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재정은 하나님의 것입니다. 목사나 재정 위원들은 하나님의 것을 맡은 청지기들입니다. 청지기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의로운 청지기와 불의한 청지기를 가르는 기준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사용하였느냐는 것입니다.

성경은 물질 사용에 있어서의 원리를 아주 분명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사람을 위하여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구약 시대에 성막이나 성전을 위하여 물질을 사용한 것은 신약 시대에 사람을 위하여 물질을 사용하는 것을 뜻합니다. 성막이나 성전은 오늘날의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성막이나 성전은 오늘날의 예배당을 뜻하지 않습니다. 예배당을 성전이라고 부르며 그것의 건축과 유지를 위하여 재정을 사용하는 것은 성경적인 원리와는 너무나 동떨어진 것입니다. 물론 예배를 위한 장소의 확보라는 면에서 그 필요성을 인정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현재의 추세는 성경의 원리에서 벗어난 것입니다. 과도하게 예배당을 건축하면서 성전 건축이라는 말을 하는 것은 냉정하게 말하면 사기극입니다. 하나님이 원치 않는 곳에 엄청난 재정을 사용하고서는 예배당의 위용을 자랑하는 것은 코메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재정을 사용하고서는 자신을 위하여 사용한 것은 아니라고 말하는 목사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일 뿐입니다. 더 많은 사람들을 모으게 되고 그 결과 더 많은 사례금을 챙기기 때문입니다. 물론 의도적이지 않았을 가능성이 많기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자기 배를 불리는 데에 사용하는 것이 되고 있습니다. 신약 성경에서 성도들에게 이야기되고 있는 연보도 사람들을 위하여 사용하고자 요구된 것입니다. 힘들고 어려운 교회 곧 사람들을 돕기 위하여서입니다. 또한 복음 사역에 헌신하는 이들의 생활과 사역의 지원을 위하여서 연보가 사용되었습니다. 그리고 교회 밖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하여서 재정을 사용하여야 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갈 6:10). 교회의 재정은 사람들을 위하여 사용되어야 합니다. 어려운 사람들과 다음 세대를 준비시키는 일에 사용되어야 합니다.

한국 교회가 십일조를 하도록 하고서는 그 사용에 있어서는 십일조의 용례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습니다. 한국 교회의 십일조는 대부분의 경우 성경적이지 않지만 설사 그것을 열외로 하더라도 그 사용처에 있어서 완전히 잘못되었습니다. 십일조를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하면 그 사용에 있어서도 하나님의 뜻 안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성경에는 십일조의 용례가 명백하게 밝혀져 있습니다. 철저하게 사람을 위하여 사용하는 것입니다. 레위인과 고아와 과부들 등의 가난한 사람들입니다. 레위인이 오늘날의 목사인 것은 아니지만 그 원리에 있어서 연결될 수는 있기에 목사들의 생활비를 위하여 십일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CEO와 비슷한 입장에서의 월급이 아니라 생활비이어야 합니다. 고아와 과부들 등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있어서의 생활비와 같이 말입니다. 십일조를 하지 않는 것이 하나님의 것을 도적질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용도 외에 십일조를 사용하는 것이 하나님의 것을 도적질하는 것입니다. 한국 교회는 하나님의 것을 도적질하는 악행에서 하루 속히 벗어나야 할 것입니다. 교회 재정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십일조를 성경적인 용도에 맞게 사용하여야 합니다.

오늘날 가난한 사람들일수록 교회를 멀리하려고 합니다. 주민들을 위한 무엇인가를 준비하고 초청하면 거절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물질입니다. 괜히 교회에 엮이면 물질로 인하여 힘들게 된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가난할수록 그 정도가 훨씬 강합니다. 신약 교회는 가난한 사람들이 가장 크게 물질적인 도움을 받았습니다. 여유가 있는 이들이 자신들의 것을 내어놓고 함께 나누므로 핍절한 사람들이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복음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장 일차적으로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이었습니다. 교회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체험하게 하는 하늘에 속한 사람들이었습니다. 현대의 흐름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입니다. 건물과 부동산에 대해서는 최대한으로 재정을 사용하고서 사람들에게 최소한으로 사용하는 현실은 하루 속히 변화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교회를 이끌어가는 사역자들은 정말 문제입니다. 웅장한 건물을 짓고 그것을 보며 마음 뿌듯한 이들은 그것이 회개하여야 할 일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조금도 자랑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부끄러워하여야 할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건축이 가능할 정도로 성도들의 호주머니를 채워주심은 사람들을 위하여 사용하기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건물이나 부동산이 아니라 사람들을 위하여서입니다(교육을 위한 학교나 치료를 위한 병원 등의 공공건물을 짓는 것은 사람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때에도 중요한 것은 교회가 직영하려고 하기 보다는 전문가를 세워서 그들을 통하여 기독교적 이념이 바르게 구현되도록 지원하는 방식이어야 합니다.) 예배당을 웅장하게 짓고 여러 명목으로 땅을 많이 확보하는 것은 하나님 나라를 위한 선한 행실이 아닙니다. 하나님 나라를 해치는 악한 행실입니다. 악이란 단순히 윤리적인 것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거스리는 모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교회가 성경적인 원리에 맞게 재정을 사용하기만 하여도 복음 전파는 큰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교회가 아무리 잘해도 예수님을 믿지 않을 사람은 있으며 그들은 믿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교회가 제대로 하지 못하여서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다면 그것은 안타까움을 넘어서서 두려운 일입니다. 복음 전파와 관련한 오늘날의 모습은 교회가 잘함에도 믿지 않을 사람들이 믿지 않는 것이라기보다는 교회가 잘못하여서 나타나는 것입니다. 잘못된 재정 사용은 가장 앞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헌금의 종류가 너무 많은 것도 문제입니다. 주일헌금, 십일조, 감사 헌금, 선교 헌금, 구제 헌금, 절기 헌금 등등. 감사 헌금은 그 종류가 얼마나 다양한 지 헌금과 연결시킬 수 있는 모든 경우를 다 찾아낸 듯 합니다. 이렇게 많은 종류의 헌금은 교회가 얼마나 돈을 중시하고 있는 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돈 때문에 교회로서 신앙생활을 하기가 힘들다고 하는 것은 결코 과장이 아니라는 반증입니다. 많은 헌금은 하나님께 물질적인 복을 받는 통로라는 엉터리 가르침을 멈추어야 합니다. 그 가르침은 모든 경우에 다 통용되는 절대적인 진리도 아닙니다. 비록 어떤 이들에게는 그렇게 말할 수 있을 만 하다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반대 급부를 바라고 헌금을 하는 신앙생활을 조장하는 풍토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헌금의 종류의 최소화는 그 한 방편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교회 재정은 그 사용에 있어서 투명하여야 합니다. 오늘날과 같이 인터넷이 발달하는 상황에서 가능하면 실시간으로 재정 사용 현황을 밝히는 것이 좋습니다. 교회에서 누구도 재정을 사용함에 있어서 특권을 가지고 있는 이는 없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그 무엇도 숨겨질 수 없음과 같이 사람들에게도 온전히 밝혀져야 합니다. 교회의 바른 재정 사용은 지체들이 자신들에게 맡겨진 물질을 바르게 사용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교회 재정 사용의 투명성은 지체들의 물질 사용에 있어서 투명하도록 이끄는 자극제가 될 것입니다. 교회는 지체들에게 바른 물질 사용의 본을 보여주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