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김준우교수를 사랑하는 모임 카페( http://club.cyworld.nate.com/club/main/club_main.asp?club_id=51777718 #)에 올려진 홍성후의 글입니다.

첨엔 뭔 날벼락인가 했제라...

날이믄 날마다 새복같이 인나서

간밤 비에 잠기지나 않았능가

바람에 자빠지지나 않았능가

맨날 애태움시롱

옥이야 금이야 돌보지 않았겄소...

나같은 무지랭이가 뭐 할 줄이나 아는것이 있어야재라...

옆집 협성이는 장사한다고 이것 저것 많이도 손대고,

아랫집 목원이도 진즉부터 돈될것들 갖다가 요리 저리

잘도 굴림시롱 삽디다만...

나야 얻어서 하는 텃밭 세자락이 전부라

요거이 단지 알고 힘닿는데꺼정 부지러이

갈고, 덮고, 뿌리고, 지심도 뽑고 그랬재라...

근디 뭐이 갑자기 동네가 시끄럽디만

재개발한다고 나보고 나가라고 안그라요...

글고 나는 나땅도 아니고

감신이 성님이 해묵으라고 준거라서

진짜로 뭣도 모르고 땅만 파묵었지라...

알고봉께 감신이 집안 행님들이

거그다가 아파트를 짓는다고 급디다.

나같은 무지랭이가 뭐 아는거이 있어야재라...

그냥 가랑께 가야재라...

글고 말은 급디다.

"날 풀리고 공사 잘 되믄 수위자리 한나 준다고..."

그래서 나는 철썩같이 믿어부렀재라...

본시도 나같은 무지랭이는 놈말이 그라믄 근갑다.

또 저라믄 전갑다.

이라고 놈들 잘 믿어붕께요...

근디 눈녹고 땅 질퍽여도...

아랫동네 논둠벙에 깨구락지들 개굴거려도

이 성님들이 뭔 말이 없드마이라...

그랬든마 이 성님들이 또 그랍디다.

"벚꽃폈다 지고 다알리아 피기 전에 수위 자리 한나 준다고..."

그 성님들 그랑께 나는 또 긍갑다 하고 철썩같이 믿었재라...

원래 나가 넘들 말을 잘 믿어붕께 그라긴 한디요...

시방 벚꽃 다 지고 인자 나무순들 무자게 자라서

훤하든 하늘이 다 듬성듬성 해졌는디...

이 성님들이 어지께 급디다.

니는 인자 일할때가 아닝께 집이서 쉬는거이 더 안낫겄냐고...

금시롱 즈그 집안 팔팔한 동상을 데려다가 앉혔다드마이라...

나같은 무지랭이가 뭐 그라믄 긍갑다 해야제 어차겄소...

다들 묵고 살어야재라...

그래도 참말로 거시기하기는 하요...

그 성님들이 사람같으믄 그라고는 안했을것인디...

나가 그 땅을 얼마나 애깼는디 말이요...

나 자랑은 아니재만

참말로 거그서 나는 마늘, 고추, 콩, 들깨

전부다 유기농으로 재배해서

영천 시장에서는 조까 잘나갔었제라...

나도 참 억장이 무너지기는 하요...

수위자리야 안해도 그만이제만...

그 땅에 살 사람들

나가 농사 질때 맹기롱

잘 살펴줄라 그랬재라...

그래도 나같은 무지랭이는

그 성님들이 그라믄 긍갑다 저라믄 전갑다 그랑께

그란줄 알어야 쓸랑갑소...

다들 묵고 살어야 항께 그 젊은 사람 잘 했으믄 조컸네라...

인자 나는 평생 안해본 여행이나 해볼라그요.

구름을 모자 맹기로 쓰고

설렁대는 바람을 신발 삼어서

여그저그 댕김시롱

존 벗들 마이 만나서 한잔 술에 시름일랑 벗어불고

사는거이 문제긴 하재만

그래도 살아볼만 한거이 세상이라고 말해줄라 그라요.

여그 저그서 또 이런 저런 말들 마이 듣겄제만

나같은 무지랭이는 누가 그라믄 긍갑다 저라믄 전갑다 그랑께

맘은 편하요...

믿고 살어야재 안그라요...

허허 어채 한번 같이 가보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