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커피를 얼마나 좋아하십니까? 하루에 몇 잔 정도의 커피를 마시나요?

기호에 따라 하루에 한잔 정도 마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은 두세 잔쯤 마시기도 합니다. 물론 이보다 더 많이 마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과자 한 봉지를 먹어도 그 속의 칼로리나 영양성분을 궁금해합니다. 아마도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그 속에 영양성분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생각해 보신 분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마시는 커피 한잔에는 커피의 고형성분이 얼마나 들어있을까요? 스타벅스에서 마시든, 저가 커피숍에서 주문해서 마시든지 물과 커피의 비율은 대부분 비슷합니다. 녹아있는 커피의 품질이 얼마나 좋은가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우리가 마시는 아메리카노 한 잔 속의 커피성분은 불과 1%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나머지 99%는 물입니다.
SCA(Specialty Coffee Association)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커피 음료 속에 커피의 고형성분이 1.15~1.35% 녹아있을 때 가장 맛있는 커피가 됩니다. 이보다 적으면 싱겁고, 많으면 진해집니다.

커피 한 잔이 대부분 물인 것을 생각할 때, 물의 맛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짐작하게 됩니다.

커피 전문가들은 커핑(Cupping)을 통해 커피를 평가할 때, 물맛에서 잡미를 제거하고 커피의 맛을 제대로 평가하기 위하여 좋은 정수 필터를 여러 개 연결해서 사용하기도 합니다. 
정수 필터에는 크게 ‘이온 수지 필터’와 ‘카본 필터’ 두 종류가 있습니다. ‘이온 수지 필터’는 에스프레소 커피머신에 들어가는 미네랄의 양을 조절해주고, ‘카본 필터’는 물맛을 좋게 만들어줍니다.
에스프레소 커피머신에 수도관을 직접 연결하여 사용하면 머신이 쉽게 고장이 납니다. 머신 내부의 파이프 속에 물때(Scale)가 침착되어 물맛도 변하고 고장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반드시 피해야 하고 정수기 필터를 사용해야 합니다.

‘3M’이나 ‘에바퓨어’ 같은 대표적인 정수기 브랜드 필터는 가격이 비싸지만 제대로 기능을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비싼 필터라도 설치 한지 오래되어 기능을 상실되면 아무리 좋은 커피도 좋은 맛을 낼 수 없습니다. 정수기 성능이 떨어지면 물이 오염되고, 물이 오염되면 커피 맛이 변질 됩니다.

단지 1%의 커피의 성분이 커피의 정체성을 드러내듯, 1% 정도의 순수한 복음만 있어도 ‘교회를 교회 되게 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그리스도의 손과 발’이 될 수 있습니다. 

 
커피 한잔을 구성하는 나머지 99%의 물이 중요하듯, 교회를 구성하는 99%의 요소인 사람들, 성도들과 목회자, 그리고 교회의 시스템이 중요합니다. 

복음이 세상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서는 복음을 녹여내는 교회와 목회자들, 교인들이 정말 순수하고 깨끗해야 합니다.
물이 오염되면 커피 맛이 변질되는 것처럼, 교회와 목회자와 성도들이 변질되면 그들을 통해서 복음의 능력이 나타날 수 없습니다.

교회는 더러움을 걸러내고 물맛을 좋게 만드는 정수필터처럼 스스로를 깨끗하게 만드는 필터링 시스템이 살아있어야 합니다. 만약 고장이 난 채로 있다면 더 늦기 전에 교회는 자정 시스템이 회복되어야 합니다.

최우성 (태은교회 담임목사, 강원대학교 교수, 감리교신학대학교 평생교육원 교수, Th.D, D.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