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진 열매, 비싼 대가
창27:26-29


야곱은 정상적이지 못한 방법이긴 했지만 엄청난 복을 받았습니다. 물론 그 복이 모두 즉시 현실로 이뤄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하나님이 그 복을 취소하신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대로 유효한 복이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한가지 진리를 분명히 볼수 있습니다. 원칙적으로 하나님은 하나님의 복을 받고자 하는 사람들을 거절하거나 내치는 분이 아니시라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한가지 중대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하나님은‘옳지 못한 방법으로 복을 받고자 해도 허락하신단 말씀인가’라는 물음이 제기되기 때문입니다.

놀랍게도 이에 대한 대답은 “그렇다” 입니다. 하지만, 뒤에 반드시 조건이 붙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그 만한 대가를 치르게 하신다” 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복을 받고자 하는 야곱에게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하신 후에 그가 그렇게도 원하던 복을 현실에서 이루도록 허락하셨습니다. 옳고 성실한 방법으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한 후에 복을 받는 것 그 이상으로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거저 주신 구원의 복에도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으심이라는 엄청난 대가가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주시는 복에는 대가없는 복이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어떤 복을 받게 된다면 거기에는 반드시 그 복을 받을 만한 대가가 지불되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면, 아직 현실로 나타나지는 않았으나 야곱이 그렇게도 바랐던 복들, 그러나 수많은 대가를 치르고 받은 복들이 무엇일까요? 같이 생각해 보면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 물질의 복입니다(창27:28)

물론, 이 복을 받자 마자 그 다음날로 거부가 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약속, 혹은 유언의 복을 받기 전에도 어머니 리브가가 야곱을 위해 치른 대가가 있었다는 알수 있습니다. 그 비싼 대가가 무엇인지는 창27:12-13에 나타나 있습니다. 이와 같은 대가를 바탕으로 야곱이 복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백화점 왕 존 와너메이커의 비싼 대가, 값진 열매

존 와너메이커라는 사람은 “백화점의 왕”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흔히 듣는 "고객은 왕”라는 말은 그가 맨처음 사용한 말입니다. 하나님의 각별한 은혜 속에서 엄청난 부자가 된 그는 “비누 비유 연설”로도 유명합니다.

“좋은 비누는 물에 잘 녹으며 때를 깨끗이 닦아 냅니다. 그러나, 아무리 향기가 좋고 단단하게 잘 만들어졌어도 잘 녹지 않는 비누는 좋은 비누가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그 사람이 얼마나 좋은 사람이냐 하는 것은 그의 성격이 얼마나 좋으냐로 볼 것이 아니라 자기의 것을 어떻게 쓰느냐로 보아야 합니다. 성격이 아무리 좋아도 사회를 위해 자기의 것을 쓰지 않으면 녹지 않는 나쁜 비누와 같을 뿐입니다. 그러나, 사회를 위해 자기의 것을 쓰는 사람은 좋은 비누와 같은 사람입니다.”

이런 연설을 통해 그의 인격마저 존경의 경지에 놓였던 그는 처음에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학교에 다닐 형편이 되지 못해 어려서부터 벽돌 공장에 다니며 생활비를 벌어야 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어려움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열심히 일하던 중에 예배시간 때에 교회를 다시 짓기로 했다는 광고를 듣고 교회를 위해 무슨 일이든지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다가, 자기가 다니는 벽돌 공장의 벽돌을 한 수레 드리기로 하고 아버지의 허락을 받아 목사님께 이 사정을 이야기했습니다. 그 열심에 감동한 목사님은 그의 머리에 손을 얹고 뜨겁게 기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어린 존 와너메이커를 뒤로 하고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그는 가족의 생계까지 책임져야 하는 더욱 힘든 고생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어렵게 생활하던 중 23세가 된 어느 해에 얼마되지는 않지만 그 동안 저축해 온 돈으로 조그마한 장사를 하기로 결심하고 남다른 방법을 고안해 냈습니다. 그것은 “고객은 왕”이라는 구호아래 두 가지를 약속하고 상품을 판매하는 방법이었습니다. 하나는 표시된 액수대로 판매하는 정찰제였습니다. 다른 하나는 고객의 마음에 들지 않는 상품은 반품해 주거나 교환해 주는 제도였습니다. 이 방법 때문에 온통 난리가 났습니다. 소문에 소문이 퍼져서 고객들은 왕같은 대우를 받기 시작했고 그 결과 사업은 날로 번창해 갔습니다. 마침내 그는 “백화점의 왕”이라는 존경어린 별명을 얻게 되었고 많지 않은 시간이 지나자 미국의 10대 재벌 중 하나가 되어 있었습니다. 손님들을 왕으로 모시는 철저한 대가가 있었기 때문에 그와 같은 복의 정상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거저 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물질의 복을 바라고 추구하는 것은 자연스런 일입니다. 성실하지 못하고 성서적이지 못할 때 문제가 됩니다. 말씀에 굳게 서서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께 허락받은 재능과 은사에 정당한 대가를 더하여 얻게 되는 물질의 복을 기대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모습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이미 치르신 값비싼 희생의 대가가 헛되지 않도록 하므로 값진 복을 잘 감당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2. 지도력의 복을 받았습니다(창27:29a)

하나님이 야곱에게 주신 엄청난 지도력은 다음과 같이 세분됩니다.


(1) 만민이 너를 섬기고

일반적으로 섬김을 받는 쪽이 지도력이 있는 쪽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섬김을 받는 쪽이 섬기는 쪽에게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고 아무런 기대나 소망도 주지 못한다면 진정한 지도력은 결코 생겨나지 않습니다. “섬김을 받는 것”은 통치하고 지배하고 억누른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닙니다. 힘으로 지배하고 억눌러 다스리면 그것에 못이겨 시키는 대로 할지언정 진정으로 섬기지는 않게 됩니다.


다른 사람들을 지휘하는 자리에 있어도

본프레레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한국 축구의 감독으로 초빙된 분입니다. 그런데, 2002년 축구 올림픽 때 한국의 축구를 세계 4대 강국으로 끌어 올렸던 히딩크라는 사람과는 전혀 다른 평판을 들었습니다. 그에게도 히딩크에게 주어졌던 축구 감독 자리가 주어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의 축구 선수들이 그를 섬기고 그의 지시에 따랐습니다. 하지만, 그에게서는 기대했던 지도력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는 어떤 욕심을 갖고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그에게 어떤 정치적이며 군사적이며 경제적인 야심이 있어서 한국 축구를 이용하려고 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도 그에게서는 지도력이 제대로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급기야 그는 한국 축구계를 떠나고 말았습니다.

이유는 단 한가지입니다. 한국 축구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것’ 이었습니다.


이러므로, 진정한 지도력은 ‘나를 위해’ 다른 사람을 지휘하고 명령하는 힘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 쓰임받는 것으로 다른 사람이 나에게서 어떤 기대도 할 수 없고 소망도 보지 못하고 아무런 유익이 되지 한다면 지도력은 조금도 발휘되지 않게 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면 사람들은 그를 원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야곱에게 힘의 통치에 의한 강압적인 지배력으로 다른 사람들로 부터 시중을 받는 삶이 되게 하시겠다는 것이 아니라 만민에게 도움이 되므로 그들로부터 존경받고 섬김받는 지도력을 나타낼 수 있는 복을 주신 겁니다. 이런 지도력을 “섬김의 지도력”이라고 부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값비싼 대가 위에서 허락받은 지도력의 복을 나타낼 수 있도록 믿음안에서 더욱 크게 힘쓰므로 참다운 지도력을 나타내는 복의 사람이 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2)열국이 네게 굴복하리니

이 말은 전쟁에서 승리하는 모습을 그려주는 말입니다. 굴복한다는 것은 전쟁에서 패하여 항복한다는 뜻을 갖습니다. 그렇다면, 군사 지도력과 관계가 있는 말씀이라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야곱에게 이와 같은 군사적 승리의 지도력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허락하신 승리의 복은 단순히 상대방과 싸워 이겨 그를 종으로 삼는 그런 복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열국이 너로 인하여 복을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열국이 네게 굴복하리라’는 말씀은 강력한 군사적인 힘의 통치와 지배를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다같이 하나님의 복을 받아 함께 승리하는 인생이 되게 하는 지도력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지도력이 어떻게 가능할 수 있는가는 누가복음을 통해 엿볼 수 있습니다.


눅7장에 나타난 로마 백부장의 유대인을 위한 지도력

...이 일을 하시는 것이 이 사람에게는 합당하니이다 저가 우리 민족을 사랑하고 또한 우리를 위하여 회당을 지었나이다(눅7:4-5)


아무런 지도력의 자국도 남기지 못한 금력의 지도력

그리이스에 ‘선박 왕’이라는 별명을 가진 오나시스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케네디 대통령이 숨진 후 그의 부인이었던 재클린 여사와 결혼하여(1968.10.21) 세계적으로 화제를 뿌린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믿을 수 있는 것은 오직 돈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혹, 돈 이외에 사람을 믿을 수 있다면 그에 대한 신뢰성은 그 사람이 돈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그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그는 얼마나 큰 부자였던지 자가용 제트 비행기와 호화로운 저택 그리고 열개의 섬을 소유했었습니다. 그에게는 ‘크리스티나’라고 부르는 최고의 유람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런 엄청난 부를 갖고 있었으면서도 지도력이라고는 전혀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을 돈을 통해 거머쥘 수 있다고 확신했고 세계 최고의 여인이라고까지 했던 재클린 케네디 여사와 결혼도 했었지만 그가 그렇게도 신뢰했던 지도력없는 부의 아성은 조금씩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20대 초반의 아들이 비행기 추락으로 사망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오나시스의 엄청난 돈으로도 막을 수 없었던 일이었습니다. 그 일이 있고 나서야 비로소 그는 세상에는 돈으로 되지 않는 일이 얼마든지 있다는 것을 알기 시작했습니다. 마침내, 그 일이 있은 뒤 그의 재산은 안개 사라지듯이 없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내 친구 오나시스가 하루밤 사이에 늙은 노인이 되었구나”라는 친구의 소리를 들으면서 지치고 괴로운 모습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가 세상에 남긴 지도력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는 주변의 어느 누구에게도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았고 정당한 방법으로 부를 쌓았을 겁니다. 정부에 세금을 정확하게 냈을 겁니다. 하지만, 그는 그의 부에 버금가는 지도력의 자국을 세상에 남기지 못했습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하나님은 이르시되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예비한 것이 뉘 것이 되겠느냐... (눅12:20)


남보다 강한 어떤 힘으로 상대방을 누르는 것은 한계가 있고 상대방을 움직이는 것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같이 다 잘되게 하는 지도력은 언제나 큰 힘을 발휘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들에게 바로 이런 지도력을 통해 귀한 일을 감당할 수 있도록 역사하십니다. 그러므로 상대방을 짓누르는 강자로서가 아니라 같이 다 잘되게 하는 지도력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큰 복을 누리는 믿음의 지도자들이 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이 그와 같은 복을 주신다는 것을 의심하지 말고 어느 때든지 그런 지도력을 나타낼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3. 복의 근원이 되는 복을 받았습니다.(창27:29b)

옹달샘에 파이프를 대면 옹달샘을 받아 마실 수 있게 됩니다. 파이프가 연결된 옹달샘은 연결된 파이프를 통해 자기의 물을 나눠주므로 당연히 물의 근원인 겁니다. 이 옹달샘을 깨끗하게 관리하면 깨끗한 물을 공급받을 것이요, 더럽게 관리하면 더러운 물을 공급받게 될 것입니다.

야곱은 복의 근원이 되는 복을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복의 근원인 야곱에게 파이프를 대면 야곱을 통해서 하나님의 복을 나눠받게 됩니다. 따라서, 야곱을 축복하는 자는 야곱을 통해 복을 받고 야곱을 저주하는 자는 야곱을 통해 저주를 받게 됩니다. 그것은 마치 옹달샘에서 물을 공급받는 자가 옹달샘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서 어떤 물을 공급받느냐가 결정되는 것과 같습니다.


부자와 연결되어 부자소리 듣는 청소부들

하버드대 법학과에 합격한 똑똑한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법학은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는다면서 수학과로 전과했습니다. 하지만, 학교 공부를 통해 얻을 것이 별로 없다고 판단했는지 2학년을 마치고 자퇴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친구들과 의기투합하여 사업한다면서 컴퓨터 관련 사업에 뛰어 들었습니다. 결국 세계 최고의 부호가 되었습니다. 얼마나 큰 부자가 되었는지 그 회사 청소부들마저 모두 백만장자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의 부자가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는 그가 번 그 엄청난 돈을 자기 자신만을 위해 쓰는 것이 아니라 사회 약자들을 위해 기부금으로 냈습니다. 한 번만 내고 만 것이 아니라 아예 재단을 만들어 자신이사회 환원을 하는 존경받는 부자의 모델이 되어 전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치는 복의 근원이 되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빌 게이츠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모두가 세상을 위한 복의 근원이 되길 원하고 계십니다. “나로 인해 더불어 같이 복받는, 다른 사람들에게 받은 복을 나누어서 같이 행복해지는 복”을 제공하고 공급하시길 원하십니다. 바록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의 현재의 처지에 눌려서 현재의 상황에 붙잡혀 뱅뱅 돌기만 하는 삶이 되면 안됩니다. 주님과 연결된 복의 근원답게 그에 걸맞는 역할과 사명을 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복의 근원이 되도록 이미 고귀한 대가를 치르신 주님, 그 주님을 바라보면서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계획과 뜻에 따라 복의 근원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믿음안에서 더욱 힘쓰십시다. 그럴 때 다가오는 한 주간에도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능력을 나타내는 놀라운 삶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게 될 것입니다.

복의 근원이신 여러분들에게 나날이 기쁨이 더해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