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왜 못하는 건가?
막9:14~29

귀신들린 아이를 치료하지 못한 제자들이 조용히 예수님께 “우리는 어찌하여 우리는 능히 그 귀신을 쫓아내지 못하였나이까” 라고 물었습니다. 오늘은 제자들의 이 물음을 중심으로 “대체 왜 못하는 것인가?”라는 문제를 같이 생각해 보면서 우리의 믿음을 점검해 보고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 해보지도 않고 이론만 내세우면 아무 것도 못합니다(14~18)

본문의 상황을 보면 귀신들려 고생하고 있는 아이를 가운데 두고 서로들 뭐라고 이론을 주장하면서 자기 의견을 내세우고 있었던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그런 와중에 주께서 뭘 가지고 그렇게 말들을 주고받느냐고 물으셨습니다. 변론한다는 말은 자기주장을 내세우며 상대방에게 인정받거나 동의를 얻고자 하는 모습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귀신들려 고생하고 있는 아이는 괴로워하고 있는데 그 아이를 가운데 두고 이렇게 자기들 이야기만 내세우고 이렇다 저렇다 말만 많이 해 봐야 아무런 효과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아무런 결과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이 주의 은혜안에서 어떤 결과를 맺으려면 해보지도 않고 이론을 앞내세워서는 안됩니다. 오히려 손부터 뻗고 발부터 내딛어 일을 이루도록 해야 합니다. 머리 속의 생각이 손과 발의 움직임을 효과적으로 하게 하는 원인이 될 수는 있지만 고통당하고 있는 아이를 가운데 두고 자신들의 생각과 주장만을 내세우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 ‘안되면 어쩌나’ 이론이나 주장 내세우지 말고!

창24장에 보면 아브라함이 며느리를 얻기 위해 종을 불러 약조를 받는 장면이 있습니다. 아브라함의 소원은 지금 살고 있는 가나안의 땅에서 며느리를 얻는 것이 아니라 살았던 고향 땅에 가서 며느리를 데리고 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반드시 그렇게 할 것을 다짐받는 의식을 행했습니다. 창24:2의 “네 손을 내 환도뼈 밑에 넣으라”는 것은 약속을 다짐받는 당시의 풍속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풍속에 따라 다짐의식을 행하고 아브라함의 고향에 가서 며느리가 되겠다는 여자를 데리고 온다 할지라도 여자의 입장에서나 처가가 될 집안의 입장에서 볼 때 사위가 될 남자를 전혀 알지도 못하는데 딸을 아무렇지도 않게 딸려 보낼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런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아브라함의 종이 이 문제를 아브라함에게 얘기했습니다. 여자가 따라오려고 하지 않는다면 주인의 아들 이삭을 여자의 집으로 데려가야 할지를 아브라함에게 물었습니다. 자신이 생각해도 막연하기 그지없고 막막한 일이기 때문에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궁금증을 나타냈던 것이지요.

그러나 아브라함의 입장은 매우 단호했습니다. 장가를 들이지 못하면 그만이지 장가를 들이기 위해 아들을 처가가 될 여자의 집으로 보내어 며느리될 여자를 다시 데리고 오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창24:6). 그러면서 종에게 흔들림없이 말하길,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나를 내 아버지의 집과 내 본토에서 떠나게 하시고 내게 말씀하시며 내게 맹세하여 이르시기를 이 땅을 네 씨에게 주리라 하셨으니 그가 그 사자를 네 앞서 보내실지라 네가 거기서 내 아들을 위하여 아내를 택할지니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주인의 단호하고도 결연한 며느리감 구하기 태도에 더 이상 할 말을 잃은 종은 더 이상 어떤 이론이나 생각이나 주장을 주인에게 올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아브라함의 고향 땅으로 떠났습니다. 하지만, 그 속이 얼마나 탓겠습니까? 너무나 막막하고 답답했을 것이 뻔합니다. 그렇지만 주인의 그 흔들림없는 태도와 단호한 입장을 확인한 종은 더 이상 아무 소리도 못하고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창24:12). 그리고 주인 아브라함의 소원이 이뤄질 수 있게 되길 진심으로 바라면서 약대 열 필에 여정을 준비하여 떠났습니다.

아브라함의 종은 막연하고 답답했지만 출발했습니다. 이번 일 참으로 어렵겠다는 나름대로의 합리적인 이유와 생각과 자기 이론을 대면서 주인과 변론하지 않았습니다. “여자가 따라오지 않고자 하면 그것으로 되었으니 아무런 부담갖지 말고 며느리감 될 여자를 데리러 가라”는 내용의 말만 듣고 그는 그대로 출발했습니다.

안되는 이유를 댄다면 이유는 얼마든지 댈 수 있습니다. 안되는 이유만 늘어 놓아도 즐비하게 변론거리들이 늘어설 것입니다. 그러나 안되는 이유, 그 이유에 대한 변명,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자기 주장, 안되는 것에 대한 합리적인 설명 등을 다 제쳐 놓고 지금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찾아 그것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아무런 결과가 나타나지 않으므로 늘 책망만 듣게 된다는 것을 명확하게 알아야 합니다.


• 이유 내세우지 말고 내 말대로 하라!

창27장에 보면 아버지의 축복을 받기 위한 어머니의 입장과 아들의 모습이 대비되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삭은 에서에게 복을 빌어 주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 리브가에 의해 그것이 야곱에게로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어머니 리브가의 적극적인 모습과 아들 야곱의 자기주장 사이에서 “해 보지도 않고 이로만 내세우는” 소극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습니다.

에서가 사냥을 하러 나간 사이 어머니는 야곱에게 새끼 염소를 잡아 오라고 지시합니다. 그 때 야곱은 겁이 더럭 났던 것 같습니다. 에서는 털이 많은 사람인 반면 자신은 매끈매끈 하기 때문에 아버지가 아무리 눈이 안보인다고 할지라도 만져 보기만 해도 금방 들통날 일입니다. 그래서 그 생각을 어머니에게 얘기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아무 것도 아니란 듯이 대꾸하면서 “너는 내 말만 들으라”고 재촉하였습니다(창27:12~13). 시간을 다투는 일입니다. 생각보다 일찍 에서가 돌아 온다면 어머니의 계획은 물거품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야곱의 이론과 자기생각은 아무런 영양가없는 쓸데없는 군더더기에 지나지 않을 뿐입니다. 그래서 어머니 리브가는 군소리못하게 입을 막고 시키는 대로 하라고 재촉했습니다.

어머니의 재촉에 못이겨 그대로 하자 어머니는 요리를 다 끝낸 후에 새끼 염소의 가죽으로 야곱을 분장했습니다. 에서처럼 떨이 많은 사람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에서의 옷을 입혀서 혹시 모를 일에 대비했습니다. 마침내 이런 이론, 저런 주장과는 전혀 상관없이 목적을 이루기 위해 밀어붙인 어머니의 계획에 따라 야곱은 아무런 토를 달지 못하고 떠밀리다시피 하여 아버지의 축복을 받는 결과를 얻게 되었습니다.

남의 복을 가로챈 것을 잘했다고 말하고 싶은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론을 내세우거나 주장만 내세우면 아무 것도 이뤄지는 것은 없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귀신들려 고생하고 있는 아이의 아픔을 가운데 두고 이렇다 저렇다 말만 해 봐야 아무 소용없다는 것을 강조하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해 보지도 않고 이론만 내세우면 아무 것도 못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해결해야 할 많은 일들이 산더미 같이 쌓여 있다고 해도 하나씩 풀어 나갈 때 해결됩니다.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말을 반대로 하면 태산도 한 삽씩 파내면 결국 언젠가는 평지가 된다고 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들의 삶의 문제를 이론으로 해결하고자 머리 싸매고 주장만 내세우지 말고 몸으로 부딪혀 문제를 풀어내는 놀라운 기쁨이 가득차는 삶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2. 주님이 내게 맡기셨다는 강렬한 소명의식이 없으면 아무 것도 못합니다(19절)

19절을 가만히 음미해 보세요. 거기에 “얼마나 너희와 함께 있으며”라는 말씀과 “얼마나 너희를 참으리오”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 말씀은 “내가 언제까지 너희와 함께 있으며 언제까지 너희에 대해 참으리오”라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이 말씀의 뜻은 “대체 내가 너희와 언제까지 함께 있어야 하며 언제까지 너희에 대해 참아야 하느냐”는 것이지요. 따라서 이 말씀은 “나는 곧 너희 곁을 떠난다”는 31절의 말씀에 연결되므로 “이 정도는 너희가 처리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그래서 약간은 짜증섞인 어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주님이 제자들의 모습에서 한숨쉬는 그림이 그려지는 대목입니다.

그렇다면 이 말씀에서, 주님이 떠나고 안계실 때에 제자들에게 귀신들린 이 아이와 같은 사람들이 찾아와 애처롭게 구원의 기쁨을 허락해 주실 것을 간구할 경우 이 정도의 일도 처리못한다면 앞으로 대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책망의 분위기가 나타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정도의 일은 주님이 내게 맡기신 사명”이라는 강렬한 소명의식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지금 우리 곁에는 우리와 똑같은 인간의 몸을 입으신 주님이 계시지를 않습니다. 그러므로 주님이 계시지 않은 이런 상황속에서 인생의 문제속에 갇혀 참다운 행복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마치 귀신이 내쫓긴 것과 같은 상쾌하고 유쾌한 인생의 여정이 되도록 도움을 주는 주님의 사역자들이 될 수 있으려면, “이런 아픔을 치유하는 것은 내게 맡겨진 사명이다”라는 강렬한 소명의식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 귀신추방과 같은 기적과 이적을 능히 감당하는 주님의 사람들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이 내게 큰 일을 맡기셨다는 강렬한 소명의식을 갖게 되길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하면서도 따분한 신앙생활을 하지 않길 바란다면 이런 소명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성령을 통해서 우리들에게 허락하시는 능력을 갖고 주님이 하셨던 일을 하면서 천국의 기쁨을 확장시켜 나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 일을 위해 우리들이 오늘도 훈련받고 있음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3.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하지 못합니다(20~22)

귀신들린 아이를 보고 제자들은 어느 정도나 불쌍한 마음을 가졌을까요? 과연 그 아이의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지켜 보면서 애를 끓고 있는 아버지의 심정이 되어 본 적이 있었을까요? 아마 그렇지 못했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가복음은 다른 복음서와는 달리 그 아버지의 심정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말씀합니다. 왜냐하면, 다른 복음서인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는 마가복음에 나오는 예수님의 질문이 나오지를 않기 때문에 귀신들린 아이의 아버지의 심정을 헤아리는 데에는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

주님은 그 아이의 아버지에게 아이가 언제부터 이런 고생을 하게 되었느냐고 물으셨습니다. 그 때 그 아이의 아버지는 어릴 때부터 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 아이의 아버지는 어릴 때부터 아이의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얼마나 가슴이 아팠겠습니까? 그 애 아버지의 심정이 되지 않고서는 아이를 위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마가복음이 제시합니다. 따라서 아이의 아버지의 심정을 헤아릴 줄 알고 아이를 볼 때마다 가슴이 저리도록 아버지의 심정이 되는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없는 염치없는 자는 불쌍히 여김받을 수 없다

마태복음 18장에 보면 빚탕감의 비유가 나옵니다. 베드로가 형제의 죄를 일곱 번 용서하여 주면 되겠느냐는 질문에 주께서 일곱 번뿐 아니라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용서해야 한다고 대답하시면서 이 빚탕감의 비유를 통해 무엇보다도 용서를 하려면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임금이 일만 달라트 빚진 자와 결산하다가 도저히 갚을 능력이 없음을 보고 그를 불쌍히 여겨 아무런 조건없이 모든 빚을 다 탕감해 주었습니다. 일만 달란트를 우리들의 현재의 화폐가치로 대략 계산해 보면 이렇습니다. 한 달란트는 6000데나리온 입니다. 한 데나리온은 노동 잡역부 일일 품삯에 해당합니다. 그러면 일일 품삯을 10만원 잡을 경우 한 달란트는 6000데나리온이니 6억 정도 되겠습니다. 그렇다면 일만 달란트는 6억에 일만 배이니까 6조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 6조의 빚을 조건없이 탕감받은 종이 자기에게 100데나리온의 빚을 지고 갚지 못하고 있는 다른 사람의 목을 움켜 잡고 빚을 갚으라면서 윽박질렀습니다. 그리고 그가 아무리 사정을 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대로 옥에 가둬 버렸습니다. 조금 전에 계산한 대로라면 100데나리온을 빚졌을 경우 그것은 현재의 우리 화폐개념에 맞출 때 1000만원 정도에 해당되겠습니다. 6조의 빚을 탕감받은 자가 1000만원을 갚으라면서 그를 윽박지르는 것을 보고 다른 사람이 이를 민망하게 여기면서 이 사실을 임금에게 아뢰었습니다.

여기서 임금은 이렇게 말합니다. “악한 종아...내가 너를 불쌍히 여김과 같이 너도 네 친구를 불쌍히 여김이 마땅치 아니하냐(33절)”

이러므로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없으면 아무 것도 되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자신은 다른 사람을 불쌍히 여기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에게 불쌍히 여김을 받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것은 가증스런 연기에 불과한 일입니다. 인생을 약삭빠르게 살아가는 모리배의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불쌍히 여기는 주님의 이 마음을 갖지 않고서는 무엇을 해도 기쁨이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제대로 이루어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 안됐다는 마음에 배려했더니 찾아든 엄청난 복

시가 주관하는 큰 행사로 인해 호텔이나 모텔이나 이 도시를 찾은 사람들이 방을 구하기가 어려운 때 어느 호텔에 노부부가 방을 찾으러 들어 왔습니다. 참으로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하필 이런 때에 노부부가 방을 구하다니요. 그래서 직원이 그 노부부에게, 그러나 혹여 마음이 상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방이 없다고 말을 했습니다. 그러자 노부부는 매우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그리고 실망된 모습으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머뭇거리면서 호텔 밖으로 나가지를 못하고 있었습니다. 노부부의 그 안스런 모습을 지켜보던 직원이 노부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 혹시 제 방이라도 괜찮으시다면 두 분이 묶으셔도 좋습니다. 저는 지금 야근이기 때문에 내일 아침 근무가 끝날 때까지 제가 자는 방이 비어 있게 됩니다. 저 혼자 잠만 자는 방이라 좁기는 하지만 거기라도 괜찮으시다면 모시겠습니다.” 뜻밖의 친절한 배려에 노부부의 얼굴이 갑자기 환해졌습니다. 그 직원의 친절로 노부부는 밖에서 밤을 보내는 처량한 일을 겪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런 일이 있고 난 얼마쯤 후에 그 직원에게 처음보는 사람이 찾아 왔습니다. 그리고 심부름을 왔다면서 엽서같이 생긴 것을 앞에 내놓았습니다. 그 직원은 앞에 놓인 엽서같이 생긴 편지인 듯한 것을 뜯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거기에는, 얼마 전에 호텔이나 모텔이나 모두 방이 없을 때 친절하게도 당신의 숙소를 빌려 줘서 마음 편하게 하룻밤을 보내었던 노부부를 기억하느냐며 감사하다는 인사말이 있었습니다. 그는 빙그레 웃으면서 계속 읽어 나갔습니다. 그러다가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이 초청장을 쓰는 사람은 뉴욕의 ㅇㅇㅇ호텔 경영주인데 당신을 우리 호텔 총지배인으로 초청하고 싶으니 와서 같이 일해 준다면 그 보다 더 큰 기쁨이 없겠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안스럽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에 배려를 했던 마음씨가 놀라운 복을 불렀습니다. 그러므로 이와 같이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없으면 변론과 주장과 이론만 내세우게 될 뿐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방이 없어서 방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주장도 아니고 이론도 아닙니다. 그러나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있다면 어떻게 해서든지 그 노부부를 밤중에 밖으로 내보내지 않게 됩니다. 직원이 노부부를 안스럽게 보고 어떻게든 노부부를 밖에서 밤을 보내지 않도록 해야 겠다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친절한 직원의 배려로 그 노부부는 바깥에서 밤을 보내는 일을 겪지 않아도 되었던 것이지요. 아울러 직원의 그 마음이 뜻밖의 복을 받게 되는 귀중한 바탕이 되었음도 볼 수 있습니다.

주님의 마음을 갖고 우리와 함께 같은 시대를 살아가면서 귀신들린 것처럼 엉뚱한 곳을 향해 가는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고 안스럽게 여기므로서 주님이 맡기신 기사와 이적을 행사는 능력을 통해 천국의 기쁨을 나누는 사역을 넉넉히 감당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4. 주님의 도우심을 힘입지 않고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23~27)

귀신이 쫓겨나 아이가 온전해 진 것과 그 아이의 아버지가 소리를 지르면서 믿음을 달라고 한 것을 생각해 보면 아이의 믿음이 좋아서 치유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아이의 입장에서 보면 아이의 믿음으로 치유된 것이 아니란 뜻입니다. 마찬가지로 아이가 치유된 것은 아버지가 치료행위를 했기 때문도 아닙니다. 주님이 치료하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에게서 귀신이 쫓겨나가 아이가 온전해진 것은 당사자의 믿음 때문도 아니고 아버지의 치료행위 때문도 아니라 오직 주님의 도우심에 의한 것임을 분명히 볼 수 있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주님의 도우심을 힘입지 않고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주님의 도우심으로 좋은 결과를 내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 주의 도우심이 아니면 안되는 문제

“주도움”이라는 간판을 걸고 가게를 운영하는 믿음 좋은 분이 있었습니다. 그는 주님의 도우심으로 사업을 운영한다는 모토로 열심히 기도하면서 사업을 운영했습니다. 그리고 주님을 섬기는 마음으로 사람을 섬긴다는 자세를 갖고 고객을 대했습니다. 사업은 잘 되었습니다. 그런데, 주님을 섬기는 마음으로 고객을 섬길 뿐만이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의 친구도 주님을 대하듯 그렇게 대했는데 그 친구가 그만 사업장을 몰래 정리해서 달아나 버리고 말았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뒤퉁수를 맞은 것 같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거기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조류독감의 파동이 나는 바람에 사업장에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기자 “주도움”이라는 간판을 걸고 사업을 하는 이 분에게 거의 결정적인 재정적 타격이 가해지고 말았습니다. 더 이상 일어설 수 없는, 그래서 재기의 기회는 없는 것으로 판정이 내려질 정도로 딱한 처지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에는 ‘내 돈 내놔라’의 투자금 회수 한파가 또 불어 닥쳤습니다. 그의 사업에 투자를 했던 투자자들이 자금 회수 조치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온갖 생각에 몸서리가 쳐졌습니다. 자살? 도피?.... 갈팡질팡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지금까지 “주도움”이라는 간판을 걸고 여기까지 왔다는 것에 생각이 이르자 다시 한 번 “주도음”간판을 걸고 승부할 수 있길 바라면서 간절히 주님께 도움을 구했습니다. 그리고 가지고 있던 전체 재산을 모조리 싹 정리한 후에 투자자들을 불러 모아 놓고 사정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갚지 못하는 자금은 앞으로 시간을 두고 갚을 터이니 기회를 한 번 더 주시길 바란다면서 투자자들에게 일일이 일정비율로 자금을 변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그 때 “주도움”의 역사가 나타났습니다. 어느 분이 ‘당신의 진심을 보았으니 이만 하면 됐다’면서 ‘이제 나는 이것을 당신에게 무이자로 재투자를 할테니 열심히 해보라’면서 격려를 하였습니다. 이에 고무된 다른 채권자들도 감동을 받아 무이자의 재투자 약속을 하였습니다. 여기에 큰 감동과 은혜를 받은 그 분은 눈물을 머금으면서 감사하다면서 주님의 영광을 가리지 않게 되었음을 찬양했습니다. 그리고 “주도움”의 사업장에 더욱 최선을 다했습니다.

마침내 매서운 한파는 물러갔습니다. 그러자 과거의 쓰라린 고통을 발판 삼아 “주도움” 간판의 위력을 다시 한 번 드높였다는 복의 증거가 나타났습니다. 몇 해가 지나지 않아 기쁨으로 모든 채무를 다 변제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후로 빚 한 푼없이 주님 도우심의 은혜안에서 사업번창을 즐거움속에서 날마다 증거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도우심을 힘입지 않고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본문의 끝에서는 이렇게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유가 나갈 수 없느니라”

그래서 주님의 도우심을 힘입어 일을 이루어 낼 때 우리는 이렇게 말하게 됩니다.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함이 없느니라(23)”

어떤 일을 당하든지 이론과 주장을 내세우면서 변론이나 하고 있기 보다는 손과 발을 움직여 일을 이루고자 할 때 주께서 주신 능력이 나타나게 된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길 바랍니다. 주님이 내게 맡기신 일이 바로 이것이라는 강렬한 소망을 갖고 있을 때 우리의 마음이 주님의 마음과 합치되어 어떤 일이든지 이뤄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은혜안에서 주의 도우심을 힘입어 모든 것을 능히 해내어 올 한 해도 거침없이 주님의 복을 감당하시고 증거하시는 귀한 가정들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