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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박운양님이 현지에서 당당뉴스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을 편집하여 게제합니다.
지지난 토요일 만리포와 천리포 경계에서 주님께서 비유를 들어 누가복음에서 말씀하셨던 선한 사마리아사람의 비유를 뼈저리게 절실하게 실감하며(그 자세한 사연은 제가 가입한 까페에 올린 글로 대신하겠습니다)
베이스 캠프를 차렸습니다.그동안 이 곳에서 20여명의 젊은이들이 며칠씩 함께 동거동락하며 봉사의 기쁨을 함께 체험했습니다. (지난 12일이 그냥 하루에 일어났던 것처럼 이곳의 시계는 육지의 유일한 시계뿐만이 아니라 물때의 시계와 함께 참 신비하게 흘러 간 것만 같습니다.
솔직한 제 심정은 12일째, 꿈을 꾸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모든 것이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상황이고 보니 더욱더 그렇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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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게 한 마리가 바다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막을 수도 없고...한 참을 들여다 보고 있었어도 어떻게 해주어야 할지 몰라 가슴이 참 아팠습니다. ⓒ 안인철 사진과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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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가 일어난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음모론이 난무할 만큼 현실성이 없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대한민국이 천박한 자본주의의 한계에 종속되어 있다는 비관론을 여지없이 무너뜨리는 제주도부터 시작해서 비무장 지대 민통선에서 오신 분들까지 전국각지에서 몰려드는 그래서 기름띠를 압도하는 자원봉사자들이 보여준 그 아름다운 열정을 지켜보는 것만이 아니라 매일매일 새로운 얼굴들과 함께 인사하며 함께 동거동락하면서 깨닫게 되는 이 엄청난 감격과 희열은 그동안 저의 삶의 관성적으로 붙어있던 빗각에서 보지 않으면 제대로 보는 것이 아니다 라는 그 나름대로의 고정관념을 여지없이 무너 뜨렸습니다.
어느 목사님은 제게 이렇게 넌지시 권면하시더군요. "이제! 화염병 던지는 것 같은 글은 좀 자제하는 게 좋겠다"고
이곳에서 많이 깨닫습니다. 제 삶의 스타일이 많이 달라질 것 같은 느낌입니다.
97년 일본의 상황과 비교해 보면, 적어도 3개월은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을 하나님께서 부르고 계시다고 판단했기에, 쉽게 끓어 오르고 또 너무나 쉽게 식어버리는 냄비의 열정으론 '스피리트호 기름유출사고' 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에, 배움터를 조기 방학하고 서해안에 달려 왔습니다.
관심깊게 지켜복 계신 분들은 잘아시겠지만, 이제 태안 해안가와 섬들은 희망의 징조를 찾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감히 예상해 봅니다. 어제가 성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사심없이 기꺼이 만조때 볏짚의 띠를 두르고, 헌옷한장 들고 갯바위를 보듬어 안고 천리포항을 지나 산을 넘어서 그 절벽 아래서 만조때 작업이 불가능할때까지 기꺼이 하나 하나 돌맹이를 정성껏 닦아내는 모습은 모든 피조물의 탄식소리에 성육신하셔서 그 구원의 길을 제시하신 아기 예수님의 모습에 그 모습 자체로 경배하는 무언의 예배가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이미 태안은 현재의 자원봉사가 몰리는 동력만으로도 충분히 지속적으로 적어도 3개월 이상은 지속될 수 있다는 나름대로의 감을 잡아 봅니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섬입니다.
제가 일부러 '스피리트호 기름유출사고'라고 한 것은 -지금은 상당수 언론이 그렇게 바로 잡혔지만- 그동안 시선이 너무나 태안에만 몰려 있었습니다. 물론 가장 피해규모가 큰 곳은 태안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섬으로 보면 태안에서 유인도로 파악되어 오염된 도서는 선진항에서 배가 출항하는 가의도가 유일하다 시피합니다.
사고 초기에 타르 덩어리가 군산 앞바다가 까지 도달했다고 보도되면서 이 사고의 심각성에 모두 주목했지만, 저 나름대로의 판단으로 매일 8,9시 뉴스를 모니터링해본 입장과 이곳 재해본부 상황실(태안군청)을 직접방문하고 느낀 것은 그리고 장기적으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저와 비슷한 입장에 있는 이들의 판단을 나름대로 종합해 보면 태안과 군산 사이에 대천항을 중심으로 8개의 섬이 오염도서가 되었다는 사실은 크게 부각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섬의 오염이 크게 심각한 것은 당일일정의 자원봉사가 어렵다는 데에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가이드의 매뉴얼을 제시하려면 8개 섬을 모두 들려 볼 수는 없어도 대천항을 중심으로 오전 7시 30분을 전후로 여객선(유람선포함)출항해서 그날 일몰시에 대천항으로 들어올수있는 있는 8개 도서 - 원산도, 삽시도, 장고도, 고대도, 외연도, 호도, 녹도, 효자도 의 상황을 가장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고 판단되는 태안 해양 경찰서를 방문했다가 그곳의 안내를 따라서 직접 보령시재해본부가 있는 보령시청에 찾아가서 자원봉사와 인력지원을 담당하는 공무원들을 만났습니다.
태안의 재해본부의 상황실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언론과 방송의 관심이나 규모들이 빈약해 보였지만,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있는 공무원들을 보면서 많은 희망의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제 바램은 이렇습니다. 이 글을 접하시는 소속교회 담임목사님이하 특히 대학청년부 담당 목사님이나 전도사님들이 관심을 가져 주셔서 올 겨울 자체 프로그램으로 (일단 방학중이기에 용이한 측면도 있습니다) 한 3박 4일 일정으로(가능하다면 밀물과 썰물처럼 갑자기 몰려 왔다가 빠지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연계성있게 조를 편성해서 8개의 섬을 중심으로 실제적인 오염제거 작업에 참여해 주셨으면 하는 것입니다.
혹시 교단 관계자께서는 이 8개의 섬중에서 한 곳이라도 교회가 있다면 이곳을 봉사자들이 숙박할 수 있는 곳으로 베이스캠프로 활용할 수 있다면 더 좋겠지요.
일단 현재 두개의 섬 호도, 외연도는 숙박이 가능합니다.
숙식이 아니라 숙박만 가능한 이유는 섬 주민들도 대부분의 식재료를 육지에서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봉사를 오시려면 쌀과 김치 라면등 식재료를 반드시 준비해 오시는 것이 주민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도 바람직하다고 여겨집니다.
제가 주서없이 글을 적다보니 잘 정리가 되지 않아서 요약해서 정말 절박한 심정으로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께 호소합니다.
이제 태안을 넘어서 대천 앞바다의 8개의 섬을 보아야 합니다.
이 섬들은 당일봉사는 힘든 상황이다보니 각교회의 대학청년부의 사명감있는 주님의 손과발로 기꺼이 헌신할 수 있는 이들이 필요합니다. 각 교회 겨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기도와 지원을 호소해 봅니다.
이곳에서 12일을 지켜 보면서 저 나름대로 아무래도 개신교 교단별로 이 '스피리트호 기름유출사고'를 대응하는 모습을 비교해 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실 본격적인 자원봉사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일본의 97년 상황을 예로 들지 않아도 이 기름오염 제거 작업은 제 예상으론 3월 초까지 계속되어야 합니다.
이제 한국교회의 청년들이 살아 있다는,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고 있다는 정말 자랑스런 그리스도인임을 확인할
수있는, 그래서 인간이 초래한 위기를 하나님이 주시는 기회로 바꿔내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길 소망해 봅니다.
좀 더 자세한 사항은 아래의 연락처로 문의하시면 친절하게 안내해 줄 것입니다
보령대책본부 담당과장 고 영길 010-6816-1631
인력지원단 맹 진영 041-930-3937, 017-421-3851
자원봉사담당 신양호 041-930-3933,3931 011-451-8894
서해안에서 12일째 꿈과 현실이 계속 교차하고 있는 저는 어제로 만리포와 천리포 경계의 베이스 캠프를 후임자에게 맡기고 오늘 아침 대천항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2시간소요) 외연도에 다시 베이스 캠프를 준비하러 갑니다. 혹시 저에게 더 자세한 사항을 문의하시길 원하시는 분들은 연락 주십시요 (박운양 010-8181-5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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