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선언문은 평양대부흥 100주년 기념 한반도 평화통일 국제심포지엄의 결과로 정리되어 지난 11일 발표되었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우리의 입장
2007년 8월 9일에서 11일까지 서울에서 1907년 평양대부흥 100주년을 기념하며 한반도 평화통일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 심포지엄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CCK)에 속한 모든 교단 및 교회를 초청하여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교회의 역할’에 대하여 토론했다.
한국의 교회와 에큐메니칼 기관들 그리고 아시아를 비롯 전세계 27개국 교회를 대표하는 300여명의 참석자들은 금번 심포지엄에서 함께 예배 드리고, 성서연구 모임을 가지며, 한반도의 평화적인 통일을 위한 교회의 책임과 미래지향적인 역할을 다루는 발제를 중심으로 활발한 토론을 벌였다.
20년 전에 한국교회는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1988년 2월)을 통해 평화와 통일을 향한 획기적인 발걸음을 내디뎠다.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에서 한국교회는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도로서 부름을 받았음을 믿으며 (골 3:15), “같은 피를 나눈 한 겨레가 남북으로 갈라져 서로 대립하고 있는 오늘의 이 현실을 극복하여 통일과 평화를 이루는 일이 한국교회에 내리는 하나님의 명령이며, 우리가 감당해야 할 선교적 사명 (마 5,23-24)임을 믿는” 선언을 한 바 있다.
당시에는 통일에 대한 단순한 논의나 언급만으로도 위법행위를 한 것으로 간주되었다고 세계교회협의회(WCC)총무인 Samuel Kobia 목사는 주제강연에서 언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화해와 치유, 평화를 위한 모든 제반 여건을 만드는 데에 주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주제강연에서 암울한 일제 상황에서도 한국교회가 민족의 새롭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소망의 복음 전파에 헌신했음을 회고하기도 했다. 이재정 장관은 또, 대부흥운동이 회개와 용서, 그리고 영적인 각성에까지 이어지며 확대되었다고 상기했다. 이 대부흥운동은 교회가 민족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짊어지는 신앙고백적 행동으로 이어졌다. 위 선언은 이 전통의 맥을 같이 하며 현재에까지 이르는 통일정책의 정신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명성교회의 담임목사이며, 한국교회대부흥100주년기념사업회 대회장인 김삼환 목사는 개회설교에서 에스겔 37:15-17을 보면서 모든 참석자들에게 지난 20년간의 세월에 이루어진 분단극복을 위한 교회의 노력들 가운데 하나님의 함께하셨다고 상기했다. 그 동안 개최되었던 수 많은 심포지엄과 발표되었던 선언문들은 그 자체만으로는 아무런 힘도 효력이 없는 도구에 불과하나, 오직 평화를 주시는 하나님을 통하여 우리는 통일을 진정 성취할 수 있노라고 강조했다.
폐회예배는 세계평화를 위하여, 특별히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하여 세계교회가 항상 기도하자고 호소했다.
화해와 평화정착에서 그 동안 많은 괄목할 만한 발전과 성과들이 있었다. 남북간의 경제교류,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이산가족 상봉, 철도와 도로의 연결 등은 긴장완화와 상호이해의 점진적이며 지속적인 발전을 반증해 주는 것이다. 8월 말로 남북정상회담이 예정되었다는 소식은 참석자들로 하여금 반가움과 기쁨으로 심포지엄에 임하게 하였다.
그러나 갈등과 대립의 먹구름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국제관계에서의 긴장은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인질사태가 보여주듯이, 평화 정착을 위한 일은 위험을 수반하며, 때로는 큰 희생의 대가를 치르는 일이기도 하다. 핵 문제를 둘러싼 갈등은 여전히 엄존한다. 동북아 지역의 평화정착이라는 목표는 너무 멀게 느껴지기도 한다. 의심과 선입견 그리고 증오가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을 엄습하고 있기 때문이다.
평화정착에는 인내가 요구되며, 신뢰 구축이 필요하고, 새로운 사고와 접근방식이 필요하다. 평화정착에는 온 신앙공동체의 지혜가 필요하다.
이러한 정신과 겸손한 마음으로 금번 심포지엄 참석자들은 다음과 같이 결단하며 호소한다:
I. 2차 남북정상회담을 바라보며 남북한 정부와 주변 당사국들의 정부들에게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1. 2차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한반도의 비핵화 약속을 이행하고 이와 함께 현재의 정전협정을 평화협정 체결로 전환하는 일을 성취해야 할 것이다.
2. 2차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 전체를 위한 적절한 경제발전계획을 통해 남북간의 균형경제 개발로 향하는 길을 열어야 할 것이다.
3. 2차 남북정상회담은 평화와 화해의 증진을 위한 정치∙군사 등 모든 분야에서의 교류를 촉진시키는 결과를 가져와야 할 것이다.
4. 2차 남북정상회담은 식량지원과 이산가족상봉 등의 인도주의적인 지원을 통해 평화로운 공존에 기여해야 한다.
5. 남북의 공직자들은 금번 남북정상회담이 통일로 향하는 구체적인 단계를 밟아가는 역사적인 것임을 인지 해야 한다.
II. 한국교회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청한다:
1. '샬롬'의 성서적인 개념에 기초하여 명확한 한반도 통일관을 수립해야 한다.
2. 평화통일에 대한 신학적 바탕을 공고히 하여 평화통일이 교회의 선교적 사명인 동시에 분단과 이산의 아픔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화해하고 치유하는 공동체적 사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3. 교단과 교파의 차이를 넘어서, 성별과 세대간의 차이를 넘어서 평화와 통일을 위해 함께 일을 할 수 있는 관계를 심화 및 확대시켜야 한다.
4. 북한 땅에 고통 받는 약자들 특히, 여성과 어린이 등을 위하여 자원을 나누며 인도주의적 지원을 통해 이들의 고통을 덜어 주는 일을 지속적으로 해야 할 것이다.
5. 평화정착과 통일을 위해 다른 종교공동체와 사회의 민간단체들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III. 세계교회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권고한다:
1. 지속적으로 교회와 한반도를 위해 기도해야 할 것이다.
2.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통일의 과제는 세계적 차원의 지역 전체에 관련된 문제임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3. 6자 회담과 관련하여 이들 국가들의 교회 (남과 북, 미국, 중국, 일본 그리고 (러시아)가 함께 하는 대칭적 협의회를 추진하는 세계교회 방침을 환영하며, 지원한다. 동시에, 우리는 세계교회협의회 (WCC)가 세계 교회와의 협력과 관계를 더 확대시키며 지원할 것을 장려한다. (예를 들어 북한 발전을 위한 컨소시엄, WCC, 아시아기독교교회협의회 (CCA) 그리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NCCK).
4. 각국의 정부와 기관이, 예를 들어 네트워크 강화와 평화교육을 통해 한반도 평화정착과 통일을 위해 기여할 수 있도록 권장한다.
서울, 2007년 8월 11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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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양대부흥 100주년 기념 한반도 평화통일 국제심포지엄의 폐회예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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