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수 년 전 제가 감신82동기회 회장이 되었을 때 한 가지 특별한 사업을 제안하였습니다. 그 당시 해외에 파송된 동기 선교사들이 6명이 있었는데, 그들이 매해 연회 때 들어오게 되면 그들을 기쁨으로 환영하고 함께 하는 시간을 갖자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선교사들의 다양한 프로젝트 사업들을 관심하고 지원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자연스럽게 동기회 산하 특별위원회로 시작하여 MTU세계선교회로 동기회에서 분리 조직되었으며, 이후 특별사업으로 <아펜젤러 선교대상> 시상식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한편 연세대학교에서 진행하는 <언더우드 선교대상>이 있는데, 저희 선배이신 브라질 이성전 선교사님이 수상하셨고 제 친구 인도네시아 주성웅 선교사가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즐거웠던 일은, 몇 번의 기회에 동기 선교사들의 현지 사역지를 방문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즐거웠던 기억과 추억은 인도네시아 바탐(주성웅 선교사)에서 각 국에 흩어져 있는 동기 선교사 부부들을 불러 모아서 4박 5일 동안 후원교회 회원들과 함께 수련회를 진행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리고 여름이면 개최하였던 수양회는 무엇보다도 지난 해 배경수 선교사님의 고향인 사천의 아름다운 붉은 노을빛 추억이 아직도 마음 가득합니다. 그리고 올해 태안 만리포에서 네이처 월드의 화려한 조명 등 아래서 함께 즐거워했던 추억도 마음에 여운으로 남습니다.

또 한 가지 보람 있었던 일은 인도 김대균 선교사가 심장 질환으로 어려움을 겪었을 때 전체 동기생들과 협력하여 1천 300여 만 원을 모금하여 지원하였던 일과, 러시아 최성찬 선교사가 15년여 타던 차가 망가져 폐차하였을 때, 1천 400여 만 원 정도를 모금하여 지원해 드렸던 일들입니다.

그리고 제1회 아펜젤러선교대상 시상식의 뜨거운 감격과 기쁨이 아직 여운으로 남아 있습니다. 수상자는 탄자니아 박천달 선교사님이셨습니다. 그의 숭고한 희생과 수고를 격려하면서 마음 뜨겁게 은혜를 나누었던 시간이 그렇게도 소중하게 느꼈습니다.

그리고 제2회 수상자는 인도네시아 김덕수 선교사입니다. 아직은 젊은 선교사 측에 속하지만 현지인 사역에 열과 성을 다하여 헌신하였는데, 그의 순수한 수상의 뜨거운 감격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제3회 수상자는 사랑하는 친구 김대균 선교사입니다. 극구 사양하였지만 친구들이 마음을 모아 추천하였으며, 모두가 행복한 마음으로 시상식을 진행하였습니다. 특별히 수원성교회 임일우 목사가 이태원교회를 담임 할 때에 인도에 5개 이상 교회를 개척 건축하였으며 신학교의 도서관을 신축하는 일에도 앞장서는 등 누구보다도 선교에 열심을 품었습니다.

이제 제4회 아펜젤러 선교대상 수상자로 조동욱 선교사를 선정하고서, 함께 의논했던 모든 친구들의 마음은 그저 순수한 신앙적 열정과 철학을 가지시고 사역하시는 모든 일들이 너무도 소중하다는 생각에 한 마음으로 수상자로 결정하고 연락을 드렸던 상황입니다.

공교롭게도 메일로 소식을 전했으나 여의치 않아서 카톡을 연결을 했었는데, 그 당시 네팔 카투만두 상공에서 항공기 기체 결함으로 회항 하는 등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 계셨다는 소식을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한편으로는 그동안의 관행대로 진행했던 터라 시상식 참석이 불가하시다는 입장에 당혹스럽기도 하였습니다. 이는 수상자로 선정된 조동욱 선교사가 “땅에서도, 사람들의 사건이나 기억에서도 오직 예수의 생명과 복음만 남아 있어야 한다. 복음을 위해 헌신한 이들은 하나님 앞에서 별처럼 빛날 것이다.”라는 신앙고백으로 시상식 참석에 난색을 표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희들이 조동욱 선교사의 마음을 좀 더 깊이 헤아리지 못하였다는 아쉬움을 애써 감추면서도, 이 같은 조동욱 선교사의 뜻을 전해 듣고 충분히 검토하여 수상자의 입장을 최대한 존중하기로 하고 시상식을 진행하지 않기로 한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오는 12월 8일 개최할 예정이었던 '제4회 아펜젤러 선교대상 시상식'은 취소했습니다.

하여서 이를 계기로 지난 10월 28일 운영위원회에서 2024년 정기총회를 앞두고서 <아펜젤러 선교대상> 시상식의 운영과 관련하여 깊이 있게 논의하던 가운데, 향후 보다 권위 있는 시상식으로 발전을 이룬다는 관심에서 <MTU세계선교회>와 조직을 분리하여 독자적으로 재단을 만들어 운영하기로 방향을 정하였습니다. 그리고 MTU세계선교회는 금 번 정기총회를 통해 전면적으로 조직을 개편하여 순수하게는 동기 선교사를 후원하는 기관으로 운영의 목적을 정향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오는 12월 8일 정기총회는, 상기의 이러한 관심을 충분히 이해하고 대화하므로 감리교회 1300여명의 선교사들에게 귀감이 되는 보다 발전적인 <MTU세계선교회>로의 새로운 시작과 부흥과 비상을 꿈꾸며 계속적으로 전진하고 성장하는 축복의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24년 11월 23일

MTU세계선교회 회장 곽일석 목사(iskwa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