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성 신학대학원의 강의, 웨슬리 신학 나누기
-목회 현장과 신학을 접목하는 수업- 

이 찬 석(협성대 조직신학교수)

신학대학(원)에서 강의 시작한 지 몇 학기가 지나서 이런 생각들이 들었다. “수강하는 학생들의 90% 이상이 신학대학 교수가 될 것으로 전제하면서 강의하고 있지 않은가? 수강생 중에서 신학대학 교수가 1%만 나와도 많은 것이고 대부분 학생은 목회를 하게 되는데 신학적 이론에 너무 집중하지 않는가?” 그 이후로 수업계획서를 새롭게 구성하기 시작하였다. 학생들이 학기 중에 공부한 신학을 교회 현장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이런 내용을 강의계획서에 담고 강의에서 적용하기 시작하였다. ‘그리스도론’을 공부하였으면 성서 본문과 그리스도론을 접목하여 설교를 만들어 보도록 하고, ‘교회론’을 공부하였으면 교회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교회론의 교재나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도록 수업계획서를 구성하였다.

틸리히(Paul Tillich)는 신학은 ‘교회를 위한 학문’이라고 정의하였으며, 클래이튼(Philip Clayton)은 신학이 변해야 교회가 산다고 주장하였다. 신학생들은 많은 목회자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듣는다. “졸업하고 목회 현장에 나가면 신학교에서 배운 신학은 모두 소용없다.” 신학자는 교회를 사랑하고 교회를 위한 신학을 가르침에도 불구하고 신학은 목회 현장으로부터 외면받는다. 신학자의 몫은 신학적 이론을 가르치는 것이고, 목회자의 몫은 신학을 현장에 적용하는 것이라는 이분법적 구조는 수정되어야 한다. 신학교 강의실 안에서부터 신학과 목회 현장을 접목하는 훈련이 이루어져야 한다.

2024년 가을학기에도 협성대학교 웨슬리대학원 학생들과 ‘웨슬리 설교와 신학’(담당 교수: 이찬석)을 공부하였다. 개강하면서 한 학기 동안 공부한 웨슬리 신학을 교회에 적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을 수강생들에게 조별 과제로 제시하였고, 이 프로그램들을 인터넷 신문에 공유하기로 합의하였다. 학기 말에 6개의 조가 각각 프로그램을 발표하였고, 그 내용은 아래와 같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첨부 파일로 공유한다. 이 프로그램들은 웨슬리의 신학을 교회의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으므로 교회에 도움이 되기를 소망하여 본다. 

1조는 “예수님의 증인이 되는 삶”이라는 제목으로 아동부를 위한 교재를 만들었고, 목표는 이 활동을 통해 예수님의 증인으로 살아야 하는 이유를 알게 하는 것이다. 아동부를 위한 교재이므로 웨슬리의 전문적 용어를 풀어서 사용하였다. 교재 내용은 크게 두 부분이며 첫 부분에서는 설교와 활동을 통해 율법이 죄를 알게 하며 내 힘으로는 율법을 지키지 못함을 알 수 있도록 하며, 두 번째 부분에서 예수님은 십자가를 통하여 우리의 죄를 짊어지셨고, 우리는 믿음을 통하여 죄를 용서받고, 죄를 용서받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지를 3과의 설교를 통해 제시하였다.

2조는 “나는야 예수님의 어린이!”라는 제목으로 존 웨슬리의 구원론에 대해 생동감 있게 배우고 하나님께 한 걸음 다가가기를 목표로 한다. 본 교재는 감리교회의 일원으로서 하나님에 대해 온전히 이해하고 실천하기 위해 웨슬리의 구원론을 배운다. 바른 신앙생활과 바른 가치관을 정립하기 위해 ‘천로역정’의 방식에 따라 구원론의 각 단계를 프로그램 형식으로 구성하였다. 

3조는 “성화의 과정”이라는 제목으로 중고등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 목표는 학생들이 웨슬리의 구원론을 통해서 말씀에 따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으로 양육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선행은총을 밭으로, 칭의를 씨앗으로, 성화를 개화로, 완전을 열매로 상징화하여 웨슬리가 구성하는 성화의 과정을 설명하였으며, 활동으로 화분 컵 케이크 만들기를 제시하였다.

4조의 제목은 “위대한 선물”이고, 초등부 고학년을 대상으로 하며 3가지 목표를 지향한다. 1)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2) 선물을 받기 전과 받은 후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3) 우리가 받은 선물을 다른 사람에게 나눌 수 있다. 내용은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지만 타락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선행은총’이라는 선물을 내려주신다. 각 주차의 주제는 1주: 창조, 2주: 하나님의 형상에 관한 설교, 3주: 선행은총I, 4주: 선행은총II이다.

5조는 “나는 하나님의 사람이에요”라는 제목으로 어린이를 위한 공과를 만들었다. 목표는 어린이들이 인간의 원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선행은총으로 주어지는 혜택, 칭의를 깨닫고, 감리교인의 정체성을 웨슬리의 구원으로 세우도록 하는 것이다. 교재는 교사용과 학생용으로 구분하였다. 학생용에서는 단원별로 도입, 전개, 적용 활동, 기도로 구성하였다. 교사용에서는 학습 목표, 내용설명, 기도로 구성하여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어려운 용어도 쉽게 설명할 수 있도록 하였다. 1과는 창조된 하나님의 사람, 2과는 타락한 하나님의 사람, 3과는 선행은총을 받은 하나님의 사람, 4과는 새로워진 하나님의 사람으로 구성하였다. 

6조는 “성화를 매수하세요!”라는 제목의 4주차 공과로, 대상은 중·고등부와 청년부이다. 목표는 참 그리스도인의 모습에 대하여 존 웨슬리 구원의 여정을 통해 참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깨닫고, 구원의 여정이라는 안경을 통해 성경을 볼 수 있도록 한다. 대상은 중·고등부 및 청년부이고, 내용은 1주차 선행은총, 2주차 칭의와 신생, 3주차 성화, 4주차에는 활동으로 성경 인물에 적용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