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고종황제의 선교윤허 140주년을 기념하는 학술제에서 발표되었습니다. 원문의 각주가 이글에서는 생략되어 있음을 밝힙니다.

조선 부국강병을 위한 고종 선교 윤허 140년의
한국감리교회와 대한민국(1884-2024)
(1884년 7월 2일의 선교 윤허는 고종 프로젝트다!)

유은식 목사

THEWAY교회 원로목사
제물포문화아카이브 대표
작은도서관 THEWAY 관장
역사와 뉴미디어 선교연구소 고문

▲ 유은식 목사

▲ 고종

들어가는 말 

2024년은 고종의 선교 윤허로 한국교회가 시작된 지 140년이 되는 해이다. 한국감리교회의 그 시작은 언제일까? 어쩌면 필자가 역사와 뉴미디어 선교연구소(구 감리교 영상선교연구소)를 운영하는 지난 32년간 골몰히 연구하던 과제였다.

필자는 2014년 행정총회에서 아펜젤러 선교 130주년 기념대회를 논할 때 이는 아펜젤러 선교 130년이 아니라 한국교회(고종 윤허) 130년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총회실행부 위원회에서는 ‘아펜젤러, 스크랜턴, 메리스크랜턴 선교 130년’이라고 정하고 소제로 한국선교 131년이라고 결정했다. 
그러나 10년 뒤 감리회 본부를 방문할 기회가 있어서 선교국 총무와 대화를 나누던 중 2024년 7월 3일에 매클레이 선교 윤허 140년을 기념하겠다고 했다. 이는 고종에게 선교 윤허 받았다는 것이기에 윤허를 받았다고 한다면 오히려 윤허했다고 하는 것이 바른 입장이라고 해 2024년 7월 2일에 고종황제 선교 윤허 140년 기념식을 하게 되었고 오늘 학술 세미나를 갖고 있다. 아마도 이는 일반인들에게 그리고 감리교회 역사학자들에게는 낯설 것이라고 본다. 그동안 감리교 시작에 관한 내용이 다양하다. 

I. 이미 알려진 한국감리교회의 시작에 대한 전 이해

1. 일반 상식화된 한국감리교회의 시작 
일반적으로 한국감리교회 시작은 1885년 4월 5일 아펜젤러(Henry Gerhard Appenzeller) 언더우드 (Underwood)가 제물포항에 도착으로 시작되었다고 했다. 그래서 개체교회나 한국감리교회에서는 아펜젤러 선교 ㅇㅇ 주년이라고 한다. 

반론 : 그런데 제물포항에 도착했다는 아펜젤러와 언더우드는 어디서 왔으며 왜 왔는가? 어떻게 어느 경로를 통해 들어 왔다는 설명이 없고 또 당시 쇄국정책의 소용돌이 속에서 외국인들이 선교사로 제물포항에 도착했다는 것이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

▲ 감리회보 1934.2

2. 조선 감리교회 50주년을 기념하는 기독교 세계 1934년 2월호 기사에 보면 총리원 정기이사회에서 조선에 감리교회가 들어온 지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연합)감리사회의에서 토론하고 결의하였다.고 기록한 내용을 요약해 보면  

“1.1934-1935년 2년간에 감리교회가 조선에 들어온 지 50주년 된 것을 기념한다. ”(1883년 8월에 한국(조선) 정부에서 민영익 등 제씨를 수신사로 임명하여 미국에 파송하였는데 9월 2일에 미국 상항(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였다.) 
민영익 수신사 일행이 미국 대륙을 통과할 때, 미국 감리교회 목사요 그 시(볼티모어) 여자대학교장인 가우처박사가 동행하게 되어 조선 형편을 많이 토론하게 되었다. 동년 11월 6일에 가우처박사는 뉴욕 선교부에 미화 2천 달러를 제공하면서 조선에 선교사업을 시작하라고 제의했다.
  “1884년 3월에 일본 동경에 주재하였던 감리교회 선교사 매클레이 박사 내외가 미국감리교회 선교국의 임명을 받아 동년 6월 24일에 인천에 상륙하여 즉시 경성에 도착한 후 조선에서 선교사업을 시작하려고 한국 정부와 교섭한 결과로 7월 3일에 외부를 통하여 감리교회가 조선에서 교육사업과 의료사업을 행하라는 한황폐하의 정식 허가받았고 또 선교사 주재 기지까지 선택하였으니 개신교회에서 선교사를 조선에 파송하기는 이것이 최초이었음.”이라고 설명하고
(1) 1884년 6월 24일에 최초 감리회 선교사 매클레이 내외가 경성에 도착한 것을 기념한다.
(2) 특별히 선교사들과 외국인들을 위해 1934년 6월에 경성에서 영어로 기념식(6.17-18)을 거행케 함. 
(3) 조선 최초 주재선교사 도착을 기념하여 특별순서로 1935년 4월 5일 경성에서 기념식 거행함. 
이라고 결의하였다. 

반론 : 과연 한국감리교회의 시작을 고종이 허락한 날이 아니라 허락받기 위해 도착한 날이라고 한다. 또한 주재선교사 아펜젤러가 도착한 1885년 4월 5일이라고 한다면 아펜젤러 선교사의 선교사역 역사의 시작이라고 할 수는 있어 한국교회 140년의 역사가 아니라 특정인을 기념하는 것으로 한국 감리교회 시작과 140년 역사를 말하기엔 제한될 수밖에 없다.

3. 기독교대한감리회 교리와 장정에 기록된 선교 역사는?

 최근 2023년에 개정되고 발행된 기독교대한감리회 교리와 장정에 기록된 내용이다. 
교리와 장정 제1편 역사와 교리 제1장 기독교대한감리회 역사 제1절 미감리회 · 남감리회 선교부 선교 시대 【2】 1. 항에

  1883년 9월 미감리회 볼티모어연회 소속인 가우처(John F. Goucher) 목사는 보빙사절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 중이던 민영익을 만난 후 한국선교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가우처 목사는 미감리회 국외선교부에 한국선교 착수를 촉구하였고 일본 주재 미 감리회 선교사 매클레이(Robert S. Maclay)로 하여금 한국선교 가능성을 모색하도록 하였다. 중국과 일본에서 감리회 선교를 개척했던 매클레이는 1884년 6월 24일 내한해서 ‘학교와 병원 사업을 해도 좋다.’는 국왕의 허락을 받았다.

라고 되어 있다.

반론 : 그동안 필자가 기독교대한감리회 제34회 총회 역사보존위원회 위원으로 있을 때 1) 국왕의 허락이 아니라 고종이 허락했다. 2) 7월 3일이 아니라 2일이다. 라는 이 문제를 제기하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논쟁 후 위원들의 정리로 이렇게 개정되었다. 매클레이가 6월 24일 내한한 날짜만 기록되어 마치 6월 24일에 윤허 받은 것처럼 묘사되어 있다. 오히려 어설픈 생각이 든다. 6월 24일은 한양(서울)에 도착한 날이다. 언제 허락받았다는 기록은 없고 매클레이의 도착 일정만 표기한 것은 역사적 사실을 사실대로 보려고 하지 않고 고종의 무능함을 핑계로 윤허한 왕임에도 고종이라 하지 않고 국왕이라고 표기한 것에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


II. 질문들의 해답을 찾아서

1. 중부연회 70년 화보 집 제작 과정에서
필자는 지난 2000년에 “중부연회 70년 화보 집”을 편찬한 일이 있었다. 한국교회와 중부연회 관련한 수많은 사진 자료를 확보하고 있었다. 편집의 큰 그림으로 중부연회 70년 화보 집 첫 장 첫 페이지에 아펜젤러 선교사 사진을 넣겠다는 생각에 설렘을 가졌다. 막상 편집하려니 난감했다. 왜냐하면 첫 페이지에 1885년 4월 5일에 도착한 아펜젤러 언더우드의 사진을 놓으니 1885년 4월 5일 이전의 일어난 사건들의 사진들 곧 가우처, 매클레이, 홍영식 사진 등 수많은 사진을 놓을 자리가 없었다. 1885년 4월 5일 이전의 사진들이 이후 그 뒤 페이지에 들어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한 주간을 골몰히 생각하며 시간을 보냈다. 결국 첫 장 첫 페이지에 아펜젤러 언더우드 사진을 넣는다는 것은 무리라고 결론을 내리고 1885년 4월 5일 이전의 사건들에 관심을 가지고 살폈다. 1885년 4월 5일 이전의 사진들이 이후의 공간에 들어갈 곳이 없는 것만큼 당시 조선에 서양인이 제물포항에 들어오는 것이 쇄국정책 영향권에 있는 상황에서 그 어떤 정치적인 특별한 조치가 없이는 입국이 어려웠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서 저들의 입국 여정을 찾아보기 시작했고 또 그동안 수집한 역사 사건들의 사진들을 모아 사건별로 연대별로 정리하게 되었다. 이렇게 사진들을 시대별로 분류 정리하였고 모여진 사진들을 보면서 역사를 살피기 시작했다. 이렇게 역사를 사진으로 탐구하는 계기가 되었다. 

2. 44m 파노라마 역사 전시물을 바라보며 

세월이 지나 사건들을 정리해 보아도 역사를 한눈에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것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방법이 없나 고민하다 1800년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1년 단위로 사건을 배치하여 한 장의 도표에 모두 담아 보았다. 2016년 고종 윤허로 인해 이뤄진 대한민국 역사를 전시하기 위해 1800년부터 현재(2016년)까지 사건을 정리해 44m 파노라마 현수막에 담아 긴 복도에 설치하고 현재에서부터 과거를 향해 사건역순으로 살펴보았다. 그러다 보니 사건의 결과보다 원인이 보기 시작했고 그 역사적 배경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과거로부터 현재를 바라보았다면 역사의 결과를 보았겠지만, 과거를 향해 거슬러 보았기에 역사의 원인을 유추하며 역사 여행을 할 수 있었다. 험난했던 때에 19세기 말에 고종은 어떤 심정으로 국정을 운영했으며 왜 윤허했는지 한참을 머무르며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3. 윤치호 일기에서 본 1884년 7월 2일 밤의 국가정책

고종은 조선 부국강병을 위한 새로운 국가정책을 결정했다. 
이에 대해 윤치호는 그의 일기에
  “아침 일찍 궐에 들어갔다. 
   주상께서 미국 상선의 내해 항해를 허락하시고 
   미국인의 병원과 학교설립, 전신 부설을 허락하셨다.”라고 적었다.
그러면 19세기 말, 고종은 왜 이러한 결정을 내렸을까? 이렇게 고종이 정치적 위기와 난제들을 극복해 가는 과정에 호기심과 설렘을 가지고 살폈다.


III. 19세기 조선의 위기에서 도전하는 조선(1800-1880)

이 질문의 답을 얻기 위해서는 당시 조선의 상황을 살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역사 화보를 찾아보았고 역사서를 보았다. 인터넷을 찾기도 했다.

1. 19세기 조선의 상황과 주권 상실

1) 당시 조선 상황
고종이 즉위하기 전 조선은 이미 60년의 세도정치(1800-1863)로 인하여 삼정(전정/백지징세(白地徵稅), 진결(陳結), 은결(隱結), 도결(都結), 군정/ 백골징포(白骨徵布), 황구첨정(黃口簽丁), 강년채(降年債), 족징(族徵), 인징(隣徵), 환정/ 늑대(勒貸), 장리(長利),  분석(分石), 반작(反作), 허류(虛留))이 문란했고, 탐관오리의 횡포로 백성들의 삶은 피폐해졌다. 
세도정치와 양반들의 부패로 탐관오리 횡포가 빈번해지자 이는 사회적 문제를 넘어 왕권의 권위마저 몰락하였다. 왕이 백성을 위한 정책을 펼쳐도 그 정책이 백성들의 삶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양반들로 인한 국왕의 정책이 백성들에게까지 전달되지 못한 정책배달 사고였다. 이렇게 정조 승하 이후 1800년부터 고종 즉위한 1863년까지 63년간 백성들의 삶은 피폐해졌다.

▲ 흥선대원군

2) 고종의 즉위와 대원군의 섭정 
철종이 후계자 없이 승하하자 안동 김씨 세도를 경계하던 차기 왕위 지명 최종결정권자인 효유 대왕대비(신정왕후) 조씨는 흥선군과 마음이 맞았다. 흥선군은 자기의 아들 중 장자인 이재면을 후계자로 정하지 않은 것은 다분히 정치적인 요소가 있었다. 철종이 사망할 당시의 기준으로 큰아들 이재면은 19살로 성인이었다. 만일 이재면이 왕위에 오르면 흥선군이나 대왕대비가 섭정할 수 없으며 권력을 갖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래서 흥선군은 나이가 찬 이재면 대신 아직 어려 당분간은 마음대로 쥐고 흔들 수 있는 둘째 아들, 즉 12살의 어린 아들인 이명복을 왕으로 추대하였다. 이렇게 흥선군과 신정왕후의 사전 작업에 의해 이명복이 조선의 제26대 임금 고종으로 정식 즉위했다. 그리고 대원군이 섭정했다.

3) 대원군의 사회제도 개혁
1863년 어린 왕을 등에 업은 대원군은 고종의 즉위(1863)로 정치적 실권을 잡아 흥선대원군이 되었고 그는 자신의 권력으로 왕조의 위기를 극복하고 실추된 왕권을 회복하고자 하였다. 즉, 능력 위주의 인재 등용, 경복궁 중건, 비변사 폐지, 의정부와 삼군부의 기능 회복, 대전회통 편찬 등으로 왕권을 강화해 나갔다. 또, 붕당의 근거지로 인식되어 온 서원을 47개소만 남기고 철폐하는 동시에, 농민 봉기의 원인으로 지목된 삼정을 개혁하여 국가 재정을 확충하고 민생을 안정시키려 노력하였다. 탐관오리의 횡포에 힘들어하던 백성들의 세금을 탕감해 밝은 세상이 오는 듯했다. 무너진 국력 회복과 왕권회복을 위해 노력하였고 호전되었다. 

더욱이 19세기 중엽 조선 사회는, 안으로는 세도정치에 저항하는 민중의 세력이 있었고, 밖으로는 일본과 서양 열강이 침략해 오고 있었다. 고종즉위 이후 10여 년간 병인양요, 신미양요, 운양호사건과 같이, 외세와 충돌한 군사적 사건들(1866-1875)과 국가로서의 그 권위와 위상을 잃어가고 있었고 백성들의 삶은 피폐해졌다. 이렇게 흥선대원군의 사회제도 개혁과 왕권회복은 어느 정도 가능했으나 아직은 안개 정국이었다.

4) 고종즉위 이후 국제정세 혼란
조선은 잠시 호전되는 듯했으나 첫 위기가 왔다. 1866년 천주교인들을 학살하는 병인박해와 이로 인한 병인양요 그리고 기독교 복음을 가져온 토마스가 순교한 제너럴셔먼호 사건이 그것이다. 왕권을 회복한다고 경복궁 증원에 힘썼으나 과도한 세금으로 백성은 힘들었다. 이것만으로도 조선은 일대의 혼란을 겪었겠지만 제너럴셔먼호 사건이 빌미가 되어 1871년의 신미양요가 일어났다. 당시 조선으로서는 대원군은 쇄국정책을 펼쳤다. 증표로서 척화비를 세웠다. 흥선대원군에게는 이것이 부국강병의 길이고 또 왕권회복에 최선이라고 했겠지만 어린 고종에게는 엄청난 정치적 부담감이 될 수밖에 없었다.
나이 어린 12세에 등극한 조선의 국왕 고종은 15세에 큰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1) 아버지 흥선대원군이 주도한 일이라고 하지만 고종은 병인박해를 윤허해야 했기에 나는 왜    내 백성을 학살해야 하는가?(병인박해)
2) 왜 조선은 이렇게 국력이 약해 외세에 휘둘려야 하는가?(병인양요 신미양요)
3) 도대체 조선의 국왕인 나로서는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 감리회보 1934.2

5) 자신의 물음에 해답을 찾아가는 고종
1873년 최익현은 대원군의 하야와 고종의 친정을 요구하는 상소를 올렸다. 고종은 흥선대원군을 정계에서 배제하고 친정을 선언했다. 1871년 4월 25일은 조선시대 흥선대원군이 전국 각지에 척화비 건립을 명한 날이다. 흥선대원군은 ‘서양 혹은 양인이 침범하는데 싸우지 아니한 것은 나라를 팔아먹는 것이다.’라는 뜻으로 척화비를 세웠다. 그러나 친정을 시작한 고종은 척화비 철거 조서(1882)를 내렸다. 대원군의 척화비는 교회를 박해했으나 고종의 철거 조서는 기독교를 수용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여기에 흥선대원군이 펼친 쇄국정책으로 조선은 개화의 기회를 놓쳤고 일본은 메이지 유신으로 문호를 개방하여 이미 부국강병의 길을 걷고 있었다. 

▲ 대원군의 척화비

6) 운양(요)호사건과 조일수호조규의 굴욕외교
1875년, 메이지유신으로 미국에 의해 개항한 일본은 똑같은 방법으로 서구 세력과 나란히 조선에 개국 통상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그 일환으로 일본은 인천 앞바다에 와 해안선측량을 핑계로 불법 침략을 일으킨 운양호사건이 있었다. 운양호에 계양 하지도 않은 국기를 향해 포를 쏘았다는 시비가 있었는데 이는 1853년 미국 해군 제독 페리가 일본에 개항을 요구했던 방식이기도 했다. 일본은 강화도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포함외교 방식을 모방하여 조선의 개항을 요구하였다. 이렇듯 운양호사건은 조일수호조규의 체결을 성공시키기 위한 일본의 사전 작업이었다. 일본은 자신들이 일으킨 운요호 사건을 핑계로 1876년 1월 30일 조선에 군함과 함께 전권대사를 보내 협상을 강요하였다. 운요호 사건에 대한 조선 정부의 사죄, 조선 영해의 자유항행, 강화 부근 지점의 개항 등을 조건으로 조선을 개국시키고자 운양호사건을 평화적 해결, 통상수호조약의 체결이란 구실로 1876년(고종 13)에 구로다 기요타카(黒田清隆)를 전권대사로 보냈다. 
이에 조선 정부는 매우 긴장하여 시원임 대신 회의를 개최하고 대책을 토의한 뒤에 신헌(申櫶)을 접견 대관, 윤자승(尹滋承)을 부관으로 임명하여 교섭에 대처하게 하여, 강화도를 회담 장소로 결정하고 정식 회담을 열었다. 일본은 운양호사건을 빌미로 사과와 문호개방, 수신사파견을 요구하였다. 결국 무력을 동원한 불평등 조일수호조규를 강제로 체결하였다.(1876, 강화도조약) 이 일로 조선은 부산, 원산, 제물포를 강제로 개항하게 되었다. 또한 일본에 수신사를 보내야 하는 외교적 수모를 겪었다.

2. 외세의 도전과 국제정세를 살피는 조선 정부

자존심이 상한 외교였지만 고종은 일본에 김기수를 중심으로 한 수신사를 보냈다. 메이지유신(1868)으로 서구 문명을 받아들인 일본의 발전상을 보았다. 김기수를 비롯한 수신사 일행은 20여 일 동안 일본의 주요 정치인을 만나고, 전신 · 철도 · 군함 · 무기 · 근대식 학교 시설 등을 시찰하였고 일본에는 법학부, 이학부, 문학부, 의학부로 구성된 도쿄대학교를 비롯해 8개의 대학을 보고 돌아왔다. 보고 돌아 온 수신사는 『일동기유(日東記游)』·『수신사일기(修信使日記)』로 보고하며 조선이 잘 사는 국가가 되려면 서구 문명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반전의 소식이었다.

▲ 1차 수신사

개화를 반대하는 위정척사파의 반대 상소가 있었으나 수신사의 보고를 접한 고종은 1880년 2차 수신사를 파견하였다. 국제정세 흐름이 예사롭지 않게 느껴졌다. 

메이지유신의 일본의 모습을 보고받은 고종은 굴욕의 마음이 아니라 일본을 더 알아보기 위해 김홍집을 2차 수신사를(1880.5.28-8.28) 파견하였다. 김홍집 일행은 7월 6일 도쿄에 도착해 1개월간 머물렀다. 일본의 근대적 개혁 운동의 실상을 보고 온 수신사는 기독교는 주자학이나 양명학과도 같아 천주교회와는 다르며 이때 김홍집은 귀국길에 황준헌(황쭌셴)의 조선책략을 가져와 미국과 수교해야 하며 신문물 수입과 외교 정책을 건의하였다. 이는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과 위정척사 운동에 영향을 끼쳤다. 1차 수신사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조선의 부국강병을 위해서는 미국과 수교해야 한다고 했다. 

고종(高宗, 재위 1863~1907)은 『조선책략』에 의해 미국과 조약 체결을 결정함으로써 조선 정부는 척사론에 입각한 쇄국정책을 폐기하고 서구를 향한 문호개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김홍집은 수신사로 일본에 다녀온 내용을 『수신사일기(修信使日記)』로 기록했다. 고종은 김홍집에게서 보고받자 조선의 부국강병의 길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고종은 1880년(고종 17) 12월에 통리기무아문을 설치했다. 이 기구를 통해 고종이 추구한 것은 무엇일까?

▲ 통리기무아문

IV. 통리기무아문을 통한 도전(1880-1885)

이에 조선 부국강병의 길을 찾길 원한 고종은 국제정세에 눈을 돌려 ‘통리기무아문’이란 행정부를 설치했다. 그러면 고종이 통리기무아문을 통하여 이룬 성과는 무엇일까?

1. 새롭게 찾아 나선 국가 모델.

1) 일본에서 찾는 조선 부국강병의 길
일본에 3차(조병호), 4차 수신사(박영효)와 1881년 1차 신사유람단(조사시찰단/ 박정양), 스스로 파견하여 일본을 더욱 살폈다. 4차 수신사에 임오군란 때 명성황후를 피난시킨 이수정이 수행원으로 참석하였다. 이수정은 일본에서 기독교로 개종했다. 농학자 츠다겐에게서 한문 성경을 선물 받았다. 노월정교회에서 야스가와 목사에게서 세례(1883.4.29)받았다. 루미스, 존 녹스의 지원으로 마가복음 번역(1885.1.)하였고, 매클레이 선교사의 부탁으로 교리문서인 미이미 교회 문답과 전도문서 랑자 회개를 번역하였다.

이『신약마가젼복음셔』인 한글 성서가 1885년 4월 처음 입국한 미국 선교사 언더우드(Underwood, H.G.)와 아펜젤러(Appenzeller, H. G.)에게 주어졌다. 이 밖에 몇 편의 교리서를 번역하고 한국 문학과 천주교 관계 저서와 글을 남기기도 하였다.

한편, 1883년 12월 13일 미국에서 발간되던 선교잡지 『The Missionary Review of the World』에 한국의 선교를 호소하는 글을 기고, 외국 선교본부에서 한국에 선교사를 파견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뿐만아니라 1884년 6월 최초의 외국인 선교사 매클레이(Maclay, R. S.)를 김옥균(金玉均) 등과 만나게 하여 입국을 실현 시켰다. 1885년 1월에는 일본에 도착한 선교사 언더우드와 아펜젤러에게 내한에 앞서 간단한 조선말을 가르치기도 하는 등 한국 개신교 수용에 교량적 구실을 다하였다. 

2) 청나라에서 찾는 조선 부국강병의 길

1881년 2월 고종은, 신무기제조법을 배워오는 모든 절차를 갓 설립된 통리기무아문이 맡아 처리하라고 명했다. 같은 달 통리기무아문은 신무기제조법을 배워오는 사신을 영선사라 부르고 유학생을 보내 무기 제조 기술을 배우며, 교관을 초빙하는 방안 등을 보고한다. 이에 고종은 김윤식을 단장으로 한 영선사를 파견했다.(1881.09.26) 수행원 31명 유학생 25명 공장 13명 등 69명이다. 중국에서 도입된 화약·탄약의 제조법을 비롯해 전기·화학·제도·제련·기초 기계학 등은 물론 외국어의 학습도 포함되어 있었다. 학습은 임오군란으로 유학생이 조기 귀국하면서 종료되었다. 영선사의 또 다른 임무는 연미사 파견에 관한 사전교섭이었는데, 8차례에 걸친 회담을 통해 1882년 제물포에서 조미수호통상조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낳았다.

▲ 보빙 사절단

3) 미국에서 찾는 조선 부국강병의 길과 보빙 사절단 파견

미국과는 조미수호통상조약을 체결하였다. 1882년 5월 22일 일본과 중국이 조약서 첫 장에 “조선은 중국의 속국이다.”라는 문장을 기록해 달라는 요구에 미국은 우리와 조약을 맺는 조선은 독립국이다. 라고 거부하며 조미수호통상조약을 체결하였다. 그동안 강대국들로부터 휘둘려왔던 조선은 미국에 좋은 감정을 가졌다. 그러나 중국이 임오군란 후 조선의 내정에 직접 간섭하는 상황에서 미국에서 공사를 보내 줄까 하는 염려했지만, 미국은 1883년 5월 특명전권공사 푸트(Lucius H. Foote) 공사를 파견하였다. 이렇게 푸트공사가 내한(1882.5.13)하자 민영익을 단장으로 한 보빙 사절단을 1883년 7월에 파견했다. 보빙 사절단이란 국가 간에 고마운 일에 대한 답례로 외국에 파견하는 사절단을 말한다. 

▲ 푸트공사

2. 고종이 심혈을 기울인 보빙 사절단에서 찾는 부국강병의 길(보빙 사절단 파견이유)

 이렇게 고종은 단순히 국가에 대한 답례로서만이 아니라 조선의 부국강병을 위해 필요한 지원을 요청하려고 보빙 사절단을 파견한 것이다. 이를 계기로 공사파견 조치에 국가 간의 감사의 표현은 물론 조선은 독립을 보존하고 개화와 자강에 필요한 인적 물적 지원에 필요한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서였다. 보빙 사절단을 파견하면서 고종은 조선 부국강병의 길을 찾기 위해 “미국이 어떤 나라인지 알아 오라고 했다. 보빙 사절단이 미국에 간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조선이 청과 무관한 독립된 국가임을 미국이 확실하게 보장한다는 것이기에 중국은 이마저도 반대했다. 그럼에도 보빙 사절단은 푸트 공사가 타고 온 배를 타고 제물포항을 출발하였다. 푸트 공사는 보빙 사절단이 미국을 방문하는 목적에 대해 1883년 7월 13일에 미국무성에 보고하였다. 

"두 특사가 미국으로 향하는데, 그들은 특별한 미션수행을 위해 우리 정부에 인정되었으며, 샌프란시스코에 며칠 머무를 예정입니다. 그들은 서양 문명을 최대한 많이 보고 배우고자 합니다. 그들의 특별한 임무 외에도, 그들은 자국의 필요에 대비하여 모든 것을 조사하도록 지시받았습니다. 그들은 최고 계급의 인물로, 한 명은 왕의 조카이고 다른 한 명은 총리 아들입니다.”

▲ 푸트공사 보고서

1) 보빙 사절단의 미국 견학
 9월 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여 상공회의소의 환영 만찬을 받았다. 보빙 사절단은 샌프란시스코에서의 환대를 뒤로한 채 일행은 미국 대륙횡단 열차에 몸을 실었다. 아서 대통령에게 고종의 국서를 전달하였다. 그들은 뉴욕에서 국제 박람회, 발레공연(잘마라) 관람, 고급 백화점 메이시, 병원, 은행, 우체국, 산업시설, 군사시설, 행정시설, 워싱턴 소방서, 뉴욕생명 보험회사, 에디슨 전기회사, 미국 농무성 연구소(농업시험장), 미국 육군사관학교, 로웰 당시 미국 최대의 방직 산업단지 등을 다니며 탐구하였다. 그들은 매일 밤 모여 노트한 것을 서로 토론하며 자신이 의심나거나 질문할 것을 지적하고 서로가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을 고쳐 주기도 하며 서로 상의 하였다.

2) 가우쳐를 만난 보빙사절단의 비전
  가우처를 만난 보빙 사절단은 미국 교육제도를 보았고 인재 양성을 위해 도입해야 할 교육제도가 단장인 민영익이 아닌 부단장 홍영식의 마음을 움직였다. 미국에 파견되어 다양한 문물을 살펴본 보빙 사절단은 1883년 9월 워싱턴으로 가는 열차에서 볼티모아 역에서 승차한 가우처목사를 박사를 만났다. 가우처목사는 보빙 사절단을 자기 집에 초청하여 많은 대화를 나눴다. 보빙 사절단은 가우처를 만나 미국 교육제도를 보았다. 그리고 조선의 미래를 위해 도와 달라 요청했다. 가우처는 보빙사절단과의 만남에서 조선에 관심을 가지고 조선 선교를 계획하였다. 보빙 사절단을 만난 가우쳐는 조선에 관심을 가지고 선교를 추진하면서 5천 달러를 헌금하였다.

3) 미국에 파견한 보빙 사절단의 보고와 가우처의 제안
가우처를 만난 보빙 사절단은 두 팀으로 나눠 귀국길에 올랐다. 민영익, 서광범, 변수 일행은 귀국 도중 6개월간의 유럽 순방길에 올라 뉴욕. 리스본, 마르세이유, 런던, 파리, 나포리, 카이로, 싱가포르, 일본 나가사키, 제물포 등으로 이듬해 5월에 귀국하였다. 

▲ 민영익

(1) 민영익의 보고
귀국한 민영익에게 고종은 미국의 군사 제도를 물었다. 민영익의 복명을 보면 ”전쟁이 나면 서로 화해하며 항구만 봉쇄하면 되기 때문에··· 무를 숭상하지 않고도 자연히 부강한 나라가 되었다며 미국의 군대가 대단치 않다고 보고했다. 건백서를 통해 미국의 군대는 장난감 같으며 그 나라의 병사들은 유민과 같다.“고 했다.

▲ 홍영식

(2) 홍영식의 복명(보고)
그런데 부단장 홍영식은 민영익보다 7개월이나 앞서 견학을 마치고 즉시 미국으로 간 길을 따라 바로 1883년 10월 12일에 귀국하였다. 가우처를 만나 귀국한 부단장 홍영식은 1883년 11월 22일 부국강병의 길을 간절히 찾고자 하는 고종을 알현하였다.

▲ 홍영식의 복명 문답기

고종에게 보고한 홍영식의 복명기를 통해 본 고종의 비전
고종 20년 1883년 11월 22일(양 12월 21일)

홍영식 복명기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인천과 미국과의 거리, 샌프란시스코 도시 구조, 뉴욕의 호텔과 백악관, 미국 대통령제도, 정보기기, 인재 양성, 토지, 기후, 일본과 미국과의 비교, 군사 제도, 정치제도, 행정부, 대통령선거, 국회의원 제도, 민주와 군주의 정치제도, 선거제도, 백악관 제도, 주택구조, 정부 구조, 농업 등을 보고 받았는데 단순히 홍영식이 보고가 아니라 고종이 묻고 답변하는 형식으로 이는 고종이 미국에 관한 정보를 다 알고 있었다는 의미이다. 특별히 고종과 홍영식과의 대화 일부분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상 왈 그 나라를 처음 가 보았는데 마땅히 그 장점을 취할바 있겠는가?
영식 왈 
  신 등이 그곳에 도착한 이래 언어가 불통하고, 문자가 같지 아니해서 이목으로 보고 들어서 파악할 수는 있어도 도무지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기기의 제조 및 배· 차· 우편· 전보 등 속은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급선무가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우리가 가장 중요시할 것은 교육에 관한 일인데, 만약 미국의 교육 방법을 본받아 인재를 양성해서, 백방으로 대응한다면, 아마도 어려움이 없을 것이므로 반드시〔미국교육제도〕의 법을 본받아야 합니다.
상 왈 그 나라(미국)의 사치하고 화려함을 일본과 비교해서 어떻든가.
영식 왈 미국은 토지가 비후하고, 자연 자원(이원)이 광대하며, 제치에 속한 모든 것에 이르기까지 일본은 모두 이에 미칠 바 못 됩니다. 일본 같은 나라는 서양법(근대화)을 채용한 지 아직 일천하며 비록 그 나라(일본)가 서양 법을 약간 모방했다 하더라도 진실로 미국의 예에 견주어 논할 수 없습니다. (이후 생략)

  고종은 일본에 보낸 신사 유람단을 통해 일본은 강한가? 라고 물은 바 있는데 이번 미국을 방문하고 귀국한 부단장 홍영식에게 미국은 일본과 견주어 어떠한가? 라고 묻고 있다. 고종은 조선의 부국강병의 길을 찾고자 일본과 미국을 비교하고 있다. 

이렇게 보면 민영익과 홍영식의 복명기는 확연히 차이가 있다. 그동안 많은 기록에 보면 가우처를 만난 보빙 사절단(민영익)이 가우처를 만나 나눈 수많은 대화로 가우처가 매클레이에게 편지를 내서 조선을 방문했다고 강조해 왔었다. 만일 그런 입장이라면 민영익은 미국을 강한 나라로 보았어야 했고 또 미국을 본받아야 한다고 해야 했다. 그러나 민영익은 미국은 그저 당연한 나라였다고 보고하고 있다. 그런데 민영익은 미국을 평가절하했고 오히려 홍영식은 미국은 일본보다 강한 나라라고 보고하고 있다. 이런 민영익과 홍영식의 갈등은 갑신정변의 원인이 되어 홍영식은 청군의 칼에 맞아 죽었다. 민영익도 칼에 맞아 생명의 위협이 있었으나 알렌의 수술로 살아났다. 이렇게 보빙 사절단과 홍영식의 행위는 역적이 되어 보빙 사절단의 활동은 역사 속에 파묻히고 말았다. 

그럼에도 홍영식의 보고로 인해 고종은 다음과 같이 실천했다.
  1) 우정국 설치/ 정보 통신
  2) 병원과 인재 양성(배재학당, 이화학당 등)/ 교육제도
  3) 대한제국 건설(전제군주제)/ 민주국가를 향한 디딤돌
  4) 전화 전기 전보/ 
  5) 농업연구소 설치

이것은 고종에게 있어서 이 보고서는 부국강병의 청사진이었다. 우정국 설치를 시작으로 선교사 입국, 육영공원(育英公院)설치, 경복궁의 전기시설, 농무목축시험장 등을 설치하였다. 이렇게 1919년 승하하기까지 고종은 선교사들과 함께 일본과 중국 그리고 미국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이어 갔으며 광복이 되기까지 계승해 나갔다. 

▲ 가우처목사

(3) 가우처의 매클레이를 통한 제안

▲ 매클레이

보빙 사절단을 만났던 가우처는 이듬해 1월 30일 일본에 있는 매클레이에게 조선을 도울 것이 있는지 그 가능성을 타진해 보라고 서신을 보냈다. 이 부탁으로 6월 24일 한양에 도착한 매클레이는 6월 30일 김옥균을 통해 ‘조선에 병원과 학교설립을 위한 제안서’를 고종에게 보냈다. 가우처목사의 서한을 받은 매클레이 (Robert Samuel Maclay)박사는 부인을 동반하여 일본 나가사끼(長崎)를 떠난 것이 1884년 6월 19일이었고, 선교사로서 처음으로 한국 땅 제물포에 도착한 것은 그달 23일 밤이었고 육지에 내린 것은 그다음 날인 24일 아침이었다. 그는 제물포에 내리는 길로 일본 영사 고바야시(小林)를 방문하였고 일본영사관에서 주선하여 준 가마를 타고 서울을 향해 육로로 떠났다. 아침에 출발한 그는 24일 저녁에 한양에 도착하였다. 매클레이는 한양에서 최초 개신교 주일(6월 29일)예배를 드렸다. 다음 날 30일, 매클레이는 가우처로부터 부탁받아 일본어로 작성한 제안서를 김옥균의 집으로 찾아가 국왕에게 전해 달라고 부탁하였다. 김옥균은 이 제안서를 궐에 들어가 고종에게 전하였다.


V. 홍영식의 보고와 매클레이 제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결정한 고종 프로젝트


1. 고종 앞에 놓인 두가지 안건

1) 가우처를 만나고 귀국한 보빙 사절단의 부단장 홍영식이 고종에게 한 보고(1883.11.22).
  ① 기기의 제조 및 배･차･우편･전보 등은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급선무가 아닐 수 없다. 
  ② 가장 중요시할 것은 미국의 교육 방법을 본받아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2) 보빙 사절단을 만나 가우처의 조선 선교 가능성 타진과 매클레이 선교사의 김옥균을 통해 고종에게 내놓은 제안(1884.6.30).
   ① 병원설립과 
   ② 학교설립
에 관한 것이다.

이렇게 정보 통신 기기 설치와 인재 양성의 필요성을 강조한 홍영식의 보고와 조선에 병원과 학교를 설립하자는 매클레이의 제안에 대해 고종은 신중하게 검토하여 마침내 1884년 7월 2일 밤에 모여

“미국 상선의 조선 해 운항과
미국인의 병원과 학교설립.
그리고 전신 설치”에 대해 결정(윤허) 하였다.

여기서 1) 미국 상선의 조선해 운항과 2) 전신 설치에 관해서는 는 가우처의 제안이 아니다. 그렇다고 홍영식의 건의도 아니다. 이것은 미국 정부에서 요구해 온 경제적인 사안이었다. 

이 결정은 사회적 분위기로 폐쇄적인 사고방식에 머물러 개화를 이루지 못하고 한없이 뒤처지던 조선이 비로소 방향을 선회하고 전진하려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이는 매클레이가 고종에게 병원과 학교설립을 윤허 받아 선교를 시작한 것이 아니라, 조선의 부국강병을 위한 국가정책으로 미국 상선의 조선해 운항과 전신 설치와 더불어 병원과 학교설립에 대한, 고종의 결단인 ‘고종 프로젝트’이며 개화의 첫 단추를 낀 것이다. 

필자가 학창 시절 국사 시간에 보빙 사절단이 미국에 파견되었다는 것을 배우기는 했어도 그들이 귀국해서 무엇을 했는지에 대해서 배운 바가 없었다. 그러나 중부연회 70년 화보 편집작업을 하고 전시회를 준비하던 중 김원모박사가 찾은 홍영식의 복명기를 대하면서 고종 찾는 부국강병의 길에 관심을 가졌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이 있듯이 국가 운영에 어려움을 갖는 부국강병의 길을 찾아가는 고종에게 기독교 복음이 다가온 것이다.

2. 고종의 결정은 기독교 수용인가?

이 결정 뒤에는 기독교가 있음을 알았다. 그래서 이 선교사업은 

”교육과 의료사업'에 한하였고 전도 사업은 허락되지 않았다. 
이것만으로도 당시의 정세로 보아 다행한 일로 볼 수밖에 없다.”

고종은 기독교임을 알고 있었음에도 병원과 학교설립을 허락하면서고 전도 사업을 하지 말라 한 것은 아버지 대원군에 의해 병인박해를 떠 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종교로 인해 또다시 자기 백성을 박해할까 염려가 앞섰을 것이다. 이것은 민영익, 박영효, 김옥균, 이수정 등 개화당 인사들도 한국의 기독교 선교를 갈망하고 있었는데 복음 전도보다는 선교를 통해 이루어질 한국 근대화건설에 있다는 것은, 더 말할 여지가 없었다는 사실이다.

당시 박영효는 스크랜톤 박사를 만나

『선교사들이 우리나라에서 할 일은 많습니다. 
지금 우리 백성에게 필요한 것은 교육과 기독교입니다. 
선교사들이 학교를 세워 우리 백성을 교육시켜 주어야 합니다.

스크랜톤 박사는 계속 일본에 머무르면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을 때, 일본에 망명 중인 박영호를 만났다. 그때 박영호에게서 이런 말을 들었다.

선교사들이 우리나라에서 할 일은 얼마든지 있읍니다. 
우리 백성이 지금 필요로 하는 것은 교육과 기독교입니다. 

어느 날 민영익이 게일 (J.S. Gale) 선교사를 만난 자리에서

『우리 한국을 위해 기도해 주시오. 지금 우리를 도울 수는 아무도 없겠으나 
하나님 그분은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그 앞길이 불안한 지경입니다...』

라고 하였다. 




VI. 고종의 결정을 매클레이가 김옥균으로부터 전해 들은 날의 의미

1. 고종이 허락한 병원과 학교설립에 대해 김옥균에게서 전해 들은 매클레이

유동식교수의 ‘한국감리교회의 역사’에 보면 “김옥균이 최선을 다해 도와주리라고 믿었던 매클레이는 7월 3일 아침에 그를 방문했다. 김옥균을 만난 매클레이는 ”김옥균은 매우 정중하게 맞아 주었으며 곧이어 국왕이 지난밤에 나의 편지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나의 요구와 일치되게 우리 선교부로 하여금 한국에서 병원과 학교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재가하였다고 전해 주었다.“ 고 말했다. 

▲ 김옥균

이성삼교수의 ‘감리교와 신학대학사 감신대 70주년 기념 1975’에 보면 ”임금님께서 지난밤(7월 2일)에 당신의 서한을 자세히 읽어 보시고 당신의 요청대로 선교부(미국감리회)가 한국에서 병원 사업과 교육 사업을 시작하도록 결정하셨다.“고 기록하고 있다.
 

2. 고종 윤허에 대한 교회사의 기록들 

1) 7월 4일의 새벽과 아침 일찍(윤치호 일기)

  (1) 4일(12일, 금, 맑음, 삼가다)
집에서 자다. 새벽에 예궐하여 
미국 상회에 내해운항(內海運航)을 허가할 것, 
미국인에게 병원 및 학교설립을 허가할 것, 
전신 설치를 허가할 것 등을 아뢰었다.
   (2) 윤치호 일기(1884년 7월 4일).
"아침 일찍 궐에 들어갔다. 
주상께서 미국 상선의 내해 항해를 허락하시고, 
미국인의 병원 및 학교설립과 전신 부설을 허락하셨다. 
(내해 항해와 전산 부설)은 미국 정부에서 요구해 온 경제적인 사안이었다.
   (3) 윤치호는 1884년 7월 4일 자 일기에 이렇게 적고 있다
새벽에 예궐하여 미국 상회에 내해 운항을 허가할 것, 
미국인에게 병원 및 학교설립을 허가할 것, 
전신 설치를 허가할 것 등을 아뢰었다.

2) 7월 3일 오후

이 소식은 7월 3일 오후 김옥균을 통해 매클레이에게 전달되었다. 
주상께서 미국 상선의 내해 항해와 미국인들의 병원과 학교를 설립하는 일.
전신 설치의 일을 허락하시다. 
(美航海事及美國人設立病院及學校事電信)/ 윤치호일기1권(국사편찬위원회,1973), 81.

3) 7월 3일의 오전과 오후

 7월 3일에 내가 김옥균을 다시 방문한즉 그가 말하기를 
"그 편지를 대 군주 폐하께서 신중히 살피시고 
한국에서 교육과 의료사업을 하는 것을 허락하셨다"고 했다. 
그날 오후에 김옥균이 찾아와 우리가 한국으로 오는 것을 깊이 환영한다고 말했다."

4) 7월 3일과 지난 밤에

 (1) 나는 7월 3일 김옥균을 방문했다. 
그는 나를 매우 친절히 맞아 주었고 
곧바로 왕이 지난밤에 그 편지를 신중하게 검토했으며 
내 요청에 따라 우리 선교회가 한국에서 병원과 학교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허락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려주었다. 
(2) 매클레이가 7월 3일 김옥균을 방문했을 때의 김옥균은 매우 정중하게 맞아들였으며, 
국왕이 지난밤에 나의 편지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나의 요구와 일치되게 
우리 선교부로 하여금 한국에서 병원과 학교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재가하였다.
라고 전해 주었다.
(3) 매클레이는 7월 3일 아침에 용기를 가지고 매클레이를 방문했다. 
"김옥균은 국왕이 지난밤에 나의 편지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나의 요구와 일치되게 우리 선교부로 하여금 
한국에서 병원과 학교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재가하였다고 전해 주었다. 
유동식, 한국감리교회의 역사 1883-1992, 기독교대한감리회, p 38-39, 1992
(4) 나는 7월 3일, 그를 방문했을 때, 매우 친절히 나를 맞아 주었다. 
그는 전날 밤에 임금이 그 편지를 신중하게 검토했으며 
내 요청에 따라 우리 선교회가 조선에서 병원과 학교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허락하기로 결정 했음을 알려 주었다.

5) 7월 3일과 지난밤(7月 2日) 표기

金玉均은 맥클레이博士에게
"임금님께서 지난 밤(7月 2日)에 당신의 서한을 자세히 읽어 보시고 
당신의 요청대로 선교부(미국감리회)가 
한국에서 병원 사업과 교육 사업을 시작하도록 결정하셨다!"

이렇게 보면 고종의 결정에 대한 기록의 날자는 다양하다. 매클레이가 고종의 결정에 대한 소식은 3일이지만 결정은 전날 밤이다. 그럼에도 한국선교 시작은 7월 3일이라고 전해진다.

3. 고종의 선교 윤허는 7월 3일인가 7월 2일 밤에 대한 의미

이렇게 7월 3일 아침은 매클레이가 김옥균을 찾았고 김옥균은 매클레이에게 ”국왕(고종)이 지난밤에 제안서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결정하였다.“라고 전해 주었다. 그러면 여기서 지난밤이란 김옥균의 전언대로 고종이 자세히 읽어 보고 미국감리회가 한국(조선)에서 병원 사업과 학교 사업을 시작하도록 결정한 날이다. 7월 3일에 지난 밤이라 했으니 이날은 분명 2일이다. 그런데 다른 책에서는 ‘지난밤’이라고만 표기하고 있는데 이성삼교수의 책은 ‘7월 2일’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감리교회에서는 선교 윤허의 날이 7월 3일이라고 한다. 물론 김옥균의 전언대로 분명 지난밤에 국왕이 결정했다 해도 매클레이가 이 사실을 7월 3일에 전해 들었다면 궁색하게 이날부터라고 말할 수 있겠으나 7월 3일과 7월 2일이 주는 의미는 전혀 다르다. 

7월 3일 아침에 김옥균이 전해준 대로 매클레이의 제안대로 ”병원과 학교설립“을 허락했다는 것이다. 매클레이에게 필요한 것만 전해 주었다. 7월 2일 밤에 고종과 함께한 이들이 결정한 내용은 홍영식의 보고와 미국 정부의 요청처럼 “미국 상선의 조선 해 운항 (무역, 외교, 교통망 확보), 미국인의 병원(의료, 사회복지사업, 인권, 건강, 행복)과 학교 설립(인재 양성, 전인교육), 그리고 전신 설치(정보 통신사업)” 에 대한 결정(윤허)이기에 이는 단순 선교 활동만을 위한 결정이 아니라 조선 부국강병을 위한 것이다.

7월 3일 아침에 전해 들은 소식은 교회사적 입장에서 고종에게 윤허 받은 것이라는 소극적인 입장이지만 7월 2일 밤의 결정은 민족사적인 입장에서 국가적인 결단이다. 7월 3일 아침에 전해 들은 소식은 한국감리교회의 기초가 되었고, 7월 2일 밤에 일어난 고종의 결단은 한국감리교회를 포함한 대한민국을 이룬 기초였다. 이 결단은 대한민국사나 교회사에 있어서 중요한 전환점으로서 하나님의 응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4. 고종의 윤허가 있기에는 조선과 미국 양 국가의 협력

이렇게 고종의 윤허가 있기까지 그 과정을 보면 조선과 미국 양국의 협력이 있어 가능했다. 조선 정부와 미국 정부, 고종 황제와 아서 대통령, 푸트 공사와 보빙 사절단(단장 민영익), 부단장 홍영식과 가우처목사, 미 감리회 해외 선교부와 일본 선교회, 매클레이와 김옥균, 통리기무아문과 미국무성 등이 협력하여 조선의 부국강병의 길을 열었다. 그 열매로서 한국 감리교회가 시작되었다. 그 영향이 1885년 4월 5일 아펜젤러와 언더우드 등 선교사들이 조선에 들어와 조선 사회를 변화시켰다. 그 사역들은 단순 한국교회를 세운 것이 아니라 배재, 이화를 통한 인재 양성(교육사업)과 보구여관, 시병원 이후 동대문병원을 통한 의료활동(사회복지)이 조선 부국강병을 이뤄갔음을 확인할 수 있다. 고종은 과학, 기술, 무기 등에 관심을 가졌으며, 명성황후의 시해 이후에도 갑오개혁과 광무개혁을 하고 대한제국을 세워 오늘날 대한민국을 세우는 기초가 되었다. 여기의 주역은 고종과 선교사들이다.


VII. 매클레이의 조선 선교 준비 

1. 조선 선교를 준비하는 매클레이의 일본연회 소집과 미 감리회 해외 선교부에 보고

도쿄에 도착한 매클레이 박사는 그해 8월에 열린 “일본 감리교연회”에서 조선 선교를 결의하였다. 의장 매클레이 박사의 명의로 미 감리교 해외 선교부에 아래와 같이 청원했다. 
  1) 지금 한국선교의 때를 주신 하나님께 먼저 감사드린다.
  2) 한국선교는 우리의 책임임을 믿고 미국 교회에서는 보통학교 교사 1명과 병원 시술자(施術者) 1명을 파견해 줄 것을 희망한다.

  그리고 매클레이 박사는 계속하여 “우선 교육 사업과 의료사업부터 시작하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전도에 있다는 것을 감추어 두지 아니해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학교 사업은 대환영을 받을 것이며 병원 사업도 시급을 요구한다.”고 첨가하고 있다. 

국왕의 허락에 대해 매클레이 박사가 쓴 1884년 『한국 서울에서의 2주간』이라는 글에서 

한국선교가 역사적으로 문이 열린 것은 미감리교회의 역사적인 100주년과 같은 해가 된다. 미국 감리교회의 조직은 1784년에 이루어졌고 한국감리교 선교의 문빗장이 열린 것은 1884년이라. 슈펠트 제독에 의해 성립된 한미수호통상조약 체결은 한국 복음화를 위해 곧 노력하게 한 나팔 소리였다. 개신교회 특별히 미연합감리교회는 이에 무관심한 채 지나갈 수 없었다. 그리하여 한국선교에 필요한 보조금을 자진해 헌금한 불티모어시의 가우처 박사(Rev John.F.Goucher. D.D.)의 재빠른 한국선교 제안은 우리 교단에 의해 진지하게 토의, 수락되었으며, 나의 서울 방문은 이 제안에 따른 것이었다. 그래서 그것이 한국에서 기독교 선교에 첫 문을 열고 주춧돌을 놓는 귀중한 특전이었는데 그 특전을 내가 차지한 것이었다. 그로 인하여 1885년 서울에 선교사를 보내 선교부를 조직하게 되었고 거룩한 사업에 돌입했다. 서울에 선교사를 보낸 단체는 미연합감리교회 선교회(The Missionary Socity)였고 여성 해외선교회였다.

고 했다.

2. 푸트 공사의 미 국무성 보고

한편 한국 정부에서는 매클레이 박사에게 조선 선교사업 중에 『교육과 의료사업』 윤허(允許) 사실을 주한 미국 공사 푸트 씨에게 정식으로 통고하였고, 푸트 공사는 1884년 9월 1일부로 미국 국무장관에게 보고하였다. 그 보고문의 일부를 소개하면

  『……지난 7월 다녀간 동양에 유하면서 선교사업에 종사하던 신학박사 매클레이가 조선을 방문하였는데 그 목적인즉 할 수 있으면 교회학교와 병원을 설립하려는 것이었다. 그들이 경성에 유하는 동안에는 본 공사관의 빈객으로 있었는데 그 방문한 목적에 대하여 자유스럽게 토의하였다. 한국 정부에서는 그 사업에 대하여 별로 반대함이 없을 뿐만 아니라 그가 일본으로 귀환한 후에 한국 대군주 폐하께서 미감리교회가 경성에서 교회학교와 병원을 설립하는 일에 지장 없게 할 뿐 아니라 은연중에 권장하시겠다고 보증하는 말씀까지 해 오셨다……』

라고 보고했다. 

이로써 미국 정부에서도 조선에 입국을 원하는 선교사에 대해 감리교회 선교사는 물론 다른 교파 선교사들에게도 문을 열어 놓은 것이다. 이는 미국 정부(국무성)가 미감리회 해외선교국에서 파송되는 조선 선교사에 대한 신병 보장한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3. 중국에서 알렌(Horace N. Allen)공사 입국 

이 무렵에 중국에서 알렌이 1884년 9월 20일에 입국했다. 장로교회에서는 고종의 선교 윤허를 부정한다. 그러나 알렌은 선교사 자격으로 입국하지도 않았다. 공사로 의사로 입국했다. 매클레이의 입국도 최초 선교사가 아니라고 한다. 그러면서 조선 최초의 선교사는 알렌이라고 한다. 만일 선교 윤허나 최초의 선교사가 매클레이라는 것을 부정한다면 조미수호통상조약으로 알렌의 조선 입국은 가능했을지는 몰라도 선교 활동은 할 수 없었다. 이듬해 입국한 아펜젤러 언더우드의 조선 선교 활동도 보장이 없었다. 미국인 선교사들의 조선 선교 활동은 홍영식과 매클레이가 합작으로 이룬 고종의 윤허가 있었기에 병원과 학교를 통한 그들의 선교가 가능한 것이다. 알렌은 의사로서 갑신정변 당시 민영익을 살린 의료활동으로 의료선교의 길을 열었다. 알렌의 영향을 받은 조선 정부는 이듬해 4월 10일에 최초의 서양식 병원인 광혜원을 건립했다. 후에 이 병원은 제중원이란 이름으로 바뀌었다. 제중원은 언더우드나 스크랜턴 등 감리교나 장로교를 떠나 그 누구든지 처음 입국하였을 때 조선에 적응하기 위해 근무지로 거쳐 갈 만큼 조선 선교에 센터의 장이 되었다. 

  1884년 7월 2일에 있었던 고종의 윤허는 한국교회의 시작이며 한국 감리교회의 시작이다. 이를 위해 일본, 중국, 조선의 선교를 관장하는 매클레이 선교사가 조선에 온 최초 선교사이다. 이 길을 연 것은 조선 정부와 함께 미 감리교회 해외 선교부였다.


VIII. 고종 프로젝트로 펼친 조선 부국강병을 위한 국정(1885-1919)

1. 선교사 모집과 입국 그리고 육영공원 설치

매클레이의 일본 선교회 보고 받은 미감리회 해외 선교부에서 선교사를 모집하였다. 미 감리회 해외 선교부는 아펜젤러(Henry G. Appenzeller)와 스크랜턴(William B. Scranton)을, 그리고 해외여선교부는 메리 스크랜턴(Mary F. Scranton)을 초대 한국 선교사로 임명하였다. 이렇게 미감리회 조선 선교 3총사(아펜젤러 부부, 스크랜턴 부부, 메리 스크랜턴)가 결성되었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에서 미국의 태평양 우편 선으로 승선하여 출발(1885.2.3)하였다.

일본(요코하마) 도착하여 매클레이와 만나(1885.2.27), 매클레이 주택에서 제1회 미감리회 조선선교회(Korea Mission)로 모였다.(1885.3.5) (매클레이, 아펜젤러, 스크랜턴/ 박영효, 이수정 참석) 3월 31일에 파울러감독은 조선 선교 관리자를 임명하였다.(매클레이-조선 선교관리자, 아펜젤러-부관리자, 메리스크랜턴-회계)

조선을 향해 요코하마 출발(1885.3.23)해 3월 28일 나가사키에 도착하였다. 롱, 키친 감리교회 선교사 집에서 이틀을 투숙했고 3월 31일에 아펜젤러 선교사 부부는 나가사키 항을 출발하였다. 이들은 세이류마루(청룡화)호를 타고 4월 2일에 부산항 도착해 1박하고 다음 날인 3일에 다시 출발하여 4월 5일 부활주일 오후 3시 제물포항 도착하였다. 이때 도착한 이는 

  1) 미 감리회의 아펜젤러(Henry G. Appenzeller) 선교사 부부, 
  2) 미 장로회 언더우드(Horace G. Underwood) 선교사, 
  3) 회중교회의 스커더(Doremus Scudder)목사와 테일러 (John Taylor)목사
  4) 궁중 비서 뮐렌돌프 (Paul Georg von Möllendorff)

등 감리교회, 장로교회, 회중 교회 그리고 정부 등 네 단체 소속 6명이 도착하였다. 여기에 보빙 사절단이 미국을 다녀온 이후 육영공원이 설치되었다. 이에 민영익이 보빙사로 미국에 다녀온 뒤 1882년에 영어를 본격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근대식 교육 기관 설립을 계획했다. 1884년에 고종으로부터 육영공원 설치 허가는 받았으나, 갑신정변으로 인해 2년 뒤인 1886년에 일류 대학교 출신의 미국인 교사 3인을 초청하여 동문학을 대체하는 육영공원이 설립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주한미국공사관 무관이었던 푸트의 노력이 크게 작용하였다.

비록 아펜젤러와 언더우드는 선교사 신분이었지만 그들에겐 한 국가를 재건할 귀중한 임무도 주어진 것이다. 조선 정부는 그들이 종교적인 전도가 아니라 의료사업과 교육 사업 그리고 외교 등을 통해 부국강병의 길을 열어 주길 원했다. 그럼에도 선교사들에 의해 기독교 복음은 전해졌다. 이들은 조선 부국강병을 위한 특공대이다. 한국(감리)교회의 첫 출발이며 조선 개화와 대한제국 그리고 대한민국을 향한 첫발이다.

▲ 아펜젤러

2. 조선 부국강병을 위한 아펜젤러 선교사의 프로젝트  

그동안 우리가 기억하는바 선교사들의 활동으로 학교를 세우고 병원을 세운 일들이 단순 교회를 세워가기 위한 활동으로 이해했는데 이제부턴 무너진 한 국가를 재건해 가는 모습이 보였다. 아펜젤러가 갑신정변의 여파로 제물포항에 머물 때 기도 하였다. 이 기도는 조선 국가 재건을 위한 청사진이었다.

“우리는 부활절 날에 이곳에 도착하였습니다. 
오늘 죽음의 철장을 산산이 깨트리시고 부활하신 주께서 
이 나라 백성들을 얽어맨 결박을 끊으시고 
그들에게 하나님의 자녀가 누리는 빛을 허락해 주시옵소서!”

오늘 죽음의 철장을 산산이 깨트리시고 부활하신 주께서 이 나라 백성들을 얽어맨 결박을 끊어 달라는 기도는 이미 조선의 형편 속에 이 나라가 개화와 독립이 되길 기원하는 것이고 하나님의 자녀가 누리는 빛이란 한국교회를 의미한다고 보았다. 

3. 선교사들과 한마음으로 조선 개화와 독립을 위해 함께한 고종(1876-1910)

선교사 아펜젤러와 언더우드, 헐버트 들은 ‘병원과 학교 그리고 교회’를 세웠다. 이에 고종은 알렌이 세운 병원에 광혜원(후에 제중원), 스크랜턴이 세운 병원에 시라돈 병원, 하워드가 세운 병원에 보구여관이라는 병원 이름을 지어 주었고 아펜젤러가 세운 학교에 배재학당, 메리 스크랜턴이 세운 학교에 이화학당이란 학교 이름을 지어 하사했다. 아펜젤러가 아이들을 모아 학교를 운영하였다. 이를 지켜본 고종은 ”배재학당“이라 교명을 지어 현판을 하사하였다. 배재(培材) 곧 배양영재(培養英材)의 준말로 인재를 양성하는 학교라는 의미이다. 고종은 왜 이런 이름을 지었을까? 그것은 미국을 방문하고 귀국한 홍영식이 강조한 인재 양성과 매클레이가 제안한 학교설립으로서 인재 양성에 각인이 된 고종은 아펜젤러가 설립하고 운영하는 학교를 보고 인재 양성하는 학교라고 학명을 지었다. 이는 조선의 미래를 위해 인재를 양성하라는 왕명과도 같았다. 이에 아펜젤러는 강한 나라가 되기 위해 군대를 양성해야 한다거나 외교를 위해 영어를 가르치기보다는 인간 교육으로서 욕위대자 당위인력(欲爲大者 當爲人役) 곧 큰고자 하거든 남을 섬기라!(마 20:26-28)고 가르쳐 봉사적 인물로 양성하였다.

▲ 배재학당 현판

이렇게 고종은 선교사들과 함께 조선의 개화와 독립의 길을 열어 갔으며 선교사들은 기독교 복음으로 다양한 문화 활동, 찬송가 보급, 성경 발행, 교과서 출판 등으로 민중을 변화시켰다.

4. 선교사들과 함께 대한제국을 건설하며(1897-1910)

이후 갑신정변(1884)이 실패하자 김옥균, 서재필, 박영효 등이 일본으로 망명했고 개화의 끈을 놓지 않은 서재필은 미국 유학을 통해 의사가 되어, 을미사변 직후 귀국하였다. 고종이 러시아 공사관으로 거처를 옮긴 아관파천이 벌어지자, 서재필은 아펜젤러와 배재학당 학생들과 함께 협성회와 독립협회 그리고 독립문을 세웠다. 또한 헐버트는 주시경과 함께 한글을 연구했다. 고종은 갑오개혁과 을미개혁을 단행하였고 서구와 개혁 세력에 힘입어 대한제국을 수립하고 황제가 되었다. 

▲ 기공식 전경

아펜젤러는 독립문 기공식에서 다음과 같은 기도를 했다.

하나님께 축수하되 
조선 대 군주 폐하와 왕태자 전하께서 성채가 
안강하시고 
조선 독립이 몇만 년 지내도 무너지지 않게 되며 
조선 전국 인민이 점점 학문이 늘고 재산이 늘어 
새사람이 되게 하여 주소서 –아멘-

아펜젤러는 제물포항에서의 도착 기도보다 더 구체적으로 국가와 국왕 그리고 백성을 위한 
기도를 드리고 있다.

5. 대한제국에 드리운 망국의 기운에 맞서

▲ 태프트와 가쓰라

이렇게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1900년부터 1910년 사이 대한제국에는 멸망의 기운이 드리워졌다. 1904년 한반도에서 러·일 전쟁이 일어나자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에 의해 가쓰라-태프트 밀약으로 한반도는 일본에, 필리핀은 미국의 식민지가 되었다. 다음 해, 외교권을 박탈당하는 을사보호조약이 강제로 체결되었다. 이에 고종은 을사보호조약이 무효임을 알리기 위해 헐버트 선교사와 전덕기 목사의 협력으로 헤이그 제2회 만국 평화 회의에 이준, 이상설, 이위종을 특사로, 헐버트는 미국 정부로 보냈으나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이 일로 고종은 일본에 의해 황제에서 강제 폐위되었으며, 1910년 대한제국은 일본과 강제 병합이 되었다.

▲ 이준, 이상설, 이위종

▲ 헐버트

이 기간에 젊은 지식인들은 애국 자주 자강 운동을 펼쳐나갔다. 인재 양성으로 배출된 조선인들은 학교설립, 신문 발행, 잡지, 소설, 시 등의 문학 활동, 의병 운동으로 활약했고, 서우학회, 신민회 등 정치단체와 민족학교를 세웠다. 또한 전 국민을 각성하게 한 민족 대 부흥 운동이 민족애를 싹트게 했다. 아펜젤러와 언더우드의 후예들도 이웃들과 서로 화합하며 민족혼을 일깨우고 후임 양성에 주력했다. 당시 러시아, 중국, 일본, 미국 등 주변 강대국들에 의해 대한제국은 언제라도 강제 식민지가 될 수밖에 없었으나, 그동안 펼쳐진 인재 양성과 개화 활동은 다가올 일제 강점기를 대비한 준비와 훈련이었고 끝까지 버틸 수 있는 정신 무장이었다. 

▲ 고종황제 장례식

6. 고종 승하로 이룬 3.1만세운동(1919)

그러나 고종은 조선의 부국강병을 보지 못한 채 1919년 1월, 독이 든 식혜를 마시고 승하했다. 국모인 명성황후에 이어 황제인 고종마저 일제에 의해 승하하자 애도의 행렬은 끝이 없었고, 이를 계기로 독립과 자주 그리고 평등을 선언한 3.1 만세운동이 일어났다. 3.1 만세운동을 기획한 민족대표 33인 중 아펜젤러와 언더우드의 후예들은 신석구, 이필주 등 감리교인 9명, 길선주 등 장로교대표 7인으로 기독교 대표 16명이었다.(천도교 15일, 불교 2인) 고종이 이루지 못한 부국강병의 길은 그의 죽음으로 3.1 만세운동의 길을 열었고(1919) 3.1 만세운동의 정신은 그대로 이어져 주기철, 최인규 등이 신사참배를 반대하다 순교했다.(1940)

▲ 이규갑 목사

7.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과 독립운동(1919-1948)

3.1운동을 계기로 이규갑 목사를 중심으로 수립한 한성 정부는 천도교, 유교, 불교 대표와 더불어 기독교의 대표로 구성된 13도 대표 20명의 결의로 수립되었고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의 대한국민의회(大韓國民議會), 중국 상하이의 상해임시정부도 설립되었는데, 분산되어 있을수록 항일투쟁이 힘들다는 의견이 모여져 서로 통합을 계획하게 된다. 이 통합의 과정에서 1919년 6월 6일, 국민대표로 결정으로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한성 정부에 부여하고 그 산하에 뭉칠 것을 합의하여 다음과 같은 일치된 의사로 단일의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설립했다.

  1) 상해와 노령에서 설립한 정부들을 일체 해소하고 오직 국내에서 13도 대표가 창설한 서울 정부를 계승할 것이니, 국내의 13도 대표가 민족 전체의 대표인 것을 인정함이다.
  2) 정부의 위치는 당분간 상해에 둔다.
  3) 상해에서 설립한 정부가 실시한 행정은 유효임을 인정한다.

젊은 지식인들은 학교와 민족학교 설립, 독립운동, 민족운동, 여성운동, 한글 보급, 그리고 농촌 계몽운동 등에 앞장서 민족혼을 일깨웠고 대한민국 임시정부(김구 주석)는 광복군을 창설해 일제 저항 세력을 키워 독립운동에 앞장섰다. 


IX. 대한민국 정부수립/ 세계 속에 대한민국 위상(1948-현재)

1945년 8월 15일 대한민국에 광복이 왔다. 1948년 5월 31일 이승만은 초대 국회의장이 되어 이윤영 목사의 기도로 제헌 국회를 개원하고 헌법을 제정했다. 그리고 “오늘 수립되는 대한민국 정부는 서울에서 수립된 임시정부(한성)의 계승이며 민국의 부활이며 민국 연호는 기미년에 기산 할 것”이라고 국회의장은 선포(1948.5.31)했다.

▲ 제헌국회

 이렇게 초대 대통령이 취임(1948.7.24)하여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1948.8.15)했고 국가의 면모를 갖추어 오늘의 대한민국을 이루었다. 마침내 선진국으로서 세계 속의 대한민국이 되었다. 고종 황제가 염원했던 부국강병의 나라, 곧 대한제국이 완성된 대한민국이었다.

조선의 역사, 대한제국의 역사, 대한민국의 역사 속에 선교 윤허 곧 조선 부국강병을 위한 고종 프로젝트 결정을 살펴보았다.

1. 이렇게 역사적 사실을 검토해 보니 60년 세도정치로 피폐해진 조선에서 선진 대한민국이 되기까지의 큰 틀을 보면 보빙 사절단이 가우처목사를 만난 사건이다. 우리는 가우처목사가 보빙 사절단을 만난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한국감리교회 시작을 가우처로 부터 한다면 이것은 조선 선교에 있어 절반의 이야기이다. 물론 보빙 사절단을 만난 가우처가 조선 선교를 위해 구체적인 행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가우처가 만난 보빙 사절단이 왜 미국에 들어왔는지? 고종은 왜 보빙 사절단을 파견하였는지? 등 그 역사적 배경(1800-1884)이 포함 되어야 한국교회 시작은 물론 대한민국의 온전한 역사가 된다고 본다. 

2. 보빙 사절단 단장이 민영익이라고 보빙 사절단의 역할에 있어 민영익이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그는 미국 견학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았다. 반면 부단장 홍영식은 미국을 일본보다 강한 국가로 보았고 긍정적으로 보았다. 고종에게는 이 보고서가 조선 부국강병을 위한 청사진이 되었다. 이 결정이 있은 지 50년 뒤인 1934년, 조선 선교 50주년으로 조선 선교사로 활약했던 케이블 목사(감리교신학대학 교수)는 “일본의 침략으로 어려움을 겪어 새 길을 찾고자 (고종이) 보낸 보빙 사절단이 가우처와 만나게 된 회견이야말로 참으로 신의 뜻이 아닌가!”라고 회고했다.

3. 고종이 추구한 부국강병의 길을 찾는 간절함에 기독교 복음을 만난 것이다. 그러기에 한국감리교회 역사는 고종이 결정(윤허)했다 하지 아니하고 허락받았다고 하고 있다. 그것도 고종이라는 왕의 명칭도 밝히지 않고 국왕이라고 표현한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고 본다.

1) 우리나라 역대 국왕인 고종을 폄하하고 있다. 나약한 왕, 무능한 왕, 나라를 팔아먹은 왕이라고 한다.
2) 고종은 왕권과 황제권 유지에만 신경 쓴 왕이라고 한다. 국왕이나 황제의 권위를 보존하는데 신경을 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왕권이 무시당하고 무너지면 국가도 무너진다.
3) 이는 일제의 영향이 컸다. 조선의 왕은 무능한 왕이다. 오줌싸개다. 등 일제는 고종의 무능함을 강조하며 공장을 지어 주고 월급을 주고 기차를 놓고.. 
그래서 우리 일본이 조선을 도왔다고 했다. 그러나 인권은 무시되었고 수탈의 도구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고종은 조선의 개화와 독립을 위해 헌신했다.
4) 승정원일기나 조선왕조실록에 기록이 없기에 고종이 허락했다고 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고종은 직접적으로 기록이 남는 것을 원치 않았다. 한규진의 “한국인이 알아야 할 조선의 마지막 왕, 고종”에 보면 낮엔 정상적인 정무를 가질 수 없어 밤에 실제적인 국정운영을 할 수 있는 몇몇 사람들이 모여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밤에는 날개처럼 모든 문서가 승정원을 통해서 전달되지도 않았고, 사관(史官)이 붓을 들고 쏘아보는 가운데 정해진 절차와 격식에 맞춰 보고를 들을 필요도 없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4. 이렇게 국왕으로서 고종의 직무가 낮엔 정상적인 정책토론이나 보고가 이뤄질 수 없었고 밤엔 격식 없는 토론과 국가정책이 결정되었던 것을 보아 홍영식의 보고와 매클레이의 제안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되어 선교 윤허가 결정된 것도 1884년 7월 2일의 밤에 이뤄졌다고 보여지는 대목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김옥균으로부터 왕의 허락받았다는 소식을 전해 받은 7월 3일이 감리교회 시작이라고 하는가? 그렇다면 이 대목은 승정원일기에 기록되지 않았고 다른 곳에서 이 기록을 찾아보기 어려우나 윤치호의 일기에 기록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5. 만일 조선 통치에 명성황후나 고종이 무능하고 리더 십이 없고 백성들에게 필요 없는 왕이라면 그는 어떻게 국왕과 황제로 47년간 통치했으며 상황으로 9년을 했을까? 왜 일본은 명성황후를 시해했으며, 황제인 고종을 강제 폐위시켰으며 식혜로 시해해야만 했는가? 그는 조선과 대한제국의 황제로 상징적인 인물이었으며 한반도를 점령하는데 일본에 장애가 되었기 때문이다. 

6. 필자는 왜 여기서 고종황제가 유능한 왕이라고 설명해야 하는가? 그것은 지난 140년 이상으로 고종을 폄하하고 왔고 또 한국감리교회사에서도 무능한 왕이라고 고종의 허락이라고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국왕의 허락 받았다고 한다. 매클레이가 고종의 허락받았다면 고종이 허락한 것이 아닌가? 역사 앞에 좀 더 솔직하고 사실 그대로 기록하길 바란다.

7. 아무리 친일 사관에 절여 친일 역사학자들이 조선시대 왕 고종은 무능하고 못난 왕, 멍청한 왕이라 해도 우리는 우리의 계보를 바꿀 수 없다. 그는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 이전의 대한제국의 황제이며 또 조선의 국왕이다. 또한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조선 백성들의 후손이다. 그의 공과를 구분해 공은 공으로 인정해 고종이 허락하였다고 특히나 역사학자들이라면 그렇게 해야 한다.


나오는 말

우리가 이 과정을 확인해 우리 한국감리교회가 어떻게 왜 시작되었는지를 확인해 보았다. 광복으로 이룬 대한민국은 대통령과 정부를 갖추었으나 6.25 한국 전쟁으로 세계 전쟁사에 기록을 남겼고 분단국가에서도 부국강병의 길을 포기하지 않았고 2021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68차 유엔 무역 개발회의 (UNCTAD)에서는 한국을 선진국으로 공식 분류하여 일제의 침략과 6.25 전쟁으로 무너졌던 나라가 70여 년 만에 선진국으로 발돋움 되었다. 선교 윤허로 입국한 선교사들과 함께 추구한 고종 부국강병의 의지는 짓밟힘 속에서도 무던히도 도전하였고 고종의 죽음 이후에도‘ 오늘의 21세기에도 그 의지는 이어져 왔다. 

140여 년 전, 속절없이 무너진 조선의 위기 앞에, 조선 부국강병을 위하여 1884년 7월 2일 밤에 결단한 고종 프로젝트는 대한선교에(대한제국/대한민국) 기초가 되어 오늘의 대한민국과 한국교회를 이루었고 국가 운영에 기초가 되어 오늘의 한국교회와 대한민국을 이뤘다. 한국(감리)교회와 대한민국은 앞으로 이러한 기초에 힘입어 인재 양성과 영적 지도력 회복으로 윤리적 갱신과 역사의식을 이루어 남북 평화 통일은 물론, 고토 회복의 길을 향해 전진해야 한다. 또한 다가오는 2025년에 광복절 80주년을 준비하며, 올바른 세계관을 확립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 일환으로 7월 첫 주를 고종 선교 윤허 기념 주일로 정하고 위기 속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붙잡은 고종의 결단(7월 2일)이 국가를 살리고 한국교회를 세운 그 첫날을 영원히 기억되기를 소망해 본다. 
(※고토 회복 : 한국의 옛 영토 중 하나인 만주를 되찾는다는 고토 회복 개념의 단어. 범위에 따라 대체로 현 중국의 동북 삼성(내 만주), 간혹 러시아의 외 만주와 연해주가 포함된다. 주로 연길, 연변 조선족 자치주의 회복을 뜻하는 간도 회복(연변 회복)도 만주 회복의 범주 안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