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신 PEOPLE 특별인터뷰

"신앙과 교육의 조화, 감신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교육학을 가르치다"

- 감리교신학대학교 양성진 교수(대학원 교무처장) 인터뷰 -

<감신소식>에서는 제16대 유경동 총장과 함께 섬김의 리더십을 실천하며 감리교신학대학교를 이끌어가는 교수님들을 소개하는 특별 코너를 마련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감신인, 예비감신인과 교수 간의 소통과 공감을 이루어 미래 목회자를 양성하는 감신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번 순서로 양성진 대학원 교무처장(기독교교육학 분야)을 소개합니다.

■ 대학 시절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학문의 길을 걸어오셨는데, 이 과정에서 가장 큰 동기부여가 된 것은 무엇인가요?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기독교교육을 공부하면서도 저는 교회의 현장에서 항상 사역을 감당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학문의 장에 있지만, 교회 또는 교회학교의 현장을 연구하고, 현장에 필요한 대안과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학문의 길을 걸어갈 수 있었던 것은 이론과 현장이 서로 상호작용하도록 하는 것이 저의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현장이 없는 이론은 죽은 이론이고, 이론이 없는 현장은 방향을 상실한 현장이 됩니다. 이에 이론과 현장, 앎과 실천, 교수와 학생, 학생 간의 관계를 이어주는 것, 이것이 학문의 길을 걸어갈 수 있었던 가장 큰 동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신앙적 관점에서 하나님의 철저한 인도하심이었습니다. 박사 학위를 하기 전까지 이렇게 학문의 장을 걸어갈 것이라고는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게렛 신학교에서 석사 과정을 마치고, 클레어몬트 신학교로 박사 과정을 들어가고, 박사를 마친 후에 감신대학교에서 시간강사와 교수로 들어오는 과정 자체가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습니다. 그 인도하심이 학문의 길을 걸어가는 가장 큰 동기가 되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교수님께서는 신학의 다양한 분야에서 기독교교육학을 공부하셨고, 현재 기독교교육학을 가르치고 계십니다. 기독교교육학을 연구하게 된 이유와 기독교교육학의 방향은 무엇입니까?

저는 초등학교 3학년 때에 목회자로 서원했습니다. 지금까지 한번도 그 꿈이 변한적이 없었습니다. 목회자의 비전을 가진 것은 어린 시절 경험했던 교회학교 때문이었습니다. 저에게 가장 고향같은 곳, 편안한 곳, 안전한 곳, 엄마의 품같은 곳이 바로 교회학교이었습니다. 교회학교에서 제가 목회자로 양육된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저는 교회학교에 빚을 진 것입니다. 빚진 마음으로 교회학교, 주일학교, 기독교교육에 점차 관심을 가지면서 기독교교육학을 공부하게 되었고, 기독교교육학을 가르치는 교수가 되었습니다. 최근에 다음 세대가 위기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 위기를 극복하도록 몸부침치는 것이 또한 저의 사명입니다. 

저에게 기독교교육은 단순히 지식과 정보를 가르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 양육하는 것이 기독교교육의 목적입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 안에 심겨진 하나님의 형상을 이끌어 내는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양육하도록 가르치고, 커리큘럼이 되는 신앙공동체를 형성하고, 학습자를 이해하고, 신앙을 삶으로 해석하는 것이 기독교교육입니다. 

최근에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것이 놀이와 기독교교육입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창조의 사건은 하나님의 놀이이었고, 놀이하시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인간은 놀이하는 인간이라는 것입니다. 놀이하는 인간들이 모인 교회는 하나님의 놀이터입니다. 그 놀이터에서 하나님과 함께 노는 것이 바로 기독교교육입니다. 이제 다시 하나님과 함께 노는 기독교교육이 회복되기를 소망합니다. 

■ 해외 유학 경험이 교수님의 학문적, 개인적 성장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학생들에게 글로벌 경험의 중요성에 대해 어떻게 말씀해주시겠습니까?

저는 2006년에 시카고에 있는 게렛 신학교로 유학을 갔습니다. 그리고 LA에 있는 클레어몬트 신학교에서 박사과정을 2008년에 시작하면서 2014년에 마쳤습니다. 8년의 유학 생활 동안 개인적, 학문적 성장의 떠오르는 단어들을 떠올려보니 “생각의 확장, 수용성, 나 됨을 지킴” 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유학을 갔을 때, 언어를 시작으로 먹는 음식, 교육 방법, 학문의 접근, 삶의 방식 등 다름을 경험했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었던 지식, 생각, 관점이 다양한 지식, 생각, 관점 중에 하나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면서 “생각의 확장”이 일어난 것 같습니다. 서로 다름이라고 하면,  그 다름으로 충돌이 일어날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생각의 확장 안에는 나와 다른 것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수용성”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한 영성수업이 떠오릅니다. 제가 영어로 공부하는 것을 너무 어려워하는 것을 본 교수님이 저에게 나눔을 할 때, 한국말로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영적인 존재이어서 비록 언어로는 이해할 수 없지만, 영적으로 느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나눔을 하면서 그 교수님과 학생들의 수용성에 얼마나 감동을 받았느지 모릅니다. 또한 수용한다고 나 자신의 것을 버리고, 모든 것을 수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 됨을 지키는 것입니다. 미국학생들의 발표와 페이퍼를 보면서 흥미로웠던 것은 세계적인 석학들 앞에서도 자신의 현장, 이야기, 생각, 관점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를 지도해준 교수님께서 제 페이퍼를 보면서 조언해 준 글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너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라는 것이었습니다. “나 됨을 지키라는 것”이었습니다. 유학생활의 성장이라면 생각의 확장, 수용성, 나 됨을 지킴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고,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도 꼭 경험하기를 추천한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 대학원 교무처장으로서, 학생들의 학업과 연구에 대한 열정을 어떻게 격려하고 지원하시나요?

대학원은 감리교 목회자 양성을 중점으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교회 현장에서의 목회자를 양성합니다. 이에 대학원에서는 소그룹 웨슬리영성훈을 통하여 현장 목회자와 원우들이 매주마다 영적 교제와 목회자 훈련을 받도록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교수들이 웨슬리영성훈련을 담당했으나, 올해부터 목회자들이 목회현장의 살아 있는 이야기를 전해줌으로 이론과 현장, 앎과 실천을 이어주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글로벌의 목회적 시야를 가지도록 올해부터 일본 방문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필리핀, 미국 등을 방문하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감리교신학대학교는 대외협력실을 통하여 세계적 명문 듀크대학교, 에모리대학교, 테일러대학교, 보스턴대학교, 게렛신학교, 클레어몬트신학교, 웨슬리신학교 등 MOU를 체결하여 교환학생으로 세계 속에서 목회자 양성을 위하여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원우들이 논문을 작성하여 제출하고 발표하는 냉천학술제, 학습공동체, 각당복지죽음학 세미나 등을 개최하여 학문적 소견을 가진 목회자가 되도록 적극적으로 격려하며, 지원하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는 고3 학생들과 더 높은 학문의 길을 걷고자 하는 대학원 지원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나 격려의 말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진로는 참으로 어려운 영역입니다. 우리가 가야할 길이 어떤 길인지 명확하게 보이면 참으로 좋을텐데요. 그런데 현재 우리의 길이 명확하게 보이지 않더라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길을 가도록 하나 하나의 “힌트”를 제공해주신다는 것입니다. 갈래길이 놓여 있을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가야할 길로 우리의 영적인 눈을 뜨게 하기도 하시고, 말씀으로 가르쳐주시기도 하고, 사람과 환경을 통해서 그 길로 가라고 명령하십니다.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인도해주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져야 할 것은 불안과 초조가 아니라, 그 분의 말씀을 기대하며, 하나님께서 어떤 길을 열어주실까 기대하고 소망하며 그 길을 따라 가는 것입니다. 

학생들이 진로 상담을 하러 오면 항상 들려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가 가고 싶지만 하나님께서 가지 못하도록 붙드는 경우도 있고, 
우리는 가고 싶지 않지만 하나님께서 가도록 만드는 경우도 있다는 것입니다. 
단지 하나님의 부르심을 떠올리며, 맡겨주신 사명을 따라 소망과 기대를 가지고
순종함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 때 바로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이 열릴 것입니다.
그 때 바로 푸른 초장과 쉴만한 물가로 인도해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