한 대량 생산은 소비되어야 하므로 무역을 위한 무역을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경쟁력이 약한 나라의 생산 체제는 잠식되고, 소비자 특히 사회적 취약 계층은 싼 것을 사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면서 대량 생산된 수입품들을 무방비로 사용하게 된다.

이러한 경제의 세계화 과정에서 침식당하는 개인의 삶, 약자의 권리를 보호해 줄 책임이 국가에게 있는데, 정부는 이번 쇠고기 협상에서 국민의 생명권을 배재한 채 국가 간 거래를 함으로써 국가가 해야 할 최소한의 역할을 소홀히 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그런데 정부의 책임 소홀로 인해 국가 간의 거래에서 생명권이 배제된 상황을 대중이 간파했고, 그에 대한 분노가 촛불집회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깨우침이 점차 확산되면서 집회가 장기화되고 있다는 게 촛불 정국에 대한 그의 분석이었다.

이에 그는 “국민들이 촛불집회를 통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외치며 ‘미국이 먹으니까 우리도 먹어야 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하는 것은 ‘경제의 세계화, 자유무역의 이면을 향한 무의식적 일침’이며, 이번 촛불집회는 ‘경제 세계화의 덫에 대한 국민의 항거’”라고 정의했다.

그는 이어 “광화문에 나와서 한마음으로 촛불을 밝힌 국민들의 마음을 대통령과 정부가 잘 헤아려, 국가에게 맡겨진 책임을 성실히 수행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강좌에서는 이 목사 외에 임건묵 씨(너머서 운영위원)가 ‘교회개혁을 위한 하나의 제언’이라는 주제로 강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