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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오후 1시 동광교회(기장측)에서 부활절연합예배의 총연출을 맡았던 홍순관 집사의 '2007 부활절 연합예배문화행사 취소에 대한' 기자회견이 있었다. 이날의 기자회견은 2007년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 준비위원회의 TF팀장(장 빈 목사)과 총연출(홍순관 집사)에게 사전에 아무런 통보 없이 부활절행사를 앞둔 나흘 전인 4월 4일 아침, 부활절연합예배준비위원회로부터 오후공연을 취소한다는 일방적인 결정을 받아야 했던 상황과 그동안의 과정을 설명하기 위한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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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회견 중간중간 눈시울을 적시며 감정을 추수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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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홍순관 집사는 북받쳐오는 감정을 추수리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역력히 보였다.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한기총과 KNCC로부터 얼마의 배상이라도 받아야, 50명이 넘는 스텝과 출연진들에게 마땅히 갚아야 할 임금과 출연료에 대해 조금이라도 마음의 빚을 갚을 수 있는 길이기에 오늘(2007년 7월 4일)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수차례 한기총과, KNCC에 수차례 문화행사 취소에 대한 한 마디의 사과와 배상이 없는 지금의 현실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또다시 이번 주에 있을 연합행사를 향해 달리는 한국 기독교의 이해할 수 없는 무책임에 유감을 표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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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순관 집사는 부활절 연합예배를 통해 한국 교계의 연합을 넘어 남한과 북한, 가난과 부유함, 제3세계에 이르기까지 전 지구적인 부활을 꿈꾸고 있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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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부활절 문화행사를 통해 홍순관 집사는 몇가지 한국교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조속히 그 문제에 대한 의식개혁와 문제해결이 있기를 바라기도 하였다.
그는 먼저 일방적인 행사취소 통보를 통해 한국교회가 기독문화인들을 언제든지 돈주고 쓰면되고, 활용가치가 없으면 언제든 버릴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고, 이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지적하였다. 그는 또한 일방적 행사취소 사건 당시 주최측은 홍순관 집사에게 '새벽예배라도 잘 연출해라', '한국교회를 위해 희생하라'는 등 직접적인 표현을 밝히면서 한국교회라는 이름으로 받은 상처가 큼을 간접적으로 비췄다. 이는 훙순관집사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부활절 문화행사를 준비해온 다수의 상근 직원과 한국교회 연합이라는 이름하에 섭외되었던 게스트들에게까지 고스란히 전가되었음을 말해주는 대목이기도 하였다.
결국 한기총과 KNCC측은 예산문제를 이유로 문화행사를 일방적으로 취소하였는데, 이 부분에 대한 홍순관집사의 입장은 참으로 어처구니 없다는 모습이었다. 즉, 총연출을 맡는 시점부터 예산안을 기획하고, 진행해왔는데 행사 당일날 예산을 문제로 행사자체를 취소한다는 것은, 이 자체가 한국교회 대형기관의 큰 횡포가 아닐 수 없다.
한편 TF팀장이었던 장빈목사는 준비 막바지 일정가운데 본인의 다리 수술차 15여일간 병원에 입원중이었던 터라 행사준비에 참여를 못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는 다음과 같이 현재의 심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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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광교회(기장측) 장빈 담임목사 / 대형교회에 이어 기독교 대형단체의 횡포아닌 횡포에 비통함을 드러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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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15일여간 수술중이라 참여를 거의 못했다. 후속조치를 위한 연속모임에 가서 정리안을 제시하면서, 개인적으로 KNCC부름으로 갔는데, 연합이라는 말이 워낙 소중해서 한기총의 의견을 존중해서 갔으나, 마지막에 배신감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일처리 방식이 문화공연을 떼내는 방식으로 처리된 것을 볼때, 문화에 대한 인식이 무지한 것인가? 아니면 알면서도 사악한 것인가? 한국교회 이름으로 희생하라고 난도질을 해도 되는가?라고 배신감을 표현했다.
아쉬운 점은 문화 예술부분을 목회적 접근으로 만나야 하는데... 이번일이 아니더라도 모고회자가 이런 일을 당한 사람을 이해하고 위로를 해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노력과 보상도 없었다는 것에 심각성을 느낀다. 이런 연합운동을 할만큼의 한기총이나 KNCC에 내공이 없고, 역량이 없어서 결국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는 한계성을 갖지 않는가? 이번 상암월드컵경기장의 집회도 이러하지 않을까 염려된다.
홍순관 집사가 밝혔듯 어느 준비위원 목사님의 말처럼 한국교회를 위해 내가 희생 했듯 너도 희생하라는 식의 요구가 과연 합당한 것인가? 7월 8일 평양대부흥 100주년이라는 이름으로 또 한번의 대형 연합집회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 행사를 통해 과연 또한번의 한국교회라는 이름으로 행사 이면에서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받게 될지 사뭇 걱정이 앞서는 대목이다.
다음은 이날 발표한 기자회견문 중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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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예산에 대해
석달동안 한기총 측 TF팀과 수차례를 조절하고 결정한 내용들입니다. 연출자로서 자존심을 버리고 많은 것을 포기하며 조절하였습니다. 회의 구조 속에 있던 사람들 중, 어떤 이는 자존심을 걸고서 예산을 지키겠다고 약속을 거듭해 왔습니다. 그들은 나홀로 남기고 아무렇지도 않게 이 많은 시간들 속에서 이루어진 약속을 뒤집었습니다.
7. 문화행사 취소통보
4월 4일 아침 장면으로 들어가면 이번 사태에 대한 심각성이 좀 더 드러납니다. 예배연출 큐시트로 모든 순서자들을 놓고 설명을 마친 후, 준비위원장과 집행위워장 그리고 한기총과 KNCC의 임원들, 게다가 함께 땀 흘렸던 TF팀의 한기총 사람들마저 저에게 일방적으로 공연을 포기하라고 했습니다. 이런 타이밍도 참으로 비인간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배를 위한 전체적인 준비를 모두 해 놓은 상태에서 공연을 없애기로 한다는 결정은 '너 이제 빠져라'하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그 날 아침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한 결 같이 이러한 사태에 대한 반성과 인간에 대한 기본적 배려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입에서 나왔던 유일한 말은, 책임회피였습니다. 그들은 연출자에게 한국기독교에 희생하라고 했습니다. 그것을 헌신이라는 말로 포장도 했습니다. 새벽예배만 잘 드리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새벽예배라도 잘 드릴 수 있도록 저에게 포기하고 희생하라고 몇 번을 다그쳤습니다. 마치 그것이 신앙의 척도인양 말했습니다. 백번 양보해서 그것이 개인공연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나 너무 많은 사람들이 상처받고, 물리적으로 상당한 피해를 입는 일이었습니다.
9. 현재상황
그후, 석달이 되는 지금까지 연출자는 한기총, KNCC 그리고 준비위원회의 위원들로부터 단 한번의 전화통화도 받은 것이 없습니다. 다른 출연자와 스텝들에게도 물론 인사도 배상도 없는 상황입니다. 단 한차례 제 통장에 4월 30일 천만원이 입금되었을 뿐입니다.(천만원과 상관없이 미국에서 온 예술가 2명에게는 당일 항공료 지급) 그것도 송금자와 내역도 없이, 어느 날 통보도 없이 보낸 매우 불쾌한 송금이었습니다. 그동안 한기총과 KNCC에 꾸준히 사과와 배상을 요구했습니다. 많은 양보와 절제의 마음으로 상식적이고도 마땅한 배상의 금액도 구체적으로 제시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들로부터 언제 얼마를 어떻게 준다는 답장을 아직 받지 못했습니다. 연출자는 처음부터 정해놓았던 연출료도 받지 못하였습니다. 상근비도 받은 적이 없습니다. 공연을 못하게 된 것도 깊은 상처이지만 연출부에서 일했던 상근자들은 한 달 치 급여도 받지 못한 상태입니다.
(석달을 넘게 정신적으로 시달린 것은 다 말씀 드리지 못합니다. 그러나 진보와 보수를 떠나 인간에 대한 배려, 그리고 일을 떠나 기독교와 목회자가 가져야할 기본적인 상식과 사랑이 부족할 대에 느끼는 당혹감은 수준을 넘어 선 것들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당시에 1월부터 시작한 상근자들에게 3월말까지 급여를 한 푼도 지급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그 부분에 대해 사과를 들어본 적도 없기 때문입니다.)
11. 바라는 마음
우리는 이번 사태에 엄청난 실망과 깊은 상처를 안았습니다. 그러나 이것으로 끝난다면 아무 것도 아닐 것입니다. 또한 우리가 할 일과 하나님의 뜻을 찾아야 합니다. 평양대각성운동 100년을 맞아 회개의 본질을 찾는 일과 진솔한 회개를 바탕으로 한 새 시대의 전환을 이루어야 합니다. 다시 한 번 전국을 돌며 이번 부활절연합예배의 상징이었던 '다함께 봄'의 정신을 전하려고 합니다.
이 사태를 그냥 넘어간다면 준비위원회를 비롯한 연출자 자신도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 죄인이요, 책임을 회피하는 일이 됩니다.
저는 십여 년 세월 정신대관련 공연을 하며 공부한 것이 있습니다. 잘못을 덮고, 그냥 지나가면 더욱 상처는 깊어지고 치유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드러내어 상처를 치료해야 합니다. 그래야 도리어 짧게 가고, 상처를 아물게 합니다.
한기총과 KNCC 그리고 부활절분비위원회의 상식적이고도 마땅한 배상과 진심어린 사과를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바랍니다. 연합으로 가자면 대형교회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작은교회들이 마음과 행동을 모을 때 '연합'은 가능합니다.
다함께 봄과 평화를 빕니다.
2007 부활절연합예배 총연출자 홍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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