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가 어떻게 그리스도인가?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사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선포되셨으니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시니라(롬1:4)

• 예수 처형에 이용된 메시야 제왕개념

이런 상황속에서 멈출 줄 모르고 계속되는 예수의 행태는 유대교 지도부를 자극했고 이에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 유대교 지도부에서는 예수를 제거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판단을 내리게 된다. 그들은 배운 자들이며 힘있는 자들이고 똑똑한 자들로서 매우 영악한 자들이기도 했다. 그래서 사형권이 없는 저들은 예수를 합법적으로 처형하기 위해 로마의 사형권을 빌려야 했다. 그러기 위해서 예수는 로마정권에 능히 대항할수 있는 정치-군사적 지도자로 비춰지도록 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그런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그들만이 갖고 있던 구약의 메시야 개념을 예수에게 적용해야 했다. 이런 당위성 속에서 그들은 예수에게 구약의 메시야 개념을 문자 그대로 적용하려고 했고 메시야라는 단어가 주는 일차적인 의미가 인상적으로 수용되도록 하여 그를 자칭 왕이라고 하면서 국가안보를 소란하게 만드는 자로 몰아부쳤다. 결국 그들은 예수를 반정부 쿠데타 주모자로 얽어넣은데 성공하므로 그 효과를 단단히 봤다.


• 로마의 사형권을 따내기 위해 예수에게 적용된 제왕 메시야 개념

그들은 예수라는 인물을 그 동안 숱하게 나타났던 쿠데타의 주동인물과 같은 부류로 묶어서 경계해야 할 요주의 인물로 분류했다. 그에 따라 예수는 정치적 모반자, 로마 정권에 대항하는 반역자의 무리에 속한 인물로 부각되었고 또 그런 종류의 인물이라고 강조되었다. 이런 맥락속에서 유대교 지도부는 이런 위험 인물을 제거하기 위해 로마에 미리 정보를 제공하는 입장이 되었고 이에 따라 로마는 유대교 지도부의 제의를 받아들임으로써 로마정권을 향한 그들의 충성을 확인해야 한다는 요청을 받게 되었다. 이렇게 치밀하게 짜인 각본에 따라 유대지역을 관할하는 로마 총독부는 그들에게 사형권을 허락하지 않으면 안되는 분위기로 몰렸다. 결국 로마 총독부는 메시야임을 자청하며 로마에 반역하고자 거침없이 민중을 모아대는 저 예수를 처형할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당위성에 휘말려 예수 처형의 근거를 제공하게 되었다.


• 제왕 메시야 개념에 따라 쿠데타 주동자로 몰린 예수

이런 시나리오를 갖고 목적을 달성하려는 저 영악한 유대교 지도부는 벌써 이 파 저 파 할 것 없이 하나가 된 목적지향적 집단군을 형성하고 있었는데 예수를 처형시켜 버려야 한다는 데에 서로 동의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서로 하나가 되어 예수를 처형하는 일로 마음을 모으는 것이 가능했다. 그 결과 이런 목적지향적 관심에 근거하여 그들은 평상시 서로 앙숙이었던 것과는 달리 예수를 처형하는 일에서 만큼은 즉시 하나가 될 수 있었다(막3:6). 결국 “구약이 말한 메시야가 바로 저 예수”라는 등식 속에서 유대교 지도부는 로마의 사형권을 따내어 예수를 정치적 차원에서 쿠데타 주동자로 몰아 그를 처형시키는 일에 성공했다.


• 예수의 나무 십자가 처형을 주장한 의도-또 한 번 이용당한 구약

그러나 영악스런 그들은 일을 그렇게만 하면 결코 마무리되지 않는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예수를 처형시킴과 동시에 예수의 인기를 일시에 불끄듯해야만 했다. 그렇지 않으면 예수의 인기도를 볼 때 유대교 율법 뿐만이 아니라 장로들의 유전, 나아가 로마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일신상의 안위를 누리고 있는 유대교 지도부 집단의 상태마저도 위협받을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하나님이 보내신 민족의 지도자를 유대민족의 지도부에서 제거해 버린 것이 아니냐면서 백성들이 그 책임을 물어올 경우를 대비해 그럴 만한 가능성들을 원천적으로 파쇄시켜 버리고자 했다. 이를 위해 유대교 지도부는 유대인 일반을 향하여 한참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저 예수는 결코 하나님이 보내신 진정한 메시야가 아님을 입증해야 했다. 이런 입장에서 예수는 결코 메시야일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그들은 또 한 번 구약을 이용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 예수의 죽음을 무의미하게 만들기 위한 작업-나무에 매달아 처형시키기

구약에 근거하여 형성된 유대인 일반의 개념에 의하면 메시야는 결코 나무에 달려 죽을수 없는 존재이다. 나무에 달려 죽는 자는 하나님께 저주받은 자이기 때문이다(신21:22~23, 갈3:13). 그러므로 예수를 나무에 매달아 죽이기만 하면 그를 따르는 수많은 백성들을 일시에 예수로 부터 떨어뜨려 예수에 대한 인기를 한순간에 냉각시켜 버릴수 있으리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그들은 로마 총독부로 부터 사형권을 따냄과 동시에 예수를 나무에 매달아 죽여 버리는 방향으로 키를 맞췄다. 그렇게 해야 예수에 관련된 그 때까지의 모든 일이 한낱 해프닝으로 끝나게 될 것이며 소란스러웠던 예수사건이 쉽게 마무리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마침내 이런 잘 짜여진 각본속에서 유대교 지도부는 너나 할 것 없이 하나가 되어(마12:13) 예수가 일반 백성들에게 구약이 예고한 메시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니 속히 처형시켜야 한다는 필연성을 제시하면서 그들이 원했던 대로 합법적인 사형권을 따냈다(막15:12~15). 그리고 유대 일반 백성들을 향해서는 예수의 정체가 그 동안 나타났던 자칭 메시야들과 전혀 다를 바 없는 형편없는 일개 쿠데타 주동자인 정치범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 나무에 매달어 처형시키므로서 예수에 대한 유대교 지도부의 판단이 옳은 것으로 증명되었다는 입증작업을 완료했다.


• 불붙듯 일어나는 새로운 운동-예수는 그리스도, 그 분은 나의 하나님

그러나 이와 같은 유대교 지도부의 일련의 치밀한 계획은 모두 이상하게 꼬이고 말았다. 처형된 그 예수가 부활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로마의 사형권을 따내기 위해 유대교 지도부는 구약의 메시야 개념을 문자 그대로 이용했고 그의 인기를 한순간에 땅에 메치기 위해 나무에 매달아 처형했지만 예수를 처형한지 불과 며칠 지나지 않아 역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나무에 매달려 처형당했던 바로 그 예수가 부활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빈무덤 이야기가 부활의 증거로 증언되었다. 이와 동시에 예수가 선언하고 선포하며 초청했던 하나님의 나라 메시지는 맥이 끊겼고 이후로 [“예수는 그리스도”],[“그 분은 나의 하나님”]이라는 예수 자신에 관한 메시지가 선언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