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웨슬리의 기독교인의 완전 성화>, 김홍기 역 및 주해, 성지문화사, 2023)
  
  희랍 동방 정교회의 신화(神化)영성은 웨슬리의 완전 영성으로 이어진다. 그들은 신의 성품(벧후1:4)에 참여해 가는 성장과 성숙이 성령 충만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신화(Theosis)는 신적 에너지를 받는 것이다. 전지전능한 신적 본성으로 변화해 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것을 의미한다. 동방교회 영성은 인격적인 성령 안에서 하나님의 성품에 참여하는 완전 성화를 체험하는 영성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웨슬리는 이러한 동방교회 영성을 섭렵한다. 서방교회 전통의 감리교도의 완전 성화 영성이 이에서 비롯된다.  
 
  1725년 23세 때, 웨슬리는 제레미 테일러의 『거룩한 삶과 죽음의 규칙과 수련』을 만난다. 여기서 의도의 순수성(purity of intention)과 관련되는 부분에서 큰 감동을 받는다.(10) 그는 1726년 토마스 아 캠피스의 『그리스도를 본 받아』를 읽으며, 내적 종교 즉 마음의 종교(religion of heart)의 성격과 크기가 전보다 더 강한 빛으로 다가옴을 경험한다. 의도의 단순성과 감정의 순수성이 성품과 기질을 지배하는 하나의 감정으로써 영혼의 두 날개라는 것을 깨우친다. 1727년, 윌리엄 로의 『크리스천 완전과 심각한 부르심』을 접한다. 그의 은혜를 통하여 하나님께 전적으로 헌신한다.(11) 1729년, 진리의 유일한 표준으로써, 순수한 종교의 유일한 모델로써의 성경을 읽을 뿐만 아니라 더 깊게 연구한다.(12) 1733년 “마음의 할례”란 제목의 설교를 한다. 이것이 완전성화(perfection)라는 기독교 종교(religion)에 관한 견해다.(15)

  1735년, 미국 조지아로 선교를 떠나기 전까지 동생 찰스와 같은 정서를 갖고 이렇게 쓴다. “하늘 아래 어느 하나라도 나의 마음이 하나님 당신과 함께 씨름하려는 것이 있었는가? 아! 그것을 분쇄하시고 홀로 내 마음을 다스리시어, 모든 움직임이 주님을 바라는 대로 되옵소서”(16) 1742년, “감리교도의 성격”이라는 논문을 쓴다. 그 내용 중에 “그는 참으로 쉬지 않고 기도하기 때문이다. 그 마음의 언어는 항상 이러하다. ‘나의 입술은 소리 없이 하나님 당신께 향하나이다. 그리고 나의 침묵은 하나님 당신께 말합니다.”(20쪽) 김홍기는 여기서 웨슬리는 침묵 관상기도의 경지를 말하고 있다고 주해한다. 이것은 동방교회 영성인 Apophatic(아포파틱, 부정의 길)한 영성을 말한다.(20) 또한 마음의 청결로 이제, 그는 “자비, 친절, 온유, 오래 참음으로 옷 입었다.”(골3:12)고 말하며 실로, 싸움의 모든 근거가 그에게서 제거 되었다는 것이다. 결국 “거룩한 성품(holy temper)”은 웨슬리가 지향하고 수련하는 목표이다.(21)

  사도 요한은 “이로써 사랑이 우리에게 온전히 이루어진 것은 우리로 심판 날에 담대함을 가지게 하려 함이니 주께서 그러하심과 같이 모든 반박을 넘어서, 자기와 다른 살아 있는 그리스도인을 말하면서, 죽을 때나 죽은 후만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도 그들의 주인과 같다”는 것을 단호하게 증거 한다. 김홍기의 주해에 따르면, 성화란 옛 사람은 날마다 죽어지고, 새 사람이 살아나는 것이고, 거짓 자아는 날마다 죽고, 참 자아가 계속 살아나는 것이라고 한다. 나는 십자가에서 죽고, 그리스도는 내 안에서 부활하는 것이다. 여기서 성삼위일체 하나님께서 페리코레시스(perichorsis, 상호연계의 춤)를 이룬다.(32) ‘온전한 자’란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은 자’이고, ‘그리스도께서 걸으신 대로 걷는 자’이며, ‘깨끗한 손과 순결한 마음을 가진 자’이고, ‘육과 영의 모든 부정한 것에서 정결한 자’이며, ‘실족할 일이 없는 자’이고, 따라서 ‘죄 짓지 않는 자’라는 뜻이다. 이것이 완전 성화를 추구하는 길이다.(43)   

한천교회 전승영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