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북지방 성지순례 - story 6.

다시 스페인으로

1. 세비야

대항해시대 그리고 콜롬버스, 세비야는 이 단어만으로도 유명한 항구도시이다. 스페인의 황금시대를 이끌었던 도시이고 대항해시대에 수많은 선단들이 찾았던 곳이다. 특히 콜럼버스의 시작도 이곳이라고 한다. 물론, 마젤란도 여기서 출발했다고 하니 대단한 역사를 가지고 있음은 충분하다.

▲ 예배

우리일행은 오전에 주일예배를 드리고, 라고스를 거쳐 오후에 세비야에 도착했다. 이 날 거의 처음 한식을 먹은터라 기억이 생생하다. ㅎㅎ 세비야도 스페인에서 4번째로 큰 도시라 완전 낱낱이 보지는 못하였지만, 머릿속에 생생히 남아있는 것은 어마어마한 규모의 대성당과 아름다운 스페인광장이 가장 떠오른다. 

▲ 스페인성당

2. 세비야 대성당

나도 이리저리 여행하며 성당 좀 봤다했는데, 그렇게 큰 성당은 처음보았다. 이곳은 때론 논란도 있겠으나 세계에서 가장 큰 성당중 세 번째 라는데, 다른 두성당(성베드로, 세인트폴)은 못가봐서 모르겠으나 어마어마하게 큰 성당임은 틀림없다. 특히 역사적으로서 흥미로운 점은 이슬람 사원을 허믈고 그위에 성당을 만들었다고 한다. 자료를 좀 찾아보니 “미쳤다고 할 정도로 큰 성당을 만들어라”는 명령위에 지어졌다고 하니 크기만큼은 대단하다. 

내부에는 수많은 보물과 조각들이 있는데, 대항해시대를 열었던 콜럼버스의 무덤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기념하는 어마어마한 조각상들도 존재했다. 또한 고딕양식이 도입되면서 하중을 기둥으로 분산시켜 천장을 아주 높여서 지은 것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무려 110년간 지어진 이 성당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한없이 드높았던 초강대국이었던 스페인의 자존감과 엄청난 교회권력 그리고 인간의 욕심등도 함께 느껴지는 듯 하다. 지금이야 모든 것이 그들의 역사와 문화가 되어있지만, 당시에 착취당했던 식민지들의 아픔도 황금으로 장식된 무지막지한 제단앞에 아른거리는 것은 어쩔수 없는가 보다. 어찌되었건 스페인을 가면 들러보아야 할 곳인 것은 분명하다.
 

▲ 스페인성당

3. 스페인 광장

리스본에 ‘툭툭’이 있다면 여기는 마차가 있었다. 우리는 마차를 타고 스페인 광장으로 이동했다. 그런데, 타기전에 다른 관광객이 탄 한 마차의 말이 고된 노동에 화가 났는지 난리를 피워 마부가 엄청 고생하는 장면을 본 터라 조금 두려움이 생기는 일도 있었으나 다행이 우리 마차들은 고급세단처럼 부드럽게 스페인 광장으로 향했다.

▲ 마차

▲ 광장에서 아내와 찍은사진

바로크와 르네상스양식을 혼합해 지어졌다는 이곳엔 스페인의 도시와 역사를 볼수 있는 벤치가 있다. 스페인이 자랑하는 것이 타일인데(가우디도 타일을 많이 사용했다.) 그 타일로 각 도시마다 만들어 놓았는데, 얼마나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지 그냥 눈으로 보인다. 

땅넓고 강대국이었던 나라가 그렇듯이 엄청난 크기와 자본을 들여 만들어 놓은 광장에서 우리는 박수 한번 쳐주고 힘껏 카메라의 셔터를 눌러주며 마지막 장소로 이동했다.

4. 플라멩고

이 플라멩고라는 춤은 집시적인 요소도 섞여있는 전통적이고 매혹적인 춤이라고 한다. 구두소리와 손뼉, 손가락 튕기는 소리, 요즘에는 캐스터네츠와 기타까지 가장 전문적인 전통춤 중에 하나라고 한다. 

세비야의 마지막은 플라멩고 공연을 보면서 가지는 저녁식사시간이었는데, 너무 오랜만에 공연이라는 것을 본지라 좀 어지러운 느낌도 들었다. 안달루시아 지역의 민요와 결합되어 있는 공연은 예술적 깊이가 종잇장처럼 얇은 나로서는 조금 이해가 어려웠지만, 맛있는 요리에 없는 교양도 살아나는 듯 나름 괜찮은 공연이었던 같다. 확실히 음악은 어렵다.

이제 여행의 후반부로 향하는 시점에 슬슬 피로도 올라오는 듯 한 시점이지만, 하나하나 놓치기 힘든 새로운 광경들은 우리에게 기대와 에너지를 주기에 충분했다. 그런의미에서 세비야는 황금시대를 이끌었던 도시답게 많은 것들이 유적이고, 아름다움과 전통을 그냥 만날 수 있기에 다음 여정 또한 기대를 놓치지 않게 한 도시임이 틀림없다.  

여기는 세비야

#성지순례 #세비야 #세비아 #익투스트래블 #한국기독교사 #공방쉼 #날목 #쉼이있는교회 #이천 #스페인 @서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