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예보-호명사회>, 송길영, 교보문고)

송길영 저자의《호명사회》는 현대 사회에서 인간이 기술과 사회적 관계 속에서 우리의 사회가 어떻게 "호명"되고 있는지를 분석하며, 디지털 시대의 변화와 그로 인한 개인과 집단의 새로운 역할을 탐구합니다. 

이 책은 데이터와 기술이 인간의 삶과 사회 구조를 어떻게 재구성하는지에 주목하며, 우리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해야 하는지 통찰을 제공합니다. 그렇다면 호명사회는 과연 어떤 사회인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호명은 사회와 기술, 타인이 개인을 호출하고 반응을 요구하는 과정을 뜻합니다.

디지털 시대에 개인은 SNS, 데이터 분석, 광고 등을 통해 끊임없이 호출되며, 이 과정에서 자신의 행동과 의사결정에 영향을 받습니다. 또한 오늘날 디지털 기술은 인간의 삶을 기록하고, 데이터를 통해 개인을 이해하며, 이를 바탕으로 개인에게 메시지를 전달(호명)합니다.
이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와 광고가 계속 이어지지만, 동시에 개인의 사생활 침해와 과도한 통제 문제를 야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디지털 호명 즉 알고리즘은 사람들의 행동을 예측하고 조정하려 합니다. 이는 인간의 자유 의지를 위협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디지털 기술로 인해 인간은 타인의 요구와 시선에 더 민감해졌으며, 이에 부응하는 압박을 느낍니다. 그리고 개인은 끊임없는 호명사회 속에서 정체성과 주체성을 잃을 위기에 놓입니다. 사회는 점점 더 세분화되고 연결되며, 새로운 형태의 공동체와 정체성이 등장합니다.

이에 대해서 송길영 저자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을 부정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이를 인간의 가치를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저자의 주장대로 데이터를 이해하고 기술과 공존하는 방법을 배우며,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설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론적으로, 송길영의《호명사회》는 우리가 디지털 시대에 맞이한 새로운 "호명"의 환경을 이해하고, 그 속에서 인간으로서의 가치와 자유를 어떻게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혁신과 지식은 하나의 웅장한 태양 같은 모습으로 찾아오지 않습니다. 거대한 LED 전광판에 아주 작은 픽셀들이 제각기 빛을 발하며 세상의 다채로운 이미지를 표현하는 것처럼 지금 이시대 세상의 모든 각자의 각성과 발견이 우리 시대의 지혜를 다시 만들어낼 것입니다. 이때 한 사람 한 사람이 저마다의 불을 밝히는 것은 전체에 대한 명령이 아닌 각자에 대한 호출입니다.

《호명사회》에서는 모두가 한 방향의 진리를 좇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지성을 지닌 개인들이 저마다의 환경에 맞춰 세상의 부름에 반응해야 합니다. 분산된 우리는 실시간으로 새로운 호명사회에서 이시대의 지혜를 다시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아름다운 도서관 신성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