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율법에 덧붙인 장로들의 유전을 강하게 책망하셨습니다. 랍비들이 나름대로 좋은 의도로 율법에 어떤 생각들을 덧붙였습니다. 탈무드를 읽으면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율법을 더 온전히 준수하기 위하여 덧붙였습니다. 랍비들의 입장은 그러했지만 그렇게 덧붙여진 조항들에 대하여 예수님은 아주 강하게 책망하셨습니다. 이 시대의 교회에게 있어서도 이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말씀 준수를 더 온전히 하기 위하여 덧붙여지는 인간적인 생각들이 언제나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술 금지는 그러한 한 예입니다. 교회에게 장로들의 유전과 같은 형태의 인식이나 가르침은 없는지 잘 살펴야 합니다.

예배에 정장을 입어야 한다는 인식이나 가르침도 그러한 한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과의 공적인 만남인 예배에 교회와 각 지체는 준비되어 참여하여야 합니다. 내면뿐만 아니라 외면도 준비되어야 합니다. 외면의 준비에 있어서 정장 차림이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정장 차림이 그 외의 복장에 비하여 준비된 모습으로 여겨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정장 차림으로 예배에 참여하는 것을 문제 삼을 수는 없습니다. 문제는 그것이 하나의 원칙이 되어 판단 기준으로 작용한다는 것입니다. 정장이 아니면 예배 참여의 준비가 없는 것으로 판단합니다. 예배 인도자나 설교자에게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들이 정장을 하지 않을 경우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만약 정장을 하지 않은 예배 인도자나 설교자를 대면하면 대부분의 경우는 그 모습을 보면서 마음 문이 닫힙니다. 그렇지만 정장이 아니기에 예배 참여의 준비가 부실하다고 말할 수 있는 근거는 전혀 없습니다. 예배 인도자나 설교자가 정장을 하지 않았다고 하여 맡겨진 직무를 제대로 감당할 수 없는 것도 아닙니다. 혹자는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정장을 갖추면 좋지 않으냐고 말합니다. 이는 세상의 원리로는 아무런 하자가 없지만 신앙 세계의 원리로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자유를 제약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에는 다홍치마를 고집함이 저변에 깔려 있습니다. 말로는 같은 값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다홍치마 외의 것을 열등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정장이나 평상복이나 가치의 차이가 없습니다. 예배 인도자나 설교자 또는 회중 모두에게 이는 동일합니다. 단정하기만 하다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다홍치마를 입고서는 그 외의 옷에 대하여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외의 옷을 입은 이유나 상황을 알지도 못하면서 준비되지 못한 것으로 정죄합니다. 또한 극심하게 가난한 이들이 함께 하기 힘들게 됩니다. 거지와 같은 이들은 아예 예배 모임에 참여할 생각을 못하게 됩니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생각이 차별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내면에서 접근불가를 외칩니다. 예배 인도자나 설교자가 정장을 하지 않은 경우에는 예배 전체를 망치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예배 인도나 설교가 복장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음에도 복장 때문에 예배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설교를 통하여 들려지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만남에 준비되어야 한다는 것은 불문가지이지만 거기에 특정한 복장을 포함시키는 것은 덧붙여진 장로들의 유전입니다. 성경적 원리를 벗어난 우리의 열심입니다.

교회는 성경적 원리를 바르게 밝히고 오직 그 원리만을 추구하여야 합니다. 인간적인 생각에 기초한 편리성을 잘 분별하고 벗어나야 합니다. 편리성 추구를 포기하여야 합니다. 하나님의 열심에 부합되지 않는 우리의 열심을 잘 분별하고 벗어나야 합니다. 성경적 원리를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것이 교회의 성령충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