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은 예수님이 탄생하신 날을 기리는 날이다. 그리스도의 성탄에 대한 예언으로 이사야서를 든다. 예수님이 오신지 2천 24년이 지나가고 있음에도 세상엔 많은 갈등과 전쟁과 기아가 넘쳐나고 있다. 이사야 선지자는 “외치는 자의 소리여 이르되 너희는 광야에서 여호와의 길을 예비하라 사막에서 우리 하나님의 대로를 평탄하게 하라. 골짜기마다 돋우어지며 산마다, 언덕마다 낮아지며 고르지 아니한 곳이 평탄하게 되며 험한 곳이 평지가 될 것이요 여호와의 영광이 나타나고 모든 육체가 그것을 함께 보리라”(사 40:3~5)하며 그에 대해 예언했다. 그 장소로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너는 유다 족속 중에 작을지라도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내게로 나올 것이라 그의 근본은 상고에, 영원에 있느니라”(미가 5:2)라 예언되었고 그대로 실현되었다. 탄생의 정확한 날에 대해서는 불확실하며 로마 역서에 따르면 그리스도교의 크리스마스 축제는 336년경 부터 로마에서 거행되었고, 4세기에 동방교회 대부분이 12월 25일에, 아르메니아 교회는 1월 6일에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했다. 12월 25일이 크리스마스가 된 이유는 불확실하나 초기 그리스도교도들이 로마의 이교 축제와 같은 날에 기념하기를 원했으며, 한겨울에 벌이던 농사 및 태양 의식과 그리스도의 탄생에 대한 기념이 합쳐져 음식·교제 그리고 ·벽난로에 때는 장작·크리스마스 케이크·푸른 전나무·선물 등의 관례가 이어졌다고 한다.

보다 구체적인 기록은 복음서에 나오며 “천사가 이르되 무서워하지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 너희가 가서 강보에 싸여 구유에 뉘어 있는 아기를 보리니 이것이 너희에게 표적이니라 하더니 홀연히 수많은 천군이 그 천사들과 함께 하나님을 찬송하여 이르되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하니라 (눅2:10~14)

예수님의 사역은 주님의 기도에 나타난 바와 같이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마 6:9~10) 이며 이를 위해 일용할 양식을 주시며, 서로 죄를 사하여 시험에 들지 말고 악에서 구하시는 것이다. 또한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막10:45) “예수께서 들으시고 이르시되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 데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 데 있느니라” (마 9:12) 라고 말씀하신 바대로 약한 자와 소외된 자들을 우선하셨다. 보다 오랜 율범의 가르침은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정의를 행하시며 나그네를 사랑하여 그에게 떡과 옷을 주시나니”(신명기 10:18)이다.

육백여 개의 많은 율법 조항들을 요약하여 예수님께서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두 강령으로 요약하셨고, 이는 모세 십계명의 정신과 같은 것으로, 제1 계명~제4 계명은 하나님 사랑이고 제 5계명~제 10계명은 이웃 사랑으로 요약되고 있다. 인류 주요 종교적 가르침으로 가톨릭,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 유교, 힌두교 등의 가르침이 있다. 종교적 특징과 관례는 다른 것이 많으나 그 가르침의 핵심은 유사하다. 사랑과 인(仁)과 자비, 선행과 구제 등을 강조하며 절제와 자기 수련과 타자를 배려하고 자연을 사랑하라는 큰 계율들을 갖고 있다.

▲ 동백꽃 하트

오랜 역사와 다양한 종교의 가르침과 해당 종교의 많은 걸출한 사상과 턱월한 이론가와 실천가들 그리고 다수의 신자들과 따르는 무리들의 오랜 기도와 노력에도 왜 인류는 아직도 많은 문제와 갈등과 전쟁과 신음 속에 살고 있는가? 란 질문에 맞닥뜨리게 된다. 세계적인 차원에서의 갈등은 정치, 종교, 인종, 영토의 갈등이 많고 근래에는 경제, 사회, 문화와 기술적 요인에 의한 갈등도 많아지고 있다. 우리 내부에서는 경제적 불평등과 양극화, 세대와 이념 그리고 성별과 지역 갈등이 주된 문제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역사적 갈등과 문제와 바른 정치, 경제, 사회의 대안으로 제시된 많은 성현들의 도적, 절학, 이론이 있어 왔다. 희랍의 많은 신들과 비극(Tragedy), 플라톤의 이상 국가(The republic),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Politika), 로마의 정치사상과 로마법, 중세의 단테와 아퀴나스와 어거스틴의 스콜라철학, 르네상스 시대의 계몽주의 사상과 근대 민주주의 이론들의 수많은 숲과 같은 철학과 정치 사회이론들이 행복한 사회 평등한 국가를 설파해왔다. 여러 사람들의 행복을 주창하는 공리주의와 로스(J. Rawls) 등의 정의론, 현대의 해체주의, 구조주의 등 많은 이론들이 인간 실존과 삶과 죽음, 폭력과 갈등의 문제를 연구하고 대안과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나라 근대에서 발현된 최제우 등의 동학사상, 강일순의 증산교, 박중빈의 원불교 등의 후천개벽 사상이 우리 사회에 힘을 얻고 있기도 하다.

역사의 많은 가르침을 요약하면 그 구성체는 나(I), 너 (You), 우리(We) 그리고 여러 우리들이 구성하는 세상, 우주(Cosmos)로 나눌 수 있다고 본다. 예수님의 복음도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포괄하시며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셨고. 공자(孔子)의 핵심 주장도 나(己)와 너(人) 와의 관계(己所不欲勿施於人, 기소불욕물시어인)으로 이해했다. 불교의 8정도에서 나를 위해 바르게 보고(正見), 생각하고(正思惟),말하고(正語), 정진하고(正精進), 깨어있어(正念), 집중하며(正定) 남에게 바르게 행동하고(正業), 바르게살기(正命)를 주요 핵심으로 한다.

세상사의 많은 갈등과 증오와 전쟁은 이웃에 대한 이해와 배려의 부족에서 시작됨을 발견하게 된다. 물론 절대적 빈곤 등의 이유로 삶이 어려운데도 한 요인이 있으나, 오늘날 많은 이유는 상대적 빈곤과 불평등에 기인한다. 동시에 인류의 많은 행복과 평화의 단초는 작은 이웃 사랑에 유래하는 경우가 많다. 톨스토이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란 단편에서 이웃에 대한 배려와 작은 사랑의 실천이 인간과 이웃을 구제하며 함께 살아가게 하는 중대한 요인이며 힘이라 강조한다. 성경 구약의 아브라함은 지나가는 나그네를 대접하는 배려를 통해 큰 복을 받게 된다. 거의 모든 고등종교는 가난한 이웃과 나그네와 약자에 대한 배려와 선행을 강조한다. 이런 선행은 현재도 도처에서 이루어지고 있지만 정작 필요로 하는 난민, 전쟁터, 빈곤지역, 재해지역 등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많은 음식물을 제대로 연계, 유통되지 못해 남게 되어 버리는 액수가 천문학적이나, 정작 배고파 죽는 아이들이 도처에 수천만 명 산재해 있다.

21세기 문명국에서 인터넷과 SNS로 초연결된 세계에서 우리들의 작은 사랑의 실천으로 평화는 더 가까이 우리 곁에 올 수 있을 것이다. 근래 상영된 영화 “이처럼 사소한 것들( small things like these)”에서 "도움의 손길이 없었다면, 나는 어디에 있었을까?"란 대사처럼 우리는 이웃의 작은 도움의 손길과 배려 그리고 말이 아닌 작은 사랑의 실천으로 우리 사회는 더 밝아지고 건강하고 행복해 질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종교나 이론의 큰 소리도 의미 있으나 진정 사회를 구하고 역사를 바꾸는 것은 작은 배려와 이웃에 대한 관심과 사랑의 실천이 진정한 종교며 참 신앙임을 이 시대 새삼 깨닫게 된다. 정치와 민주주의 발전, 경제의 민주화 평등사회의 실천도 작은 배려와 이웃 사랑의 실천으로 한 걸음씩 이루어질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근래 우리 사회의 큰 갈등의 요인으로 세월호사건, 이태원 사건, 가습기 사건 등 사회적 참사 등에 의한 요인과 노동자와 사용자간의 근로조건, 세입자와 건물주간의 전세사기 사건 등이 주된 갈등의 요인이다. 오래전부터 존재해 온 갈등으로 장애인 차별, 여성과 동성애 차별, 도시 등 재개발 문제, 탈북민과 다문화 인구증가와 차별 등에 대한 갈등 요인이 상존해 오고 있다. 이런 갈등 상황에서 등장하는 주요 요인들을 순화시키며 점진적 그리고 궁극적으로 해결하는 대안도 아픔을 당하는 이웃들에 대한 관심과 이해, 작은 배려의 마음들이 쌓일 때 가능하게 될 것이다. 필자는 예수님과 다른 성현들의 가르침과 그들의 삶도 작은 사랑을 실천하고 고난받는 이웃들과 함께 할 때 구조화된 모순과 제도들과 맞서 해결해 나갈 수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믿는다. 해 마다 연말연시에는 다양한 행사와 모임으로 분주하며, 올해는 특히 비상계엄 발령과 정치, 사회적 갈등과 진장으로 더욱 불안하고 힘든 시기다. 단순한 기도나 말보다 구체적 실천으로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우리 이웃들의 작은 웃음과 행복이 회복될 때 우리사회는 안정 및 번영과 참된 평화로 나아 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너희는 광야에서 여호와의 길을 예비하라 사막에서 우리 하나님의 대로를 평탄하게 하라 골짜기마다 돋우어지며 산마다, 언덕마다 낮아지며 고르지 아니한 곳이 평탄하게 되며 험한 곳이 평지가 될 것이요“(사 40:3~4) 라고 골짜기와 언덕을 평탄하게 하라고 성경은 명하신다.

▲ DMZ철조망으로 빚은 평화십자가 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