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오늘부터 새로운 대통령과 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가 시작되었습니다.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한반도의 정책이 달라지고 온 세계가 커다란 격랑 속에 휩싸이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번 선거는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우리 감리교회도 지난 10월에 감리교회 감독회장과 각 연회 감독을 뽑는 선거를 진행했고 지난 10월 총회에서 새로운 감독회장과 각 연회 감독이 취임하였습니다.
선거는 언제나 엄청난 긴장과 갈등을 만들어냅니다. 저마다 이기려고 선거에 뛰어들기 때문입니다.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 때로는 상대방을 비방하기도 하고 금권선거를 하기도 합니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입니다. 선거를 통해서 새로운 시대를 열 수도 있고 구체제가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과정이 있다 하여도 선거를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17세기 유럽에서 커피하우스가 처음 등장했을 때, 그것은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 아니었습니다. 

커피하우스는 당시 일반 대중이 모여 정치적, 사회적 이슈를 논의하는 장소로 소비되었습니다. 영국의 커피하우스는 ‘1 페니 대학’(1 penny university)이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단돈 1페니를 내면 커피를 마시며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의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공간은 자연스럽게 민주주의의 발달에 기여했습니다. 사람들이 자유롭게 토론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공적 공간은 정치적 의사결정에 대한 참여 의식을 높였고, 이는 곧 선거와 같은 민주적 제도가 자리 잡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2008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와 공화당의 ‘존 매케인’이 후보로 나왔을 때, ‘스타벅스’는 투표를 마친 고객에게 무료로 커피를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이 캠페인은 투표 참여에 대한 금전적 또는 물질적 보상을 제공하는 것을 불법으로 간주한다는 미국 법에 따라 투표여부에 상관없이 모든 고객에게 무료로 커피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변경되기도 했습니다. 

‘스타벅스’는 이후에도 선거 시즌마다 투표 참여를 장려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선거 전날 고객들에게 투표의 중요성을 알리는 메시지를 담은 컵 홀더를 제공하거나, 선거 당일에는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의 방식을 통해 사람들의 선거 참여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커피와 함께하는 대화"(Coffee with Candidates)라는 이벤트가 선거철마다 자주 열리며, 후보자들이 커피숍에서 지역 주민들과 직접 만나 의견을 나누고 공약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지기도 합니다.

일본의 일부 커피숍에서는 정치적 견해의 차이가 갈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건전한 토론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토크 어바웃 정치'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특정 시간대에 정치적 이슈에 대해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SNS에서 '#커피와 선거' 같은 해시태그를 달고 사진을 공유하는 캠페인도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커피는 단순한 음료 그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선거와 같은 정치적 과정에서도 중요한 매개체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커피와 함께하는 대화는 민주주의의 핵심인 소통과 참여를 실현하는 데 기여하며, 사람들에게 정치와 사회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됩니다. 

비싼 음식을 먹지 않아도 카페에서 커피한잔을 마시며 진지하게 정책을 듣고 고민하는 자리,  진정한 교회의 미래를 위해 지도자를 선출하는 미래를 결정하는 문화와 풍토가 생겨났으면 좋겠습니다.

최우성(태은교회 담임목사, 강원대학교 커피과학과 교수, 감리교신학대학교 평생교육원 교수, Ph.D, D.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