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ESG는 가장 강력한 시민혁명이자 세계혁명이다.

불가역적 변화. ESG열풍은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정신이자, 돌이킬 수 없는 변화의 시작이라는 게 우리의 진단이다. 투자영역에서 시작된 ESG가 일종의 미러링 방식으로 기업경영에 급속하게 반영된 뒤 시민생활과 사회 영역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ESG투자(자본시장)→ESG경영(경제ㆍ산업계)→ESG사회(시장ㆍ공공ㆍ시민사회)의 흐름이 이미 시작되어 되돌릴 수 없는 형국에 접어들었다.

더 나은 세상을 향한 ‘가치’에너지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지속가능발전, 사회책임경영과 지속가능경영, ISO26000, MDGs와 SDGs 등으로 이어지며 오랫동안 축적된 가운데 기후위기가 본격화하였고, 여기에 코로나19로 비대면 사회가 도래하고 4차산업혁명의 파고까지 덮치면서 ESG시대라는 불가피하고 불가역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CSR에서 SDGs로 이어지는 일련의 흐름은 3장에서 자세히 살펴본다.)

자본시장과 기업경영을 넘어서 사회 전 분야의 변화를 만들어낼 시대의 확고한 변곡점으로 ESG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우리는 믿는다. 다른 사회는 이미 시작되었고, 가능하다.

ESG의 원조 존 웨슬리 목사와 ‘3 ALL’ 원칙

ESG를 논하려면 반드시 사회책임투자(SRI)를 얘기해야 한다. ESG를 말하며 흔히 블랙록 CEO 래리 핑크의 2020년 연례서한과 앞서 2006년의 책임투자원칙(PRI)을 언급하게 마련인데, 사실 사회책임투자와 관련한 ESG의 연원은 더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사회책임투자의 역사에서 꼭 거론되어야 할 사람은 감리교 창시자인 존 웨슬리 목사이다. 막스 베버의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에도 등장하는 웨슬리 목사는 일찍이 1760년 ‘돈의 사용법(The use of money)’이라는 설교에서 사회책임투자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를 제시했다.

“우리의 고귀한 생명이나 건강 혹은 정신을 해치는 방법을 통해 돈을 얻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떠한 사악한 거래 행위에 참여하거나 그것을 계속해서는 안 된다. 사악한 거래에는 하나님의 원칙이나 국가의 법에 위반되는 모든 방법이 포함된다. … 또한 이웃의 재산이나, 이웃의 신체 … 그들의 영혼을 해쳐서도 안 되는 것이다.”¹⁾

▲ 존 웨슬리

웨슬리 목사는 종교적 구원과 함께 현재의 삶 역시 강조하면서 인간 속에서 이루어지는 성스러움은 개인적일 뿐 아니라 사회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감리교에서는 후자를 특별히 사회적 성화라고 말하며 웨슬리의 중요한 신학적 입장으로 중시한다. 그의 주장이 전제한 것은 곧 사회윤리 및 사회책임의 필요성이다.²⁾

그의 주장은 ‘돈의 사용법’에서 밝힌 3대 원칙으로 집약된다. “열심히 벌어라(Gain all you can)”, “열심히 저축하라(Save all you can)”, “열심히 나눠 주어라(Give all you can)”라는 웨슬리의 유명한 3ALL 원칙은 프로테스탄트 윤리가 자본주의 정신으로 어떻게 체화하였는지를 논증한 베버의 이론을 증명한 사례처럼 보인다. 세 번째 원칙을 빼고 앞의 두 원칙에만 주목하면 자본주의의 물신성과 탐욕, 천민성을 옹호하는 것처럼 여겨질 수 있다. 또한 자본주의 발흥기의 본원적 축적을 가능케 한 핵심 이념으로도 읽힐 수 있다.

동시에 영리의 한계를 설정하고 허영과 과시용 소비를 금했으며 자선을 장려했다는 측면에서 건전한 자본주의의 원형을 제시했다고 볼 수도 있다. 영리의 한계를 지적한 것을 두고 웨슬리를 사회책임투자의 원조로 언급한다. 만약 이것을 사회책임투자라고 한다면 사회책임투자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 혹은 정신을 표명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다.

자본주의 태동기에 내려진 사회책임투자에 관한 웨슬리 목사의 정의는 종교적이었다. 비록 사회책임투자의 역사에서 반드시 또 중요하게 언급되지만 그의 정의는 엄격하게 말해 요즘 통용되는 의미의 투자보다는 포괄적 영리의 원칙을 표명한 수준이었다. 감리교의 전통을 이어받은 세계 최초 사회책임 뮤추얼펀드 ‘파이어니어 펀드(Pioneer Fund)’가 1928년에 출현했으니, 웨슬리의 정신을 반영한 실제 투자 사례는 20세기에 들어서야 나타난 셈이다. ‘파이어니어 펀드’는 주류 및 담배 회사에 대한 모든 투자를 금지했으나 그다지 큰 족적을 남기지는 못했다.

1971년에 이르러 현대적 의미에서 최초의 사회책임투자 뮤추얼펀드라고 할 수 있는 ‘팍스 월드 펀드’가 성립한다. 주로 베트남전에서 돈을 버는 기업을 투자대상에서 배제하는 ‘반전(反戰) 펀드’였다. 펀드 설립자가 2명의 감리교 목사였으니 웨슬리의 영향력을 실감하게 된다.

‘팍스 월드 펀드’는 방위산업체 투자를 제한하였고, 구체적으로는 무기 사업 수주액이 상위 100위 안에 드는 기업을 투자대상에서 제외했다. 전쟁에서 돈을 버는 기업을 투자대상에서 빼는 소극적 전략에서 나아가 평화에 도움이 되는 기업을 지원하는 적극적 투자전략을 취한 현존 펀드이다.³⁾

도박ㆍ주류ㆍ담배 등 이른바 ‘죄악의 주식(sin stock)’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윤리적 성격을 띤 사회책임투자 펀드는 1980년대 이후 급격하게 성장했다. 아파르트헤이트에 대한 항의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투자를 철회하는 일종의 캠페인에서 점차 기업의 경제·환경·사회책임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투자로 확대되며 사회책임투자는 자본시장에서 비중을 키웠다.

사회책임투자 펀드의 선구자들을 거쳐 자본시장에 사회책임투자 펀드가 점차 늘어나고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비중이 확대되다가 마침내 2020년 초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CEO 래리 핑크가 연례서한에서 마침내 ESG투자를 천명하기에 이른다. 이 사건이 중요한 이유는 사회책임투자가 명실상부하게 자본시장의 주류로 자리를 잡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래리 핑크는 2020년 투자 전략으로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앞세우며 “이제 기업, 투자자, 그리고 정부는 기후변화를 핵심으로 두고 중대한 자본 재배분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⁴⁾ 팬데믹 시대의 도래와 함께 자본에 대한 유구한 낙관론을 바탕으로 한 기존 투자로부터 탈피하여 사회 전반에서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투자로 패러다임을 전환할 것을 핑크는 촉구했다. 그가 말한 패러다임 전환은 ESG투자로 익숙한 용어로는 사회책임투자이다.

1760년 웨슬리 목사의 기념비적 설교 이후 260여 년이 흘러 마침내 사회책임투자가 자본시장의 주류로 자리를 잡았다. 자본주의의 본질이라 할 자본시장은 돈 놓고 돈 먹는, 그야말로 수익률 말고는 아무것도 고려하지 않는 탐욕 그 자체였으나, 이제 수익률 말고 ESG를 투자의 원칙으로 받아들이겠다는 경천동지할 결정을 내렸다. 두둥 하고 빙산의 일각이 떠오른 셈이다. 가장 바뀌기 힘든 세력이 가장 기민하게 바뀐 데는 분명 이유가 있다.

ESG란 용어는 어떻게 출현했나

사회책임투자(SRI)에서 투자대상을 고를 때 요즘 익숙한 용어를 빌면 재무성과와 비(非)재무성과를 같이 본다. 흔히 ‘투 트랙 어프로치(two track approach)’라고 하는 방식이다. 투자대상을 고르는 과정을 스크리닝(screening)이라고 하는데, 정리하면 “사회책임투자의 스크리닝은 ‘투 트랙 어프로치’로 재무성과와 비재무성과를 함께 검토한다”이다. 경영실적이 좋고 주가상승률이 높아도 예를 들어 비인도적 무기를 판매하는 주식을 사지 않는 투자철학 같은 걸 연상하면 된다. ‘투 트랙 어프로치’는 크게, 재무성과로 1차 투자 대상기업을 고르고 비재무성과로 2차 대상기업을 고르는 방식과 그 반대로 비재무성과를 잣대로 대상기업을 고른 뒤 재무성과를 추가로 보는 방법으로 두 가지로 나뉜다. 투자철학은 그게 그거다.

사회책임투자에서 비재무성과를 검토하는 기준으로 도입된 것이 ESG이다. 세계1위 자산운용사 CEO 래리 핑크와 유엔의 책임투자원칙(PRI) 이전에 ESG 개념이 있었다는 얘기다. 그렇지 않은가. 투자원칙을 채택하려면 그 전에 그 개념이 존재하는 게 논리적으로 맞다. 재무적 성과 외에, ‘죄악의 주식(sin stock)’과 같은 다소 막연한 개념 대신 환경ㆍ사회ㆍ거버넌스 즉 ESG 측면의 성과를 살펴보겠다는 발상이다. 물론 ESG성과를 재무성과와 명확하게 구분되는 비재무성과라고 두부 자르듯 나누어 설명하기 어렵다. 비재무성과와 재무성과를 일도양단으로 구분하지는 못하지만, 뭉뚱그려 개념화해 단순화하면 그렇다는 얘기고, ESG를 설명하는 방법론이 다행히 그사이에 많이 개발됐다. 주목할 사항으로 사회책임투자에서 ESG 전에는 SEE라는 기준이 있었다. SEE의 앞 두 가지는 사회와 환경이고 나머지 E는 윤리(Ethics)를 말한다.

SEE가 ESG로 이행하며 ‘윤리’가 ‘거버넌스’로 바뀌었다. 생각보다 큰 차이이다. 윤리경영 대 지속가능경영, 또는 윤리투자 대 사회책임투자(사회책임투자는 줄여서 책임투자(RI)라고도 한다.)의 대립에서 왜 윤리란 말이 설 자리를 잃은 걸까. 사회책임투자에서 기본적으로 윤리 성격을 제거할 수 없지만, 자본시장의 투자결정에서 웨슬리 목사가 주창한 것과 같은 엄격한 윤리적 가치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만은 없는 게 현실이다. 윤리적이란 투자원칙은 종교를 같이 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식으로든 통용될 수 있겠지만, 국가ㆍ종교를 넘어서 보편적인 투자윤리로 풀어내기는 용이하지 않다. 윤리라는 말 자체에 내포된 모호성이다. 따라서 윤리를 투자지표로 구체화하는 데에도 한계가 발견된다. 글로벌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자본시장이 세계적 규모로 작동하는 요즘엔 더 그렇다.

또 투자대상뿐 아니라 최고경영자ㆍ투자결정책임자 등의 능력과 도덕적 자질을 비중 있게 고려하기 때문에 윤리경영은 불가불 ‘개인’으로 환원되는 측면이 있다. 조직이나 시스템 외에 개인의 자질에도 많이 의존하는 윤리투자는 지속성을 담보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 연유로 윤리란 말이 투자 기준에서 사라지게 된다.

결국 환경ㆍ사회 성과가 뛰어나면서 좋은 거버넌스를 가진 기업에 투자하자는 쪽으로 논의가 수렴돼 SEE가 ESG로 바뀐다.

통상 지배구조라는 말로 번역되는 거버넌스는 기업 등 조직이 전반적으로 운영되는 총체적인 시스템 같은 것인데, 자주 투명성이나 공정성 등과 같은 행정학 혹은 사회과학 개념과 연관 지어 설명된다. 사회나 국가 차원에서는 거대 담론으로 거버넌스란 말을 차출하기도 한다. 기업 수준에서는 자본시장에 공시를 잘하고 있는지, 회사 조직 및 직무와 관련한 내부 통제가 유효한지, 경영진 내 상호견제와 감시 같은 게 적정한 수준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이사회가 제대로 구성돼 잘 운영되는지, CEO 선출이 합리적인 절차를 따르고 있는지 등을 따져보게 된다.

ESG투자나 ESG경영에서 거버넌스는 기업이나 조직의 거버넌스여서 상대적으로 독자적이고 구체적인 영역을 구축한 반면 ESG사회에서 거버넌스는 사회의 거버넌스여서 이 개념이 다소 포괄적으로 다가오게 된다. 정치학ㆍ행정학ㆍ사회학 등을 동원하여 ESG사회 거버넌스의 독자적인 주제 영역을 설정하는 게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사회적 합의가 필수적이다. ESG사회를 소망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대체로 <우리 공동의 미래> 등에서 제시된 인류 생존 키워드인 ‘환경’과 ‘사회’를 근본적으로 개혁하는 인프라이자 플랫폼으로 거버넌스를 이해하는 게 합당한 방법론일 것이다. ESG투자나 ESG경영과 달리 ESG사회는, 세계시민의 전망 아래 지구촌의 환경적이고 사회적인 임박한 재앙을 막기 위한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체계로서 거버넌스를 필요로 한다고 정리할 수 있다.

자본주의 태동 이래 고수된 기업 등 조직의 성과를 경제적 성과로만 보는 성과측정 방법론을 탈피하여 경제ㆍ사회ㆍ환경 성과를 함께 보는 트리플 버틈라인(TBLㆍ3장에서 자세히 살펴본다.)이란 성과측정 방법론은 ESG투자나 ESG경영과 맥락을 같이한다. 반면 ESG사회는 경제와 사회 두 측면을 강조한 더블 버틈라인(DBL)과 더 유사하다. 사회적 기업을 설명할 때 흔히 동원되는 용어인 DBL은 “경제적 성과와 사회적 성과를 동시에 추구한다”는 식으로 이해되는데, 이러한 이해보다는 사회적 성과를 효율적으로 추구하는 조직의 운영철학 혹은 방법론이란 설명이 더 적합하다. ESG를 사회와 국가 차원에 적용할 때 경제ㆍ사회ㆍ환경 성과를 함께 보는 TBL방식이 가능하겠지만, 사회적 성과를 얼마나 효율적이고 또 민주주의 원칙에 부합하게 추진했느냐를 따져보는 방법도 가능하다. 여기서 사회적 성과를 구체화하면 ES(환경ㆍ사회)성과일 수밖에 없고 추진체계는 거버넌스가 되기에 자연스럽게 ESG사회의 개념이 도출된다.

ESG, TBL, 지속가능사회

기업 등 조직의 경영에서 하나의 성과(버틈라인)가 아니라 세 개의 버틈라인, 즉 경제ㆍ환경ㆍ사회 성과를 균형 있게 추구하는 경영방침을 흔히 지속가능경영이라고 한다. 이해관계자를 경영의 중심에 놓는 사회책임경영은 지속가능경영의 동의어이다.(⇨ 3장)

자본시장에서 (기왕이면) 지속가능경영을 하는 기업에 투자하자는 게 살펴보았듯 사회책임투자(SRI)이다. 전술한 대로 투자대상기업을 고르는 선별(스크리닝) 과정에 ESG를 따진다. 사회책임투자를 하기 위한 투자기준인 ESG가 이제는 사회책임과 사실상 동의어가 되었다. 따라서 사회책임투자는 ESG투자다.

소비자 또한 기왕이면 지속가능경영을 하는 기업의 상품을 사려고 하는 게 사회책임 소비다. 윤리적 소비, 지속가능 소비라고도 한다. 조금 더 비싸더라도, 아니면 같은 값이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잘 이행하는 기업, 또는 ESG 성과가 좋은 기업의 제품을 사겠다는 생각이다. 공정무역은 윤리적 소비와 살짝 다른 구조를 갖는다. 해외시장에서 물건을 사 올 때 생산자의 생계비를 보장해주는, 즉 ‘소셜 프리미엄’이 포함된 공정가격을 주고 구매하겠다는 소비자 운동이 공정무역이다. 인과관계의 방향이 달라지기는 하지만 사회책임 소비나 공정무역 소비는 같은 흐름으로 파악된다.

투자에서 사회책임 소비 및 공정무역 소비와 비슷한 유비가 성립하는 게 민간 투자영역의 사회책임투자와 공공영역의 사회책임투자라고 할 수 있다. 공공영역의 사회책임투자 즉 공공영역의 ESG투자는, 공정무역 소비가 소셜 프리미엄까지 가격에 반영하듯, 전후방 효과ㆍ시계열 효과 등 사회적 효과를 심층적으로 반영한 투자결정을 내린다.

영국이 2000년 7월 3일 국민연금 등의 사회책임투자를 의무화한 데는 요약하면 이런 배경이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이날은 사회책임투자가 투자의 주변부에서 중심부로 이동한 기념일이다. 자본주의의 심장부인 자본시장을 겨냥해 바꿔나가는 운동이기에 주류적인 흐름이다. 몇몇 종교단체에서 책임투자 간판 단 펀드 몇 개를 운용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다. 이러한 흐름은 점점 더 세계적으로 확장되다가 2020년 래리 핑크의 선언으로 ‘ESG폭발’이 일어나게 된다. 핑크의 연례서한은 민간 투자영역의 사회책임투자 선언으로 이해될 수 있다. 민간과 공공영역의 자산운용의 원리로서 ESG가 함께 천명되며 ESG폭발’이 가능했다.

영어로는 ‘economy’로 표현되는 한 경제권의 관점에서 이러한 흐름이 수렴되어 한 경제권 내에서 지속가능사회의 순환구조가 완성된다. 이때 ‘economy’ 내의 선순환을 막는 외부변수의 개입을 우리는 우려하게 된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가 자본시장의 ESG투자를 높은 수준으로 달성했다고 치자. 분명 그 자체는 반길 일이지만 우리나라 자본시장이 매우 개방적인 게 고민이다. 예컨대 국내 자본이 이른바 술 담배 도박 등 ‘죄악의 주식’을 외면하는 바람에 그것이 외국 핫머니만의 투자처가 된다면, 투자수익을 외국에 빼앗기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술 담배 도박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비용대로 물고 투자수익은 투자수익대로 잃게 된다.

이러한 사태는 매우 극단적인 예외에 속할 것이지만, 국내 자본시장의 ESG투자를 확대하여 ESG경영을 자극ㆍ촉진하고 사회 전반에 걸쳐 ESG생태계를 구축하는 데에 장애요소이긴 하다. 복잡한 논의여서 단칼에 결론을 낼 수는 없지만 국내에서 ESG투자와 ESG기업을 늘려 해외에서 들어오는 투자에서도 ESG투자 비중을 늘리는, 즉 핫머니를 쿨머니로 대체하는 국가전략을 펼 수밖에 없다는 원론은 확인가능하다.

핫머니는 ‘분기 자본주의(Quarterly Capitalism)’라고도 불리는 미국식 자본주의의 독성을 체화한 자본이다. 금융시장이 ‘분기’와 같은 기업의 단기 실적에 집착하다 보니 기업의 장기 성장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나아가 저해한다고 비판하며 나온 용어가 ‘분기 자본주의’이다. ‘분기 자본주의’는 단기적 관점에서 성과를 무조건 극대화하는 전략을 추구한다. 사실 ‘분기 자본주의’에 전략이란 말을 쓰는 게 적당한지조차 의문이다. (투기적) 이익을 좇아 수익률 외에 다른 어떤 가치에도 주목하지 않는 핫머니는 ‘분기 자본주의’의 근시안적 틀과 요철처럼 맞물린다.

반면 쿨(Cool)머니는 ESG자본주의와 호응한다. 단기 실적을 무시하지 않지만 중장기 성장동력을 고려하며 실적을 본다. 쿨머니는 지속가능성을 중심에 둔 미래지향 자본이다. “내일 일은 난 몰라요”를 표방하는 핫머니와 대비된다. 장기적 관점의 가치투자를 지향하기에 사회책임경영 및 지속가능사회를 전제하는 ESG자본주의와 호응한다. 핫머니를 쿨머니로 대체하는 국가 전략은 지속가능사회를 위해 전 분야의 사회책임을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작동해야 한다.

그림 ESG사회의 개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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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는 소비만 하지 않는다…소비자는 ESG사회의 정치적 주체이다

“같은 값이라면”을 넘어서 “더 지불하고라도 사회책임을 다한 기업이 만든 제품을 사겠어요”라는 태도는 과도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더”라는 과도적 과정을 거친 후에 “같은 값”의 시대가 가능해지며, 그때서야 비로소 ESG는 특이점이 아니라 제품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기본조건이 된다.

ESG기업이 ESG소비자와 만나려면 소통이 필요하다. 기업이 지속가능경영 혹은 ESG경영을 했다는 사실을 사회가 알게 하려고 제도화한 소통이 사회보고(Social Reporting)이고, GRI라는 구체적인 작성기준이 마련돼 있다. 그렇게 해서 나온 게 지속가능보고서, 사회책임보고서, 기업시민보고서이고, 같은 말로 나아가 ESG보고서이다. ESG보고는 소비자만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 정식 용어인 사회보고가 시사하듯 소비자ㆍ자본시장ㆍ노동자 등 사회 전체를 대상으로 소통한다. 대체로 연례보고로 제도화한 ESG보고 외에 감독 당국은 수시소통인 ESG공시를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거대’ 소통 노력과 별개로 소비 현장에서는 소비자가 참고할 표시가 필요하다. 1장에서 이미 살펴본 대로 미국ㆍ멕시코 참치분쟁에 등장한 ‘돌고래 안전(dolphin safe)’ 같은 라벨링, 인증, 이력 등 다양한 표시를 통해 소비자가 ESG소비를 할 수 있게 정부ㆍ소비자단체 등에서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탐사보도 등을 통해 ‘돌핀 세이프’ 라벨링이 신뢰할 만하지 않다는 고발이 나오면서 소비자가 소비에 참고할 표시의 확충과 함께 표시의 신뢰를 확보할 제도적 장치의 마련이 시급한 현안이 됐다. 돌고래 보호 수칙을 지키지 않으며 제조한 참치통조림에 ‘돌고래 안전’ 라벨을 붙여 판매한 행위는 소비자의 선의를 조롱하며 “더 지불하고라도 사회책임을 다한 기업이 만든 제품을 사겠다”는 작지만 소중한 결의를 꺾은 심각한 사태다.

‘돌고래 안전’ 허위 라벨링은 단순히 허위표시 혹은 허위광고 문제가 아니다. 그린워싱에 이어 이제 ‘ESG워싱’을 감시해야 한다는 새로운 과제가 시민사회에 부과되었다. ESG소비자가 ESG기업을 주장한 기업 중에서 진짜 ESG기업과 가짜 ESG기업을 구분하는 일까지 감당해야 할까. 그린워싱과 ‘ESG워싱’의 감시와 적발은 더 나은 사회로 이행하기 위한 공공 및 시민사회의 중요한 책무가 되었다. 100개의 ESG기업 사이에 1개의 ‘ESG워싱’ 기업이 섞여 있어도 선한 소비자의 노력이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ESG소비는 정치행위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올바른 정치를 위한 올바른 정치 플랫폼의 마련이란 ‘메타 정치’가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 두 가지는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 100개의 ESG기업 사이에 섞여 들어간 1개의 ‘ESG워싱’ 기업이 시장에서 발붙이지 못하도록 제도적이고 행정적인 장치가 완비되어야 하겠지만, 동시에 100개의 ESG기업 사이에 1개의 ‘ESG워싱’ 기업이 숨어 있다 하여도 그 하나 때문에 100개 전체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는 소비자의 동지애가 필요하다.

착한 소비가 총체적으로는 정치적 각성인 만큼 ESG정보의 파악을 넘어서 종국엔 적극적 연대로 나아가는 길이 열릴 수밖에 없다. 실천과 연대를 통한 소비는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역량을 갖췄다. SNS 등 연대한 수단이 많다는 게 착한 소비에는 유리한 환경이다.

소비자의 각성은 ESG사회의 핵심이다. 자본시장에서 ESG투자결정, 미러링으로서 기업의 ESG경영에 이은 ESG사회로 비상은 결국 소비자에게 달려 있기 때문이다. 상품시장의 소비자는 자본시장에 (소액)주주로 참여하여 ‘투자→경영→소비’라는 자본주의 메커니즘 속에서 ESG세례를 받는다. ESG소비가 ESG사회를 점화하려면 소비의 주체인 소비자가 ESG상품을 구매하는 의식 있는 소비자, 즉 새로운 정치적 주체로 거듭나야 하지만 이 수준에 머물러선 곤란하다. ‘깬’ ESG소비자는 동시에 ESG시민이다. 이러한 다층성을 자각하고 생활 속의 ESG를 실천하면서 다른 ESG시민과 기꺼이 연대하고 악을 전복하는 일종의 촛불정신 같은 것으로 무장해야 한다. 생활에서 다방면에서 ESG를 실천하면서 ESG시민이 된다는 것은, 정치뿐 아니라 경제 사회 문화 그리고 인류문명까지 포괄한 모든 부문에서 전례 없이 강력한 촛불혁명을 일으킨다는 뜻이다.

한 ‘economy’ 내의 소비자는 ESG소비를 실천하며 ESG소비자로 거듭난다. 그러한 거듭남을 통해 ESG투자와 ESG경영을 더 촉진하는 선순환을 만들어낸 ESG소비자는 한 단계 더 결정적 비약을 준비해야 하는데, ESG시민으로 전환이다. 새 광장은 새로운 ESG시민이 채울 것이다. 이 전환이 4차산업혁명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 시민혁명의 핵심이다. 기후위기와 4차산업혁명, 언택트와 신자유주의의 위기를 한꺼번에 돌파할 계기 혹은 가능성은 자본주의 기업에 사냥당하는 개별 소비자의 지위에서 벗어나, 연대하는 ESG시민으로서 민주적 시장과 효율적 사회를 창안하는 새로운 정치적 주체로 탄생하는 데서 발견된다.

구체적 ESG 흐름

ESG는 주지하듯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머리글자를 딴 말로, 경제성장 과정에서 계층 간 불평등 확대, 환경오염, 지구온난화 등의 문제가 대두되면서 ESG에 대한 관심은 국내외에서 폭발적이다. 기업은 더는 재무적 이익만을 추구해서는 생존을 담보할 수 없고, 투자자는 재무적 성과 외에 자연스럽게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성을 고려한다. ESG가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요소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기업 스스로도 ESG 평가를 통해 자신의 지속가능성과 나아가 생존가능성을 가늠한다.

ESG는 이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의 범위를 벗어났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기업의 ESG 활동은 기업에 대한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제고한다.⁵⁾ 이해관계자들의 ESG 요구가 증가하고 전 세계적으로 환경적이고 사회적인 위기에 대한 각성이 요청되면서 현시점에서 ESG는 기업의 경영활동 전반에 갖춰져야 할 종합적인 개념으로 자리 잡았다. ESG가 기업의 잠재적 위험 요소를 판별하고 기업의 장기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서 필수적인 요소라는 인식 또한 확고해지고 있다.⁶⁾

국제통화기금(IMF)은 2019년에 발표한 국제금융시장안정보고서를 통해 지속가능금융이 성장세를 보이는 이유가 기업의 ESG 활동이 수익 창출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ESG 관련 리스크를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글로벌 금융회사, 투자은행, 신용평가회사 등을 중심으로 투자 의사결정과 상품개발에 ESG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경영에 변화가 일어 기업이 이제 탄소배출 저감, 사회공헌, 순환경제, 투명한 지배구조 등 새로운 비재무 목표에 관심을 쏟고 있다.⁷⁾ 실제로 많은 기업에서이기존 경영방식을 ESG 경영체계로 전환하는 가운데 국가 간의 환경규제가 강해지고, 각국 정부에서 ESG 법령을 제정하고 촉진정책을 펴면서 ESG가 점점 고도화하는 추세다.⁸⁾

국내에서는 금융위원회가 2021년 1월 「기업공시제도 종합 개선방안」을 발표하면서 ESG에 관심을 표명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025년부터 자산총액 2조 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에, 2030년부터는 전체 코스피 상장사에 지속가능경영보고서가 의무화한다.

ESG와 관련하여 국제적으로 빠르게 법제의 정비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국내에서 21대 국회 출범 이후 100건을 상회하는 ESG 관련 법안이 발의되었다. 21대 국회에서 발의된 법안은 환경 분야에서는 소비자에게 포장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법률안, 녹색금융 촉진계획 수립 및 녹색금융공사를 설립하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녹색금융 촉진 특별법안, 탄소세를 신설하는 탄소세 법률안, 기금자산운용 및 평가시 사회책임투자요소를 고려하는 국가재정법 개정안 등이 있다.

사회 분야에서는 불공정거래로 인한 부당이득 환수액을 정비하는 자본시장법 일부개정법률안, 고용형태 공시 및 성비ㆍ평균임금ㆍ사회보험ㆍ업무내용 등을 공시하는 고용정책 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 소비자집단피해를 구제하는 공정거래 관련 집단소송법안이 있다. 지배구조와 관련해서는 사업보고서에 근로자의 보수격차, 여성/남성 임금격차, 환경/인권/부패근절에 관한 기업의 계획ㆍ노력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 정보를 기재하는 자본시장법 일부개정법률안, 다중대표소송제ㆍ감사위원 분리선출제 등을 제시한 상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있다.⁹⁾

시민의식이 높아짐에 따라 ESG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는 기업의 제품 구매를 기피하며, 반대로 ESG성과가 높은 기업의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구매와 불매는 시민이 소비자로서 시장에서 행사하는 핵심 권력이다. 요즘엔 특정 제품을 택함으로써 간접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실현하는 소비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는 ESG 소비 및 투자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SG는 오늘날의 비즈니스 환경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고, 규모와 무관하게 모든 기업이 이 변화로 영향을 받고 있다. 예를 들어 2021년 5월 18일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되어 2023년 4월부터 고흡성수지를 이용한 아이스팩에 중량 1kg당 313원 수준의 폐기물 부담금이 부과된다. 고흡성수지는 플라스틱의 일종으로, 자기 체적의 50~1000배 물을 흡수하는 특성을 지니며 소각이 어렵고 자연분해에 500년 이상이 걸리는 물질이다.¹⁰⁾ 이 법령이 시행되면 고흡성수지 아이스팩의 판매단가가 올라 상대적으로 저렴해지는 친환경 아이스팩이 활성화한다. 아이스팩 제조업체 뿐 아니라 식품 유통업체가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

▲ 홍성군 한우 육수 아이스팩. 자료 홍성군청 홈페이지

축산 1번지를 내세우는 충남 홍성군이 헐값에 팔리던 한우와 한돈 뼈를 우려낸 육수를 활용해 아이스팩으로 쓰고 뜯어서 요리에도 쓸 수 있는 일석이조의 친환경 육수 아이스팩을 개발했다.

흥미로운 변화는 2022년 1~2월 고기 선물세트 포장에서 이미 목격됐다. 명절 고기선물이 많이 나가는 홍성군에서는 선물용 고기를 포장하면서 ‘육수 아이스팩’을 넣어 신선도를 유지하도록 했다. 고흡수성수지 대신 한우와 돼지를 가공하면서 나온 뼈를 우려낸 육수를 넣어 얼린 ‘육수 아이스팩’이다. 홍성군 관계자는 “아이스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다 보니 유통업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해서 홍성군의 부산물을 활용해 가공품을 개발한 다음 지원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환경오염을 줄이고, 소비자는 덤으로 육수를 얻고, 고기 뼈 처리에 애를 먹던 육류 가공업체는 적잖은 뼈 보관 비용을 줄이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게 된다. 홍성군 육류의 인지도 상승 및 판매 기여라는 부수적 효과도 빼놓을 수 없다.¹¹⁾

‘K-’시리즈를 선호하는 흐름에 편승하여 2021년 12월 ‘K-ESG’가 발표되었다. SDGs에 대응하여 K-SDGs를 만든 것과 같은 맥락이다. K-SDGs는 논외로 하고, ‘K-ESG’에 대해서는 ESG의 성격상 이런 통일된 지표가 필요하냐는 지표 자체에 대한 회의와 ‘K-ESG’의 실효성에 관한 논란이 있다.

<K-ESG 가이드라인 구성>

ESG 경영에 관심이 많은 기업이 어떻게 ESG경영을 준비하고 평가에 대응해야 하는지 어려움을 호소했다”고 ‘K-ESG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배경을 설명했다. ‘K-ESG’는, 국내외 주요 13개 평가기관의 3000여 개 이상의 지표와 측정항목을 분석하여 61개 ESG 이행과 평가의 핵심ㆍ공통사항을 마련하고, 관계부처와 각 분야 전문가ㆍ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반영하여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면서 우리 기업이 활용 가능한 가이드라인이라고 산업통상자원부는 밝혔다.

K-ESG 가이드라인 전체 표. 자료 : 산업통상자원부

※ 4개 영역, 27개 범주, 61개 기본 진단 항목

투자에서 시작해 경영으로, 그리고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는 ESG, 이 현상에 대해 거센 논란이 있다. 이 흐름이 반짝하고 지나가는 유행이 아니냐는 회의론, 기존의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나 지속가능발전 등과 다른 것인지 같은 것인지 혹은 어떤 관련이 있는지 등에 관한 개념의 혼란 등이 목격된다. 소위 전문가란 사람들이 나름의 이런저런 해석을 내어놓고 있다.

우리는 ESG현상이 새로운 시대를 향한 확고한 분절점이자 뚜렷한 변곡점이라고 믿는다. 그 전제로 ESG가 새롭게 고안된 개념이 아니라 진지하게 누적되고 집약된 어려운 탐색의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대부분 어느 날 하늘에서 뚝 하고 ESG가 떨어졌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게 뚝 떨어진 무엇인가는 분절이나 변곡을 만들지도 못한다. ESG는 수면 위에 떠 오른 빙산의 일각이다. 수면 위의 일각은 수면 아래 거대한 덩어리와 별개가 아니라 하나이다. ESG가 수면 위에 떠 오르기까지 수면 아래에서 빙산이 계속 축적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빙산의 일각을 보고 ‘거대한 전환’의 가능성을 찾아내어 세계시민적 실천으로 연결짓느냐 못 짓느냐의 문제가 남아 있을 뿐이다.

ESG로 분출하기까지 전환의 가능성 축적의 흐름은 3장에서 살펴본다.

각주  =============================

1) 러셀 스팍스. (2007). 『사회책임투자』 (넷임팩트코리아 역). 홍성사. (PP 69~70)

2) 한국로고스경영학회. “김홍섭”. (2014). [존웨슬리의 경영, 경제 사상과 현대적 적용에 관한 연구], 로고스경영연구 12(1).  

3)강종구. (2003년4월10일). “반전펀드들, 전쟁수혜 안 받겠다”. 이데일리.

4) 송철호. (2020년1월15일). “블랙록 CEO 2020년 투자핵심은 기후변화” 선언. 환경경제신문.

5) American Financial Association. “Lins, K. V., Servaes, H., & A. Tamayo”. (2017). [Social Capital, Trust, and FirmPerformance: The Value of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during the Financial Crisis].The Journal of Finance. 72(4). (pp 1785-1824).

6) 사단법인 아시아문화학술원. “조대형”. (2021). [ESG 글로벌 추진 현황과 사례 분석]. 인문사회 21. 12(3). (pp 2655-2660).

7) 삼정KPMG경제연구원(2020). [ESG 경영 시대, 전략패러다임 대전환]. 삼정KPMG.

8) 단국대학교 글로벌벤처전략연구소. “이호석, 남정민, 이성호 & 박재춘”. (2021). [중소기업 CSR의 성과에 관한 연구]. Entrpreneurship & ESG 연구 1(1). (pp 3~6).

9) 안수현. (2021).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경영관련 국내 법제 현황 분석과 향후 과제 - 21대 국회 상정법안을 소재로 -]. 경제법연구 20(2). (pp 63~115).

10) 이민선. (2021년5월18일). “폐기물부담금 생기는 아이스팩...친환경 제품 늘어날까”. 그린포스트코리아

11) 한솔. (2022년1월31일). “버려지는 아이스팩 대신 한우 육수”, KBS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