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죄에 대한 교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도 아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의 인격과 사역은 분리되지 않습니다. 그 인격이 사역을 통하여 나타나고 사역은 인격을 보여주는 방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단순히 한 개인이 아닙니다. 성경은 그분의 인격을 한 개인으로 제한하여 말씀하고 있지 않습니다. 성경을 통하여 제시된 바에 따르면 그 인격은 교회적 인격과 만유적 인격으로 나누어 설명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은 교회적 인격입니다. 마태는 예수님께서 헤롯의 위협을 피해 이집트로 가는 것을 “내 아들을 이집트에서 불러내었다”(호 11:1)는 말씀의 성취라고 말합니다(마 2:15). 호세아서에서의 문맥은 과거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불러내신 것에 대한 회상입니다. 그렇게 하나님께서 언약의 백성들을 이집트에서 불러내신 것의 성취로 예수님의 피신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언약의 백성 전부와 예수 그리스도께서 동일시되고 있는 것입니다. 바울 사도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곧 교회인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으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죽으심을 그분만의 죽으심으로 말하지 않고 모든 사람이 죽었다고 합니다(고후 5:14). 여기에서 모든 사람은 구약 시대와 신약 시대, 본문의 기록이 주어진 이후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는 사람들 모두를 가리킵니다. 성경은 이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을 개인적 인격으로 말씀하지 않고 온 교회적 인격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은 만유적 인격입니다. 만유적 인격이라고 할 때에 만유는 만물과 같은 말로서 하나님의 모든 피조물을 통틀어 가리킵니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 옛 것이나 현재의 것이나 앞으로 있을 것 등 모두입니다. 바울 사도는 만물이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고 그분을 위하여 창조되었다고 말씀합니다(골 1:16). 그 만물이 그분 안에 함께 섰다고 합니다. 비록 그분이 몸인 교회의 머리이시지만 만물이 그분 안에 함께 섰다고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의 피로 만물과 화평을 이루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을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와 화목케 되기를 기뻐하셨던 것입니다(골 1:20). 이처럼 예수 그리스도는 만유적 인격으로서 만물을 위하여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셔서 하나님과의 화목이 이루어지도록 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만유적 인격으로서 만유를 위하여 십자가에서 그 피를 흘리셨습니다. 또한 교회적 인격으로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는 사람들이 그 효력을 누리도록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