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목사님 성경적 구원론과 교회 건설 다 읽었는데, 내가 알고 있는 신학 재정립해야 한다는 위기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정말 이대로 가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못 읽은 2권 읽어야겠습니다. 삼위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을 빕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땅에 세우신 교회를 통하여 그분의 백성을 부르십니다. 그렇게 부르심을 받은 새 백성들은 모두 하나님을 한 아버지로 한 가족입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그 자녀들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분이 하시는 말씀은 같은 주제에 대해 내용이 다르지 않습니다. 같습니다.

이 땅의 교회는 하나님께서 하시는 말씀 위에 세워졌기에 진리의 기둥과 터라고 이야기됩니다. 당연히 같은 주제에 대해 같은 하나님의 말씀이 주어졌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전혀 아닙니다. 속한 교단에 따라 서로 다른 교리가 있고 그 교리를 따라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같은 주제에 대해 전혀 다른 내용으로 이루어진 교리가 각각 하나님의 말씀이라면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자녀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는데, 자녀들은 각자 자기 방식을 따라 서로 다르게 이해합니다. 자기 이해가 아버지가 말씀하신 바라고 하면서 자기 이해와 다른 내용에 대해 아버지의 말씀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렇게 오랜 세월이 흐르면 아버지의 말씀을 바르게 밝히는 일은 다툼을 유발하기에 그냥 서로를 용인하면서 살게 됩니다. 나름대로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살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기에 그 태도는 더욱 고착화됩니다.

이 모습을 보는 아버지의 마음은 어떠할까요? “그래. 자식들이 나름대로 나의 유지를 받들어 살려고 하니 괜찮아”라고 생각하실까요? 아니면 그 모습에 마음 아파하실까요? 두 자녀를 키우고 있는 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더라도 후자라고 생각합니다.

교회 개혁이란 교회가 어떤 형태로든지 문제가 있기에 그것을 바르게 밝히고 변화시키려는 아름다운 사역입니다. 교회 문제를 말할 때에 어떤 잘못된 현상이 있지만 그것만 보면 정확한 진단과 치료책을 찾고 치료를 추구하기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근원을 파악하고 바로 잡는 것이 필요하며 중요합니다. 교회 문제의 가장 근원적인 이유는 결국 말씀에 대한 이해 문제이며 그 말씀을 받는 태도와 실천의 문제입니다. 여기에서 가장 우선적인 부분이 말씀에 대한 이해 문제입니다.

말씀에 대한 이해가 바로 교리입니다. 교리가 다르다는 것은 말씀에 대한 이해가 달랐다는 것입니다. 한 하나님 아버지의 한 말씀을 듣는 데에서 벗어났다는 것입니다. 그 위에 나타나는 열매로서의 현실은 말씀에서 전해진 바와는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거기에다가 교리와도 일치하지 않는 현실에서의 추구까지 덧붙여졌기에 ‘중병에 걸린 어머니와 같은 교회’로 그 모습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구원은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입니다. 비신자에서 신자가 되는 것과 죽음 이후에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구원입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구원의 전부가 아닙니다. 신자로서 현재적으로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누리는 것도 구원이기 때문입니다. 그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을 바르게 이해하고 체계화하는 것이 구원론입니다. 교회-신자-에게 구원론이 중요한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현재적 구원의 기초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 기초를 바르게 확립하는 일은 하나님 아버지의 한 말씀을 듣고 그 위에 스스로를 세워갈 수 있는 토대가 됩니다. 교회 문제의 많은 부분들도 해소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현실의 교회는 이에 대해서는 별다른 관심이 없습니다. 그냥 기존의 관점을 고수하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개혁을 외치는 많은 이들도 나타나는 잘못된 현상에만 집중을 하는 편입니다.

초두의 글은 저와 함께 신대원에서 공부한 한 동역자가 제게 문자로 보낸 글입니다. 비실명으로 사용하여야 괜찮다는 동의를 얻고서 올립니다. 제가 처한 상황- 구원론에 대한 다른 생각으로 인해 전권위원회가 구성되어 제명을 결정하고 노회 결정을 앞두고 있음-을 뒤늦게 접하고서는 지난 17일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물었습니다. 이야기를 듣고 제가 쓴 책을 읽어보겠다고 하더니 인터넷으로 책을 주문했다는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그리고 23일 저녁에 제게 위와 같은 내용의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이 땅의 교회가 한 말씀을 듣게 되기를 원합니다. 비록 정치적인 이유로 교단은 다를지라도 하나님 아버지의 한 말씀을 듣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구원론에서 출발하여 다른 주제에 대하여서도 한 말씀을 듣게 되기를 열망합니다. 신학자에게 여러 차례 간곡하게 부탁을 드렸지만 외면하고만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렇게 그냥 세월을 흘려보내는 것은 하나님의 원함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주님을 의지하며 길을 찾고 나아가야 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한 말씀으로 이해가 통일된 지체들이 함께 기도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면 가능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교회 개혁을 위한 여러 세미나들을 생각하며 구원론 세미나도 한 길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디자인하신 하늘 영광으로 가득한 영광스러운 교회와 그 회복을 꿈꾸며 부족하지만 그 꿈을 펼칩니다. 함께 같은 꿈을 꾸며 기도하고 그 길로 나아갈 지체들의 참여를 기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