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석목사로 대표되는 사학법개정 요구 단식 목회자들과 한기총과 통합교단 등 보수교계의 압력에 못이긴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사학법을 지켜내겠다는 애초의 장담과는 달리  사합법 재개정안 중 논란이 되고 있는 '개방형 이사제'를 술에 물탄 듯 물에 술탄 듯 맹탕, 희석된 모양으로 한나라당과 합의했다고 24일(화) 자 조간 한겨레신문 등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 지난 4월19일 사학법 개정을 요구하는 보수 교계 기도회 참가자들이 국회까지 가두행진을 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열린 우리당 지도부는 이 수정안을 25일(수) 9시에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추인을 받을 예정이며, 추인될 경우 로스쿨법, 연금법, 사학법을 연계시켜 이달 26일쯤 한나라당과 함께 국회에서 통과시킬 예정이다. 열린우리당이 그동안 결코 사학법을 다른법과 연계시키지 않겠다던 약속들도 물건너가는 것이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참교육학부모회, 전교조 등은 극력 반대하며 24일 11시, 통합교단과 한기총 등을 방문하여 격렬히 항의하고 있으며, 보수 기독교 진영의 극렬한 사학법 재개정 요구 움직임에 대하여 그것이 전체 기독교의 의견이 아님을 지적하며 그동안 사학법 재개정을 반대해온 진보진영 기독교 인사들은, 정치권의 사학법 개악 움직임에 대하여 긴급히 모여 대책을 숙의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문제가 심각한 것은 일반 국민의 60% 이상이 지지하고 있는 현재의 개정된 사학법에 대해, 보수교계 인사들이 삭발하며, 금식하며,  지역구의원들에게 낙선운동 위협을 하면서 사학법의 재개정을 끈질기게 요구하는 모습들이 "일부 기독교계 인사들이 거룩한 교회의 이름으로 부패한 사학의 기득권을 수호하거나, 있지도 않은 종교의 자유 침해를 빌미로 순교 운운하며 거룩한 교회를 욕되게 한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교회의 이기적인 폐쇄성을 세상에 크게 드러내게 되었다는 점이다.

말로는 선교를 위해 사학법의 개정을 요구한다면서, 결국 소탐대실( 小貪大失 )하여 눈 앞의 이익에만 급급하여 먼 앞을 내다보지 못함으로 인해 그렇잖아도 "오늘날의 교회가 여러가지 이유로 세상사람들과 사회로부터 고립되고 있는 현실과 교회 성장의 정체를 부채질하여 오히려 복음전도의 문을 가로막게 될 것이라는 점을 보수 기독교계가 전혀 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고 판단하는 것은 단지 필자만의 생각일까? 

 어느 목회자는 교회가 이런 식이라면 새신자가 늘기는 커녕, 교회에서 합리적인 교인들의 설 자리를 스스로 없애나가는 격이라고 한탄하기도 하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