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연회 박정민 감독님께서 지난 8월 28일부터 9월 4일까지 미얀마를 방문하였습니다. 담임하고 계신 교회(제천서지방 시온성교회)과 성도들께서는 미얀마 선교에 깊은 관심을 가지시고 2008년부터 선교사를 파송, 지난 16년 동안 기도와 후원을 아끼지 않으시며 미얀마 지역교회 건축과 선교여행을 통해 교회 성도들이 선교에 대한 비전을 갖도록 여러모로 도움을 주었습니다.

COVID-19와 2021년에 시작된 군사 쿠데타로 인한 어려움을 보고받고 기도해 오던 감독님께서 미얀마의 어려움을 직접 보고, 듣기 위해 미얀마를 방문해 주심에 깊은 감사 드리며, 함께 해 주신 미얀마 여정을 전해 드립니다.

먼저 양곤에 있는 미얀마 남감리교단(Methodist Church lower Myanmar) 사무실을 방문해서 Bishop Rev, Myat San을 만났습니다. 남감리교단의 선교 현황을 듣고 선교에 대한 어려움을 나누었으며 쿠데타로 인한 교회 손실을 듣고 안타까움으로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더불어 한국에서 준비해 간 인삼 엑기스를, 사모님에게는 화장품을 선물로 전달하고 교단 사무실 직원들, 각 지방 감리사들과 함께 식사접대와 위로의 기도를 해주셨으며, 지속적으로 한국 감리교회에도 소식을 전하고 함께 기도하기로 하였습니다.

현지에 있는 한국 감리교 미얀마 선교사를 초청해 위로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미얀마 선교지 소식들을 듣고, 쿠데타로 인한 각종 현실적인 어려움을 들었으며, 기도로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13가정의 선교사 가정 중에 다섯 가정만이 참석하였습니다. 선교사 두 분이 암으로 항암 치료중이며, 다섯 가정은 양곤에서 너무 먼 거리에서 사역하고 있기에 참석하지 못함이 매우 아쉬웠지만, 식사를 마치고 준비한 선물(보조배터리, 화장품, 금일봉)을 전달하였고 자리를 옮겨 차를 나누며 선교와 개인적인 일상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미얀마 북쪽 대도시인 만달레이에 있는 북감리교단(Methodist Church Upper Myanmar) 사무실을 방문해서 President Rev, Mal Sawm Thanga를 만났습니다. 많은 시간을 지역 선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쿠데타로 인한 교회 파손과 목회자들의 안전, 그리고 각 지방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았는데, 특히 리조아지방 목회자들이 생명에 대한 위협으로 인해 인도로 피난했지만, 목회자들이 몇 개 조로 나누어서 3일 걸리는 거리를 도보로 돌아와서 3~4일간 예배를 드리고 심방하며 목회지와 교회를 돌보는 사역을 3년 넘게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직도 돌아오지 못하는 목회자들과 교회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여전히 돌아올 수 없거나 생명의 위협을 당함으로 인해 깊은 산중에서 지내는 교회와 성도들 가정의 산중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그 외에도 연락이 단절된 지방, 쿠데타로 인한 교회 파손, 현지 지역목회의 어려움과 쿠데타로 인해 산에서 생활하며 겪는 고통과 병마에 시달리는 성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미얀마 현지 교회가 얼마나 큰 어려움과 고통에 직면해 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과거 고통받는 한국교회를 위해 기도해 주었던 세계교회가 있었음을 기억하며, 이웃을 위해 한국교회가 함께 중보해야할 기도제목이 되어야 함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녁에는 연회 사무실에 근무하고 있는 목회자들과 직원들을 초청해 함께 식사를 접대해 주셨습니다.

9월 1일 주일에는 Myanmar Theological College(MTC) 학생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면서 출2:10절의 말씀으로 설교하였습니다. 

박정민 감독은 설교를 통하여 35년 전 한국도 군사정권 아래에서 백성들이 고통를 겪어야 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특별히 웨슬리안들이 중심이 되어 군사정권을 무너뜨리고 오늘의 대한민국을 이루었다고 소개하며 미안마 신학교 신학생들이 말씀위에 굳게서서 절망과 고통의 땅 미얀마에 희망의 심어나가는 제 2의 모세가 되어 달라고 말씀을 전했습니다

예배에 참석한 120여명의 학생들과 교수진, 그리고 연회에서 일하는 분들의 가족들에게 점심식사를 접대하며 위로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만달라이를 떠나면서 만달라이 궁전(1885~6년 3차례 영국과 전쟁을 치루었던 곳)은 현재 미얀마 군대가 주둔해 있어서 방문은 못하고 왕궁이 보이는 언덕에 올라 먼발치에서 보고 귀국길에 올랐는데, 다음 날 시민군이 왕궁에 있는 군부대를 공격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합니다.

쿠데타로 인해 주요도시(양곤, 만달라이)만 방문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이스라엘의 전쟁으로 그 뉴스 중심에서 멀어져서 눈에 띄지 않는 미얀마의 현실을 찾아와 주시고 위로와 경청, 중보기도와 축복기도로 마음을 전해주신 감독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곳 미얀마 이외에도 많은 나라에 선교사들이 파송되고 나름대로의 어려움들이 있겠지만, 미얀마와 국민들, 특히 현지 기독교인들이 직면하고 있는 심각한 고난과 고통의 무게를 나눌 수 있도록 방문해 주신 이번 여정이 현지 선교사들과 교우들에게 큰 힘이 되어 주셨음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내전 중인 미얀마에 대한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관심과 기도를 간절히 요청드립니다. 

2024년 9월 10일 미얀마 이원주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