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년 10월 13일 (일) 23:29:29 최종편집 : 2024년 10월 19일 (토) 19:33:19 [조회수 : 658]
▲ 화정교회가 창립120주을 맞아 기념음악회 열었다
화정교회(박인환 목사)가 설립 120주년을 맞아 13일 오후 경기도 안산의 화정교회 본당에서 기념음악회를 가졌다.
화정교회는 1904년 선교사 버딕(Burdick)이 고주물구역에 설립해 이듬해 등록교인 94명임을 보고했을 정도로 부흥했다. 그러나 1919년 3월 30일 안산 비석거리 만세운동에 박덕현 씨를 비롯해 교인 10여 명이 참여했다는 이유로 일제에 쫓기게 되면서 약 10여 년간 교회가 폐쇄되기도 하였다. 1950년 6·25 전쟁 중에 인천상륙작전중인 미군의 함포사격으로 교회 건물이 소실되었다가 1957년의 청년들이 군용천막으로 교회를 재건해 예배드렸고, 1960년에 현 위치로 이전하여 목조 예배당, 1982년의 벽돌 예배당에 이어 2004년에 설립 100주년 기념으로 새 예배당을 지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화정교회는 안산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로, 현재까지 지역 사회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며 ‘나잇값’을 하고자 하고 있다. 1989년 9월 박인환 담임목사가 부임하여 현재 120여 명이 예배를 드리고 있다. 특히 세월호의 아픔을 온몸으로 겪고 있는 교회로서 박인환 목사가 기억예배와 세월호 목공소를 운영하며 유가족들과 아픔을 함께하고 있다.
음악회는 화정교회 성가대의 합창을 중심으로 바이올린 연주, 하모니카 연주, 성악 등으로 구성됐다.
화정교회 성가대가 ‘놀라운 은혜’ 등 8곡을 선사했고, 허강인 청년은 화정교회에서 자란 성도로서 박인환 목사는 그녀를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가 될 인재라고 극찬했을 정도로 섬세한 바이올린 연주를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13년 전에 서울대 재학생으로 화정교회 음악회에 출연했던 이윤석 씨가 하모니카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더욱 성숙한 연주를 선보였으며 테너 이기승 씨는 대구에서 음악회를 위해 먼 길을 달려와 무대에 올랐다.
이날 음악회에는 화정교회 성도들과 주민들, 박인환 목사의 동료 목회자들과 세월호 가족들 등 300여명이 참석해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즐겼다. 참석자 중에는 박은경 시의원, 지역구 국회의원인 박해철 의원 등도 보였다. 박인환 목사는 20년 전에 목사합창단으로 100주년 기념음악회에 출연했던 베이스 김연기 목사를 특별히 내빈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박인환 목사는 음악회를 마치며 “설립 120주년을 맞이하여 여러 행사를 계획하면서 교회를 세우시고 지금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찬송하며 영광 돌리는 일이 가장 귀하다고 여겨 음악회를 개최하게 됐다. 화정교회 설립 120주년 기념음악회에 와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인사하고 “지휘자와 반주자 외에는 음악전공자가 한 사람도 없지만 농민, 노동자, 개인사업자들인 성가대원들이 몇 달 동안 열심히 준비했다”며 격려의 박수를 요청했다. 그리고 연주자들을 일일이 소개하며 노고를 치하했다.
화정교회는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보존하는데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려고 창립기념 행사에서 모인 헌금과 후원금을 농어촌 작은 교회들과 라오스선교지에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정교회는 그동안 시골교회에 화목 난로(보일러)를 설치해 주는 사업을 펼쳐왔지만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태양광설치 사업으로 전환해 시행하고 있다.
한 시간 20여 분 동안 진행된 음악회는 출연자와 청중이 함께 ‘이 믿음 더욱 굳세라’를 합창하며 막을 내렸다. 음악회를 마친 후에는 참석자 모두 화정교회 잔디마당에 마련된 식탁에서 화정교회가 이틀을 고아서 내놓은 소머리국밥으로 친교를 나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