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윤장호 하사의 죽음에 이어 또 한명의 생명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죽었다. 지난 20일 아프간에서 한국인 23명이 탈레반무장단체에 의하여 피랍이 된 이후, 기어이 무고한 생명이 죽었다.

	▲ 아프가니스탄 무장단체인 탈레반에 의해 살해된 배형규(42) 목사가 자신의 생일날 참혹하게 죽음을 당한 것으로 확인돼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삼가 고인의 영전에 고개를 숙인다. 슬픔을 당한 가족들과 교우들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 하기를 빈다. -당당뉴스 운영자- .(사진 출처  한국일보 검색, 아이닷컴)

더구나 한국이 파병한 군대는 아프간 재건을 위한 의료 건설부대라고 온 국민에게 홍보하였다. 그 지역에서 한국인들에게 고마워한다고 까지 정부는 홍보하였다. 정말 한국군이 아프간의 재건을 위해 민간인 의료를 하고 민간건설을 하는 것일까? 이렇게 알고 있었지만, 사실은 미군과 그 동맹군을 지원하는 의료부대였고, 미공군 활주로 보수와 같은 전쟁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지난 윤하사의 죽음에서 밝혀졌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아프간에서 한국군은 자기들을 도우러 온 사람들이 아니라, 자기들의 땅에서 자신들의 생명을 죽이려 하는 침략자들이다.

누구의 책임을 묻기 전에 애초에 아프간에서 민간인들을 피랍하게 하는 원인이 무엇인가? 미국의 아프간 침략으로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고 죽음의 위협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극단의 선택이 이 같은 민간인을 납치하여 자신들의 생존을 보장받으려 하는 것이다. 이런 무장단체들의 행동이 결코 옳은 일은 아니다. 단순히 그들의 도덕성을 묻기에는 한계가 있다. 사건의 본질은 사람이 죽고 사는 문제이다. 사는 문제는 어떻게 살 것이냐는 도덕적, 윤리적 가치를 물을 수 있다. 하지만 죽고 사는 문제에는 도덕적 윤리적 가치가 없다. 사는 것이 우선의 가치이다. 물론 무고한 23명의 생명을 놓고 자신들의 목적을 획득하려는 무장단체가 결코 옳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그들은 지금 제국들의 침략에 의해 죽느냐 사느냐의 기로에 서 있는 사람들이다. 죽고 사는 문제에 도덕과 윤리적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이들을 비난한들, 그것은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이다.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 대한민국 정부는 생명을 우선하는 외교를 펼쳐야 할 것이다. 죽는 문제에 있어서 진리는 살아야 하는 것이다. 그 어떤 댓가를 치르더라도 남은 22명의 생명을 살려야 한다.

그리고 아프간에서 주둔하고 있는 동의, 다산부대를 즉각 철군할 것을 선언해야 한다. 무엇 때문에 명분없는 전쟁에 우리의 젊은이들을 보내 생명의 위협 속에 살게 하는가? 아프간과 이라크, 레바논에 파병된 부대가 그 땅의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부대가 아니라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 네이버 카페 / 이화 반전모임에서

지난 몇 차례 서울역과 광화문에서 있었던 파병반대국민공동행동에서 열었던 집회에서 기독교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집회에 참여한 몇몇 연사들조차 조지부시 대통령도 기독교인이라는 말을 하면서 몰지각한 목사들의 망언을 비판하였다.

2004년 6월의 김선일의 죽음을 기억하고 있다. 또한 2007년 2월 윤장호 하사 죽음을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 23명의 한국인이 피랍되었고 그중 한명은 이미 죽었다. 이들의 죽음을 바라보는 한국교회의 시각도 천차만별이었다. 하지만 정말 가슴 아픈 것은 김선일 씨가 이라크에서 피랍되었을 때, 일부 몰지각한 목회자들은 그가 죽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파병을 주장하였다. 윤장호 하사의 죽음을 맞이했을 때조차, 몰지각한 목사들은 그의 죽음을 거룩한 죽음으로 포장하였다. 이번 사건의 피랍인들 역시 기독교인들이었다. 또 다시 일각에서는 마치 십자군 전쟁이라는 망언을 하면서 마치 기독교는 전쟁을 옹호하는 듯한 인상을 강하게 주고 있다.

정말 기독교가 전쟁을 옹호하는 것일까?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신들을 구원할 메시아를 기다리면서 그가 가져올 소식이 평화의 소식이라고 말한다. 시온에 비추는 영광은 전쟁의 승리가 아니다. 평화가 이루어지는 세상이다.

 도성 시온아, 크게 기뻐하여라. 도성 예루살렘아, 환성을 올려라. 네 왕이 네 개로 오신다. 그는 공의로우신 왕, 구원을 베푸시는 왕이시다. 그는 온순하셔서, 나귀 곧 나귀 새끼인 어린 나귀를 타고 오신다. “내가 에브라임에서 병거를 없애고, 예루살렘에서 군마를 없애며, 전쟁할 때에 쓰는 활도 꺾으려 한다.” 그 왕은 이방 민족들에게 평화를 선포할 것이며 그의 다스림이 이 바다에서 저 바다까지 유프라테스 강에서 땅 끝까지 이를 것이다.(스가랴 9장9~10)

기독인은 결코 전쟁을 옹호할 수 없다. 예루살렘성으로 어린 나귀를 타고 들어갔던 메시야는 가는 곳마다 평화를 전하셨다. 그러한 예수를 “믿음의 주”로 고백하는 기독인이 전쟁을 옹호한다면, 그는 이미 신앙을 저버린 자일 것이다.

죽음의 문제는 모든 도덕과 윤리의 가치를 덮어버린다. 전쟁이야말로 무수한 생명을 죽음의 자리로 내모는 것이다. 평화는 힘으로 상대방을 무력화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애초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상황을 만들어 놔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이스라엘 사람들이 바라던 평화! 이스라엘 사람들이 바라던 평화는 무엇으로부터 결여되거나 손상되어 있지 않은 충족 상태, 그것이 다시 무사(창 29:6), 안부(창 43:27), 평안(삼하 18:29,잠 3:2), 건강(시 38:3), 번영(시73:3), 안심(창 15:15,26:29,출 18:23,사 55:12,시 4:8), 친화 (창 13:8,34:21,렘 20:10,시55:20,133:1), 화해(수 9:15,왕상 20:18) 등 인간의 생의 모든 영역에 걸쳐, 참으로 소망스러운 상태! 그것이 진정한 평화[샬롬]이다.

지금 평화를 잃어버린 아프간 사람들에게나, 피랍되어 있는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평화의 소식이 전해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2007년 7월 26일 한국기독청년학생연합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