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버트낙화시비건립추진위원회(대표 백영찬 장로)가 지난 3일 충남 부여의 부여군청에서 회의를 갖고 부여 백마강 근처 구드래조각공원내에 헐버트의 서사시 ‘낙화’(落花) 시비를 세워 헐버트의 시와 함께 헐버트의 공적을 세상에 널리 알리기로 했다. 시비는 내년 중에 건립될 예정이다.

헐버트 박사는 부여 낙화암에서 백마강으로 몸을 던진 백제 궁녀들의 절개를 최상의 아름다움으로 표현해 1896년 ‘낙화(落花)’라는 서사시를 썼다. ‘

낙화(落花) 시(詩)는 영어로 쓰였으나, 한국인의 가슴으로 작시(作詩) 되었기에 한글시를 영문으로 옮겨 놓은 것처럼 어느 한국 시보다 더 우리민족의 정서를 오롯하게 대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낙화(落花)’ 시는 한국 근대시문학의 효시라고 알려진 1918년 작 주요한의 <불놀이>보다 무려 22년 앞선 작품으로 ‘낙화(落花)’ 시의 발굴은 한국시문학사를 더욱 빛나게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헐버트낙화시비건립추진위원회 대표인 백영찬 장로는 “헐버트 낙화시비’ 제작에는 ‘낙화’ 시를 영문과 한글로 바위에 새기고, 헐버트의 업적을 표기하여 낙화암과 백제 고도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헐버트 박사의 시적 재능과 인류애와 한국사랑을 알리고자 한다.”고 건립취지를 밝혔다.

이날 시비건립추진위원회 회의는 백영찬 장로(사단법인세계한반도평화회의회장)의 사회로 백삼현 장로(기감 전 여선교회전국연합회장)의 기도, 영상시청(헐버트박사의 생애), 헐버트박사 소개(김동진/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 회장), 낙화(落花)시 낭송(김봉수 부여군개발위원장), 이진삼 충청향우회 총재의 격려사, 박수현 국회의원, 김진환 변호사(법무법인새한양 대표), 석만청 대한불교대각종 종정, 홍경표 목사(한국오순절총회 총회장), 유법안 회장(대한항일순국열사회), 김형태 교수(전 한남대학교 총장), 민 승 회장(한국기독교지도자협회) 등의 축사, 박정현 부여군수의 환영사, 오수철 장로(기독교대한감리회남선교회전국연합회 회장의 낙화시비건립추진 취지문 낭독, 낙화시비건립 기획안 발표(정찬국 부여문화원장) 순으로 진행됐다.

호머 B. 헐버트는 1886년 23세의 젊은 나이에 이 땅에 들어온 미국 감리교 선교사로 한글의 우수성을 알고 조선에 대한 사랑으로 한평생 한민족을 뜨겁게 사랑했다. 그는 한글로 쓴 교재 ‘사민필지’를 저술하여 근대교육을 펼쳤으며 영문으로 ‘한국사’를 발간하여 세계 속에 조선을 알리는 일에 앞장섰다. 또한 그는 고종의 밀사로 활약하며 침략자 일본의 만행과 대한제국의 실상을 국제사회에 끊임없이 알려온 독립운동가였다.

▲ rleh / 백삼현 장로(기감 전 여선교회전국연합회장)

▲ 격려사하는 한남대 김형태 총장

▲ 헐버트 낙회 시비 건립취지를 설명하고 있는 백영찬 장로(헐버트낙화시비건립추진위원회 대표)

▲ 헐버트 ‘낙화’(落花) 시비가 건립되는 구드래조각공원을 돌아보는 추진위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