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 행하신 표적에 대한 오해와 진실
요한복음 2:1-11

인류 역사상 최대 질문 가운데 하나는 "예수는 과연 누구냐?“는 것입니다. “예수는 과연 누구냐?”하는 이 질문은 동양이나 서양을 막론하고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서는 2천년 동안 끊임없이 물어왔던 질문입니다. 

그런데 이 질문은 2천년 전 가이사랴 빌립보라고 하는 한 지방에서 예수님과 그의 제자들 사이에 있었던 대화에서 비롯됩니다. 

그때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인자를 누구라고 하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제자들이 각 사람들의 반응을 전하자,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이때로부터 이 질문은 2천년을 두고 끊임없이 인류 역사속에 명암을 달리하며 계속 물어온 질문이 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은 예수님의 사심(생애)과 행하신 사건들을 통해 이미 주어졌든 것입니다. 나타내시는 사건과 행적을 통해, 예수께서는 자신을 계시하셨으며, 계시하신 그 사건을 통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고 물으셨든 것입니다.

1. 처음 행하신 표적의 뜻
 

요2:1-11절도 예외는 아닙니다. 물을 가지고 포도주가 되게 하시는 사건을 통해, 예수께서는 독자들에게 "물을 가지고 포도주가 되게 한 나를 너희는 누구라고 하겠는가?"라고 질문해 오고 있는 것입니다. 즉 “물을 가지고 포도주가 되게 한 나는 하나님인가, 사람인가?"를 묻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말씀을 읽는 우리는 하나의 대답을 선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는 하나님이시다!"라고 하든지, 아니면 "이상한 힘은 지녔으나 역시 사람일 뿐이다!"라고 하든지, 둘중 하나를 선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무엇이라 할까요? 물을 가지고 포도주가 되게 하신 그 예수를 성경은 누구라고 증언하는 것일까요? 

요한복음 2:11절에 의하면, "예수께서 이 처음 표적¹⁾을 갈릴리 가나에서 행하여 그 영광을 나타내시매 제자들이 그를 믿으니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예수께서 물을 가지고 포도주가 되게 하신 그 일은 예수의 영광을 나타내신 첫 번째 표적이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어떤 기사나 이적이 아니라, 어떤 신비적인 사건이나 마술이 아니라, 예수가 누구인지 그의 영광을 나타내시는 표적이라는 말씀입니다. 

예수께서 나타내신 처음 표적을 보고 제자들이 믿었다는 것은 “그의 영광”을 믿었다는 뜻입니다. ‘그의 영광’이란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킵니다. 요한복음 1:14절을 보면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라 했고, 1:18절에서는 “본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아버지 품 속에 있는 독생하신 하나님이 나타내셨느니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요한복음 2:11절에 “예수께서 이 첫 표적을 갈릴리 가나에서 행하여 그의 영광을 나타내시매 제자들이 그를 믿으니라”고 한 것은 “그의 영광” 곧 “하나님의 영광을 믿었다”는 뜻입니다. 

이에 대해 20:30절은 더욱 분명히 밝힙니다. "예수께서 제자들 앞에서 시책에 기록되지 아니한 다른 표적도 많이 행하셨으나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고 한 것입니다. 

그 일을 누가 증언하는 것입니까? 제자 중 한 사람인 요한입니다. 요한은 21:24절에서 “이 일들을 증언하고 이 일들을 기록한 제자가 이 사람이라 우리는 그의 증언이 참된 줄 아노라”고 했습니다. “예수께서 행하신 일이 이 외에도 많으니 만일 낱낱이 기록된다면 이 세상이라도 이 기록된 책을 두기에 부족할 줄 아노라”(요21:25)고 한 요한이 그 현장에도 있었고, 그의 증언이 “예수께서 이 첫 표적을 갈릴리 가나에서 행하여 그의 영광을 나타내시매 제자들이 그를 믿으니라”고 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예수께서 가나의 혼인 잔치집에서 제일 첫번째 행하신 표적, 다시 말해서 물로 포도주가 되게 하신 그 일은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시요, 세상에 오신 그리스도되심을 믿게 하려고 행하시는 표적, 다시 말하면 예수를 증거하는 증거의 사건이라는 것입니다.

2. 물을 가지고 포도주가 되게 하신 예수는 누구인가?
 

그러면 그 예수는 어떤 하나님일까요? 물을 가지고 포도주가 되게 하신 그 예수는 도대체 어떤 분, 어떤 하나님일까요?

유대인들에게는 하나님은 단 한분 뿐이였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 영존하시는 하나님으로 나타나시고 계시하신 여호와 하나님 ‘단 한분 뿐’이였습니다. 그 하나님 외에 다른 하나님은 추호도 생각할 수 없는 유일무이한 하나님이셨습니다. 

그 하나님은 말씀 한마디로 천지를 창조하셨습니다. ”빛이 있으라 하시매 빛이 있었고, 궁창을 물과 물로 나뉘라 하시매 궁창 아래의 물과 궁창 위의 물로 나뉘었습니다“(창1:3, 6-7). 말씀 한마디로 천지 만물이 창조된 것입니다.

또한 아브람을 택하셔서 그와 언약을 맺고 아르라함이라 하신 후, 그의 후손들이 애굽의 노예가 되었을 때, 칼이나 창을 쓰지 않고 능력으로 이끌어 내셨으며, 홍해 바다를 육지 같이 건느게 하신 분이십니다. 

그 하나님은 또한 풀 한포기 나지 않는 광야에서 장정만 70만이나 되는 군중을 40년동안 농사를 지을 수 없고, 우물을 팔 수도 없는 광야에서 실컷 먹이시고, 입히시고, 실컷 물을 마시게 하셨든 것입니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요? 어떻게 그 많은 백성을 광야에서 40년 동안, 먹이고, 입히고, 마시게 할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바로 그분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말씀 한마디로 천지를 창조하시고, 없는 것을 있게 하실 수 있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그렇게 하실 수 있었든 것입니다(롬4:17).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문제에 부딪칩니다. 예수께서 물을 가지고 포도주가 되게 하셨다면 그 예수는 누구이겠습니까? 사람이 도저히 할 수 없는 그 일을,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그 일을 예수께서 행하셨다면 그 예수는 누구이겠습니까? 

그는 바로 ”없는 것을 있게 하시는 하나님“(롬4:17)이 아니고 누구이겠습니까?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시던 그 하나님, 바다를 육지같이 건느게 하시던 그 하나님 말입니다. ”풀 한 포기, 물 한 모금 얻을 수 없는 광야에서 40년 동안이나 먹이시고, 입히시고 물을 마시게 하시던 그 하나님이시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그 일을 예수께서 행하심으로써, 그 예수는 “없는 것을 있게 하시는 하나님, 여호와 하나님이시다”고 증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요1:1-18절까지를 보면, ”예수는 태초부터 계시는 하나님“이심을 말씀합니다. 1:10절에서는 "그가 세상에 계셨으며, 세상은 그로 말미암아 지은바 되었으되, 세상이 그를 알지 못하였고, 자기 땅에 오매 자기 백성이 영접지 아니하였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자연 현상은 그를 알아본 것입니다. 예수의 말씀 한마디에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됨으로, “없는 것을 있게 하시는 창조주 하나님”이심을 나타낸 것입니다.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땅은 풀과 씨맺는 채소와 씨가진 열매를 맺는 나무를 내라” 하시니 그대로 되게 하신 그 하나님이심을 나타낸 것입니다(창1:3,11-12). 

포도주를 담그는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씨를 심어야 하고, 씨를 심으면 싹이나서 나무로 자라야하고, 나무로 자라면 뿌리와 겉껍질로 흙속에 스민 물기를 빨아올려 열매를 맺어야 하고, 열매를 맺으면 그 열매가 영글은 후, 따다가 항아리에 담아 두면 비로서 포도주가 되는 것입니다. 

결국 포도주란 포도 나무가 빨아드린 수분(물)의 결정체로서 포도주의 원료는 ‘물’인 셈입니다.

그런데 이런 일련의 과정을 단축하여, “돌 항아리에 물을 갖다 부음으로써 포도주가 되게 하셨다”면, 그 예수야말로 그 과정을 얼마든지 단축할 수 있는 “창조주 하나님이시다”는 증언입니다. 

마치 수학 원리를 잘 아는 수학선생이 문제만 보고도 암산(속셈)으로 그 답을 즉시 풀어낼 수 있는 것처럼, 예수께서는 물이 뿌리로 올라와서 줄기를 통해 포도송이가 되고, 포도송이가 된 그것으로 포도주를 만드는 일련의 과정을 생략한채, 단번에 말 한마디로 ‘물’이 ‘포도주’가 되게 하심으로서, 예수는 우주의 섭리자시요, 창조자이신 하나님이심을 나타내 보이신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이 사건을 통해, 자신이 “창조주 하나님!”, “없는 것을 있게 하시던 그 하나님”,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는 그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신 것”입니다(요1:1-3). 

그리고 묻기를, ”물을 가지고 포도주가 되게하는 나!“, "없는 것을 있게 하는 나를 너는 누구로 보느냐?"고 묻는 것입니다. ‘첫 표적’이란 처음 나타내신 ‘계시’란 뜻으로 그 자체가 질문인 것입니다. “이 표적을 행하는 나를 너희는 누구라고 하겠느냐?”는 질문인 것입니다. 

3.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요한복음이 바로 이와 같은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요한복음 5:31-39절을 보면 “나를 위하여 증언하는 이가 따로 있으니 요한이요, 아버지께서 친히 나를 위하여 증언하심이요, 내가 하는 그 역사가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증언하는 것이라²⁾” (요5:31-39)고 했습니다. 

요한복음 20:30-31절은 요한복음을 기록한 목적을 이렇게 밝힙니다. 

      “예수께서 제자들 앞에서 이 책에 기록되지 아니한 다른 표적도 많이 행하셨으나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요20:30-31)

요한복음 1:14절은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하고, 2:11절에서 “그의 영광을 나타내시매 제자들이 그를 믿으니라”고 한 것입니다. 

“그를 믿으니라”는 이 말씀은 예수께서 물로 포도주가 되게 하신 것을 보고, “그 분이 하나님이신 것을 믿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표적’이란 단어는 헬라어 ‘세메이온’³⁾ 인데 사전적 의미는 겉으로 드러난 자취’란 뜻입니다. 즉 예수께서 처음으로 ‘그의 영광’ 곧 ‘아버지 독생자의 영광’(요1:14,18)을 나타내셨다는 뜻입니다. 

이 말씀을 듣는 독자나 청중은 물로 포도주를 만듦으로써, “없는 것을 있게 하시는 그 예수”를 누구라고 고백해야 합니까? 하나님입니까, 선지자 중 한분입니까? 예수께서 행하신 이 표적은 독자(청중)들에게 묻습니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성경을 보십시오. 요 1:12-13에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서 난 자들"이라고 하셨습니다. 

요일 5:1에는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믿는 자마다 하나님께로서 난자"라고도 하였습니다.

물을 가지고 포도주가 되게 하신 예수께서는 그 모든 절차와 과정을 폐하시고도 능히 사람을 하나님의 자녀로 변화시키시는 분입니다. 땅에 있는 돌들로도 능히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게 하실 수 있는 것처럼, 죽음에 사로잡힌 사탄의 자식들을 영원한 생명의 자녀로 변화시키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그분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주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요 5:24)하셨습니다.

제자들 역시 믿었습니다. 요한복음 2:11절을 보면 “예수께서 이 첫 표적을 갈릴리 가나에서 행하여 그의 영광을 나타내시매 제자들이 그를 믿으니라”고 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믿었다는 것입니까? 마태복음 16:16절이 밝혀줍니다. 예수께서 물으시기를,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고 하자, 베드로는 거침없이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마16:16)고 답한 것입니다. 

예수께서 행하신 모든 표적과 가르침과 행적을 보고, 거침없이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마16:16)고 답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답해야 합니까? 이 표적을 통해, “물을 가지고 포도주가 되게한 나를 너희는 누구라고 고백하겠느냐?”는 이 질문에 우리가 답해야 할 차례인 것입니다. 

각주 ==========================

1) 복움서에서 ‘표적’이라는 단어는 총 32회 나옵니다. 사전적 의미는 “겉으로 드러난 자취”란 뜻인데,성경에서 히브리어로는 ‘오트’, 헬라어로 ‘세메이온’입니다. 예수께서 메시야이심을 드러내는 수단으로서의 이적이란 뜻입니다(마 12:38; 요 6:30; 20:30).

2) 이해를 돕기 위해 요5:36절과 37절을 바꾸어 소개한 것임을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3) 세메이온(σημεῖον-sēmĕiŏn)은 히브리어 ‘오트’(אוֹת, oth)를 번역한 말로 표적, 징표, 신호, 증거, 전 조 등의 뜻을 갖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