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時中)으로 읽는 성서18-인간(人間), 예배하는 존재

(시 5:1-12) 『… [2] 나의 왕 나의 하나님이여 나의 부르짖는 소리를 들으소서 내가 주께 기도하나이다 [3] 여호와여 아침에 주께서 나의 소리를 들으시리니 아침에 내가 주께 기도하고 바라리이다 … [7] 오직 나는 주의 풍성한 인자를 힘입어 주의 집에 들어가 주를 경외함으로 성전을 향하여 경배하리이다 … [11] 오직 주에게 피하는 자는 다 기뻐하며 주의 보호로 인하여 영영히 기뻐 외치며 주의 이름을 사랑하는 자들은 주를 즐거워하리이다 … 』

시인은 “기도하고, 경배하고, 기뻐 외치며, 즐거워한다”고 합니다. 한 마디로 “예배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인간은 예배하는 존재입니다. 그러면 무엇을 예배하나요?

인간은 무엇이든지 설명하고자 하는 욕망이 있습니다. 자신의 머리 속에 이해가 되어야만 비로소 직성이 풀리는 존재가 인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상에 놓여있는 볼펜은 전혀 어색하지 않지만 허공에 떠 있다고 하면 공포감을 느낄 것입니다. 설명이 되지 않기에 그렇습니다. 무중력의 진공 상태에서는 또 아무렇지도 않겠지요. 설명이 되니 말입니다. 삶 속에 설명이 되는 것이 얼마나 있을까요? 인간은 설명이 안 되는 현상 등을 신(神)의 이름을 빌려 설명해 왔습니다. 잘 설명이 되지 않을 때 “신(神)이야~” 혹은 “신(神)의 뜻이야~” 그러면서 혹은 그런 식으로 인간은 이해를 하는 것입니다. 농경문화 속에서 비의 신이나, 태양신, 땅의 신, 풍요의 신 등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음은… 농사와 관련하여 잘 이해되지 않는 많은 자연의 현상을 신(神)의 이름으로 그렇게 “이해”해 왔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설명되어지지 않는 것을 신(神)의 영역으로 돌리는 것이 인간의 습성일 수는 있어도 기독교 복음의 가르침과는 거리가 먼 듯 보입니다. 우리가 예배하는 분은 삼위일체(三位一體)의 하나님이신 까닭입니다.. 삼위일체(三位一體)… 일체(一體)이신 하나님께서 삼위(三位)로 나뉘어 활동하십니다. 조금만 깊게 생각해 보면… 성부 하나님은 진(眞)으로 드러나시고, 성자 하나님은 선(善)으로 나타나시고, 성령 하나님은 미(美)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인간이 추구해야 할 지고한 가치, 진선미(眞善美)가 다름아닌 삼위(三位)로 활동하시는 일체(一體)의 하나님이십니다. 인간이 예배하는 자리는 (주님으로 인하여 기도하고, 경배하고, 찬양하고, 즐거워하는 자리는) 참됨에 있어 절대무오이신 진(眞)이신 성부 하나님, 선(善)함에 있어서 온전하신 성자 하나님, 그리고 두 위(位)를 하나로 아름답게 맞추시는 미(美)이신 성령 하나님을 만나는 자리가 됩니다. 진(眞), 곧 전지(全知)하고, 선(善), 곧 전능(全能)하고, 미(美), 곧 일체(一體)를 이루시는 삼위일체(三位一體)의 하나님께 예배하는 것입니다.

체(體)라고 할 수 없지만 우리 인간의 삶 속에도 부분적이나마 진(眞)과 선(善)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용(用)으로서의 진(眞)과 선(善)입니다. 이 진(眞)과 선(善)으로 시중(時中)함으로 인간은 미(美)를 이루어 갑니다. 진(眞)과 선(善)과 미(美)의 하나됨을 추구하는 자리, 예배하는 자리가 아니겠습니까? 인간의 존재 이유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