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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의 바울관련 오류들-사도행전은 역사적으로 정확하지 않다역사서가 아니라 사도행전 저자를 통해 독자들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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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7년 12월 06일 (목) 12:42:49 [조회수 : 52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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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의 바울관련 오류들에 대한 입장
갈1:16~24 행9:18-30
성서를 보면, 사도행전에 바울관련 기록이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바울에 관한 정보를 사도행전을 통해서 얻고자 하는데 그럴 경우 학술적으로는 진정성에 신뢰를 기하기가 어렵다. 이유는 분명하다. 바울의 친서에 나타나는 본인에 대한 자기진술과 상당한 시간이 흐르고 난 뒤에 기록된 사도행전 사이의 기록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바울에 대한 정보에 정확성을 기하고 신빙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바울의 친서와 사도행전에 나타나 있는 바울관련 보도들을 정밀하게 비교 분석해 보는 검토 작업이 필요하다.
이 작업에 필요한 학술적 결론을 얻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기준이 설정되어야 한다.
• 바울친서와 사도행전이 일치할 때
첫째로, 바울의 친서들과 사도행전을 놓고 비교해 볼 때 바울의 친서에 나타난 어떤 사건이나 보도내용이 사도행전에 나타난 그것과 일치할 경우 이것은 바울 사후 한참의 시간이 지나 쓰인 사도행전의 보도가 바울이 기술한 내용을 확증시켜주는 자료가 된다. 그러므로 사도행전의 보도를 통해 바울의 진술을 그 만큼 더 강하게 신뢰할 수 있게 된다. 바울의 진술을 사도행전이 뒷받침하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그 예로 바울의 친서인 갈라디아서에 의하면, 그는 박해하던 자로서 전에 멸하려던 그 믿음을 지금 전하는 자로 바뀌었다는 평을 들었다(갈1:23). 이 내용을 행9:21이 뒷받침한다. 그렇기 때문에 바울이 전에는 그리스도교인들을 박해했던 사람이었으나 어떤 시점에 극적으로 변화하여 이후로는 그 박해하던 믿음을 오히려 목숨을 걸고 전하는 자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전폭적으로 신뢰할 수 있게 된다.
• 바울 친서와 사도행전이 일치하지 않을 때
다음으로, 바울이 자신의 친서에서 말하는 내용이나 사건이 사도행전에서는 다르게 나타날 경우 사도행전이 기술하는 내용이나 사건은 일단 바울 친서의 내용보다는 신빙성이 떨어지는 2차적인 것으로 간주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바울 자신이 기록하고 보도한 내용이 신뢰성을 가질 만한 일차적인 자료로 간주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예를 하나 들면, 갈1:20에서 ‘내가 너희에게 쓰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거짓말이 아니다’면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 하는데 바울이 부활하신 예수를 만나 전격적으로 변화된 이후 그는 사도들을 만나러 예루살렘에 간 적이 없는 것으로 기술하고 있다(갈1:17a). 나아가 그는 삼 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다음에야 비로소 게바를 만나기 위해 예루살렘에 갔지만 보름 정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에 아무도 만나지 못하고 오직 야고보만 만났던 것으로 기술하고 있다(갈1:18-19).
그렇지만 사도행전의 보도는 이와 다르다. 9:20에 의하면 그는 부활하신 예수를 만나 변화된 이후 전격적으로 회당에서 “예수의 하나님 아들이심”을 전파하다가 여러 날 후에 유대인들의 살해 위협을 피하여 성벽을 통해 피신하였고 그 즉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 거기서 바나바의 소개로 제자들과 교제한 것으로 나온다(행9:27-28). 그러므로 사도행전의 보도에 의하면 바울은 다메섹 체험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곧 예루살렘의 사도들과 교분을 나누면서 예루살렘을 기점삼아 헬라파 유대인들을 상대로 복음을 전했다는 그림이 그려지게 된다(행9:28-29).
그렇지만 바울의 친서인 갈라디아서에 따르면 바울이 예루살렘에 간 것은 그 변화의 사건 이후 삼 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뒤였으며 그 때 그는 거기서 다른 사도들은 보지도 못하고 오직 야고보와만 만났었다(갈1:19). 그렇기 때문에 사도행전 9:27-28의 보도는 바울 자신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이야기가 된다. 뿐만 아니라 바울 자신의 기술에 의하면 그 이후로 예루살렘 사도들과 그는 아무런 교제가 없었다가 이로 부터 14년이나 지난 뒤에 한 번 더 바나바와 디도를 동행하고 예루살렘을 재차 방문했다고 되어 있다(갈2:1). 이 때 바울은 예루살렘에서 사도들을 제대로 만난 것으로 여겨지는데 사도들을 만나서 그가 행한 것은 그 동안 이방인들에게 무엇을 전했는지, 그가 전한 복음의 핵심이 무엇이었는지를 사도들에게 설명한 것으로 나타난다(갈2:2a).
하지만, 사도행전의 보도에 의하면 바울은 다메섹 경험 이후부터 줄곧 사도들에게 자신의 행적을 처음부터 일일이 보고한 것처럼 되어 있다(행9:27). 이와 같은 사도행전의 보도가 바울 생전에 바울의 귀에 들어 갔다면 아마도 그는 펄쩍 뛰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바울은 적어도 예루살렘에 올라 가서 갈2:2와 같은 일을 하기 전에 그 누구에게 복음을 배운 바도 없었고, 그 누구로 부터 직접 들은 바도 없었으며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로 말미암은 것만 전파했기 때문이다(갈1:12).
따라서 이런 차이점들을 앞에 놓고 바울에 관련한 정보의 신빙성의 우열을 가리고자 할 때에는 바울의 친서에 무게를 두고 사도행전의 보도를 2차적인 참고자료로서만 활용해야 한다는 학술적인 입장이 세워지게 된다.
• 바울 친서에는 없는 내용이 사도행전에 나타날 경우
마지막으로 바울 친서 어디에도 없는 내용이 사도행전에 있을 경우, 이 때에는 사도행전의 신학적 목적이 무엇인지를 염두에 두고 사도행전 저자가 사용한 바울관련 자료들을 당시의 역사적, 사회적, 종교적 지평의 관점에서 살펴보므로서 사도행전의 신학적 관심과 의도가 무엇이겠는지를 살펴야 한다.
이에 대한 예로 사도행전 13:2-4a을 보면, 바나바와 사울이 안디옥 교회에서 안수를 받고 정식으로 복음 전파 활동을 하도록 파송받은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므로 사도행전의 본문만 놓고 읽으면 바울이라는 사울은(행13:9) 사도들에게 소속된, 이방인을 향한 유대인 선교사라는 인상을 갖게 될 수 있다. 하지만, 바울 자신은 결코 이런 식으로 자신의 사도직을 말하지 않는다. 그는 그의 사도직에 대해 예루살렘과는 전혀 관계도 없고, 예루살렘의 사도들이 안수하여 파송한 것도 아님을 천명하면서 그의 사도직을 강변한다. 어떤 모습으로든 자신의 사도직은 예루살렘의 사도들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갈1:1). 바울은 어느 경우에서든지 자신은 예루살렘 사도들과는 전혀 무관함을 주장하면서 복음 전파 활동에 관한 한 그의 독자성을 강조한다.
따라서 그의 친서에 나타난 그의 입장을 보면 그의 사도직은 예루살렘의 그 누구로 부터 안수를 받아 파송되므로서 효과가 생긴 사도직이 아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의 사도직의 정통성에 관해 예루살렘으로 부터의 “추천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는 격한 논조로 대응하면서 인간이 써 준 추천서가 다 무슨 소용이냐며 자신의 사도직에 아무런 이상이 없음을 주장했다(고후3:1-5).
그러므로 바울 친서에 나타나지 않는 내용이 사도행전에 나타날 경우 이 때의 바울관련 보도는 바울의 생애와 바울의 행적및 바울의 신학을 살필 때 보충자료로만 활용되어야 한다는 원칙이 서게 된다. 물론, 사도행전의 신학적 관심이 무엇이기에 바울 친서에는 없는 내용이 사도행전에 있는 것인지를 우선적으로 살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 학술적 입장과 사도행전의 정경의 권위 문제
이런 학술적 입장이 분명하지 않으면 사도행전을 사도들의 역사적 행적을 기록한 역사서로 보게 된다. 그럴 경우, 본의 아니게도 사도행전이 전하려는 신학과 복음의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이 정경으로서의 사도행전에 대한 신뢰감만 떨어뜨리게 된다. 그러므로 사도행전을 역사서로 보기 보다는 복음전파를 위한 영감받은 신앙고백서, 또는 설교집, 나아가 사도행전 저자의 신학으로 보고 크리스챤의 신앙향상을 위한 말씀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지 않고 성경의 권위를 강조하기 위한 목적하에 사도행전에 나타나는 내용들은 시간 연대표에 맞춘 통시적 기술들로서 “그 내용들은 모두 역사적으로 부인할 수 없는 사실들”이라고 보면 바울 친서와 비교해 볼 때 오히려 바울이 전한 복음의 가치와 복음의 권세를 후대 독자의 입장에서 임의로 저울질 하는 결과만 초래하게 된다. 사도행전의 기록을 역사적인 시간 순서에 따라 사도들의 활동상을 있었던 그대로 자서전이나 혹은 일기장 기록하듯 한 것이라고 볼 경우 정작 바울 자신의 입장과 바울 자신의 진술은 후대의 사도행전 저자와 더 후대의 독자의 입장에 의해 무시되어 버리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도행전을 통해 사도들의 일대기나 활동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받고자 하는 것이라면 사도행전이 사도들의 행적을 통시적으로 기록한 역사서가 아니라 사도행전 저자를 통해 독자들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은 인간세계의 시간이나 연대표에 맞아 떨어져야만 하는 사건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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