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권위원회 모임이 5월 7일 오전 7시에 참빛교회당 당회장실에서 있었습니다.

지난 토요일에 전권위원장님의 언질을 생각하며 나름대로 약간의 기대를 가지고 참석하였습니다. 그러한 기대는 참으로 어리석은 것이었음을 곧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전권위원장님의 질문

“율법이 죄와 사망의 법이 아니라고 하였는데,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어떻게 율법이 죄와 사망의 법이 된다는 말씀입니까? 하나님께서 구원하신 옛 언약의 백성들에게 주신 것인데, 죄와 사망의 법을 주셨다는 것입니까?” 율법의 대강령이 하나님 사랑과 내 몸같이 이웃을 사랑하는 것인데, 어떻게 죄와 사망의 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인지... 죄와 사망의 법이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타락한 인간의 안에서 나오는 모든 악한 생각과 삶의 태도인데...

이 이후의 질문은 단답을 요구하시며

“술이 하나님의 언약의 복이라고 했는데, 맞습니까?” “예.”

“십일조가 잘못된 것이라 생각하십니까?” “예.”

“십일조를 하지 않습니까?” “제가 부교역자로 사역할 때에는 했지만 지금은 하지 않습니다. 현재 제 사역에서 헌금은 주일헌금과 목적헌금 두 가지만 있습니다. 목적헌금은 헌금자가 어떤 용도로 사용되기를 원한다고 밝히고 그대로 사용하는 헌금입니다.”

한 전권위원의 말씀 “교회 후원을 받지요?” “예.” “십일조가 잘못되었다고 한다면 성도들의 십일조로 주어지는 헌금으로 주어지는 후원금을 받지 말아야지요. 이중적인 태도이지요.”

또 다른 전권위원의 말씀 “목사님은 하나님의 말씀을 강조하면서 스스로 하나님의 말씀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말라기에서 십일조를 하라고 했는데요.” “말라기에 십일조하라고 되어 있으니 십일조를 해야 한다면 말라기에서 제사도 바르게 행하여야 한다고 했는데, 왜 제사는 하여야 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앞선 전권위원의 말씀 “박창진 목사님은 구약을 전부 거부하고 있습니다.” 율법의 십일조가 반복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구약에 대한 거부라니...

한 전권위원의 말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가 하나님의 은혜라고 하는 것을 읽고서 어이가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랑이시고 그분께로부터 주어지는 모든 것이 은혜인데,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가 은혜라는 것이 어이가 없는 주장이라니...

전권위원장님의 훈시

“박 목사님의 주관적인 성경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교회 역사에서 그 오랜 기간, 그 많은 신학자들이 기도하며 연구한 바를 틀렸다고 말하는 것은 목사님만 옳고 다른 사람들이 모두 틀렸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앞의 글에서 밝힌 바와 같이 개혁주의 신앙고백서와 신조만이 교회 역사에서 의미있는 연구 결과물이라는 생각입니다.

제 생각의 과정을 설명할 수 있는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몇 차례 제 생각을 단편적으로 밝힐 수 있었지만 “지금 여기에서 논쟁할 필요는 없습니다”는 말씀들을 하며 이야기를 끊었습니다.

한 전권위원의 말씀

“박 목사님의 주장에 대해 총회에서 살펴야 한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박 목사님이 시찰회, 노회, 총회라는 정식 통로를 거치지 않고 온라인상으로 주장을 퍼뜨렸기에 이렇게 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와 함께 있으면 계속 힘들게 할 뿐이니 나가서 생각을 펼치든지 자유롭게 하십시오.”

“정식 통로를 거치지 않은 것은 제 잘못임을 인정합니다. 그런데 제 나름대로는 신학교 교수님께 문의를 했습니다. 노회를 통한 신학적 제고도 고려했는데, 선배 목사님이 “노회에서 그것을 다룰 수 있겠느냐? 그것은 신학자에 의해 다루어져야 할 문제이다”라고 하시며 만류하셔서 하지 않았습니다. 신대원에 몇 차례 부탁을 드렸고 토론하기로 했는데 계속 미루다가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저는 제 생각에 대해 신학적인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 지금이라도 그렇게 해주시면 안되겠습니까?”

“박 목사님이 정상적인 통로를 따라 행하지 않아서 이렇게 되었는데, 우리들에게 그렇게 해달라고 요청하면 안되지요.”

저를 징계하지 않음에 대하여 주위에서 많이 이야기하며 노회적으로 책망받기까지 하는 상황을 언급하시며 전권위원회에서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결론은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제명입니다. 한 하나님의 백성이 구원에 대한 한 말씀을 들어야 된다는 제 생각에 대해서는 침묵하시면서 제명으로 모든 상황이 종결되는 형국입니다. 이 땅의 하나님의 교회가 교단을 넘어서서 한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 하나님께 얼마나 큰 기쁨이 되는 일인지를 알면 좋으련만... 그것이 하늘 영광으로 가득한 영광스러운 교회의 회복을 위하여 얼마나 중요하고 빠른 길인지를 알면 좋으련만...

이제는 여러 차례 들었던 이야기- 아내와 자녀들을 힘들게 할 것이라며 생각을 바꿔라 -와 같이 생활을 위하여 다른 직업전선에 뛰어들어야 하는 상황이 펼쳐지게 될 것 같습니다. 올해가 지나면 후원도 끝나고 저는 가능하면 교회적으로 생활비를 받지 않고 생활하리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앞당겨지게 되리라고 여겨집니다. 생활과 관련하여 그동안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누리던 바가 컸었는데, 이제는 다른 방식의 은혜를 찾아 누려야 할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기대보다 염려가 더 앞서는 것은 사실입니다. 성경의 가르침으로 성도들을 섬기는 것 외에 숙달된 무엇이 없으니 말입니다. 택시 기사... 주님 긍휼을 베풀어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