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 김동언 기자의 기사입니다.

기독사랑실천당(기독당·공동대표 전광훈·최수환)이 총선을 3주 앞두고 우왕좌왕하고 있다. 3월 17일 ‘장경동 목사 기독사랑실천당 대표 수락 기자회견’ 이후 당 대표를 누가 맡을지를 두고 말만 무성하다.

현재 법적으로 당 대표는 최수환 장로. 2월 29일 기독사랑실천당 합당 기자회견 이후 모든 당권을 전광훈 목사에게 위임한 상태기 때문에 최수환 장로와 전광훈 목사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해왔다. 그러나 총선을 앞두고 더 인지도가 높은 장경동 목사를 내세워 분위기를 띄워 보려고 했으나 수포로 돌아간 듯하다. 자의든 타의든 장경동 목사의 퇴진은 불가피해 보인다.

3월 17일 장경동 목사가 기자회견에서 밝힌 것은 대표 수락 연설을 이틀 뒤인 19일에 정식으로 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때까지 더 많은 한국교회 원로들의 합의를 이끌어 내겠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당시 기자회견도 처음에는 오전 10시로 예정됐다가 취소되는 소동을 벌어진 후 다시 11시에 가까스로 열렸다.

그리고 정작 장경동 목사가 공식 대표 수락 연설을 하겠다고 약속한 19일의 모든 일정은 취소되고 말았다. 현재 아직 입당도 하지 않은 최성규 목사가 대표를 맡게 됐다는 소식이 흘러나왔다. 그런데 이마저도 교계원로들이 지지선언을 하기로 했으나 몇 가지 합의가 안 된 사항이 있어 연기되거나 아예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다.

처음부터 장경동 목사는 방송 출연 계약 때문에 당 대표로 나설 수 없는 처지인데다가, 장 목사를 대표로 내세우는 문제에 대해 교계 원로들 사이에서도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19일 장경동 목사가 대표를 맡을 수 없게 되자, 교계원로들이 모인 자리에서 최성규 목사가 당 대표로 나섰다. 그러나 선거법대로 당 대표를 추대하려면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 이를 무시한 것부터 잘못이다.

또 2월 29일 최수환 장로가 발표한 합당선언문에는, 최고위원 7명의 집단지도체제를 구성하고, 최고위원회가 당헌과 당규 제정 및 공천과 당 운영을 하기로 되어 있다. 그러나 최고위원이 누군지조차 아직 불확실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비례대표 선정 등 실질적인 당권이 가동해야 할 시점에 교계원로들이 나섰다. 자신은 행동대원일 뿐이라던 전광훈 목사도 뒷자리로 물러날 차례다. 돈독한 관계인 장경동 목사가 당 대표를 맡지 않은 가운데 교계원로들이 나서면서 전광훈 목사는 실질적으로도 설 자리를 잃을 것으로 보인다.

기독당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이광선 목사·김동권 목사·최성규 목사 3인이 공동 지도부를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것도 현재까지 기독당의 우왕좌왕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언제 바뀔지 모르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