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와 일치를 위한 세미나에서 발표하는 참가자

지난 8월 12일(월)부터 18일(일)까지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제 22차 세계감리교대회(World Methodist Conference, 이하 WMC)’가 개최됐다. 본 대회의 주제는 ‘On the Move’로 세계 감리교인들이 이주, 난민, 평화구축을 위해 논의하는 장을 마련했다.

현 유럽의 ‘난민 갈등’은 최고조에서 떨어지지 않는 추세이다.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에서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군사 분쟁과 전쟁이 난민 입국자 증진과 유럽 내 범죄율을 높이는 원인으로 꼽혔기 때문이다. 이에 유럽 당국 후보자들은 ‘난민 입국자 수 줄이기’를 공약으로 세우는 등 난민에 대해 수용적인 자세에서 적대적인 자세로 고쳐 앉았다.

WMC의 목적은 이러한 국제적인 움직임에 따라서 교회의 선교 전략도 움직이는 것이다. 전 세계 감리교인들은 평화가 사라지는 시대 속에서 평화를 만드는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나이와 성별, 인종의 차이를 존중하고 자유로운 토론을 이어갔다. 또한 본 대회가 끝난 후 본국으로 돌아갔을 때, 자신들이 속한 공동체에서 평화를 실천할 것을 도모했다.

▲ 청년사전대회

8월 9일(금)부터 8월 12일(월)까지는 ‘국제감리교 청년세미나(International Methodist Youth Seminar, 이하 청년사전대회)’가 열렸다. 청년사전대회는 WMC, 가나연합감리교회, 독일연합감리교회, 멕시코연합감리교회, 미국감리교회, 바티칸 로마 카톨릭, 세계개혁교회협의회, 스웨덴연합교회, 스페인연합감리교회, 유럽감리교연합회, 유럽감리교평의회, 이탈리아개신교교회연맹, 칠레연합감리교회, 필리핀연합감리교회, 한국감리교회의 청년 대표 23명이 참석했다.

청년사전대회의 토론 주제는 ‘이주와 평화구축’으로, 개인의 경험과 국가의 문화를 공유했다. 청년들은 개인의 고통과 국제사회의 문제를 연결지었으며, 교회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진취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또한 인류복지는 세계의 역사, 정치, 문화를 이해했을 때 가능하다며, 현재 지도자들은 청년들의 의식을 고취시키는 교육의 장을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 WMC 입회

청년사전대회의 주제인 세계평화구축을 위해 Jani Johanna(독일연합감리교회, 이하 Jani)와 본 기자(감리교신학대학교, 이하 기자)가 발표했다.

Jani는 “백인과 남성 우월 사회에서 젊은 흑인 여성으로 사는 것은 많은 차별과 고통을 동반한다”며 “교회는 사회에서 받은 차별을 치유하기도 악화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교회의 일부 사람들은 우리를 가난한 이주 가족을 돕는 사회 프로젝트로 여겼다”며 “스스로 인식 깊숙이 뿌리박힌 차별적인 생각을 다룰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절감했다.

또한 “내가 흑인 여성이기 때문에 성탄절 연극에서 마리아를 연기할 수 없다는 말들이 나온 적도 있다”며 “그러나 고대에는 마리아와 예수가 흑인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모두 안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기독교 신학이 항상 사람들에게 희망과 더 나은 삶을 살도록 한 것은 아니다”라며 “일부에게 매우 잔인하게 행동하는 힘을 실어줬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을 성찰하고 살피는 의도적인 노력이 진정한 평화와 믿음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력히 선언했다.

▲ 평화와 일치를 위한 세미나에서 발표하는 참가자

기자는 먼저 “우리나라가 겪은 일제강점기의 참화와 그에 대항한 선조들의 선언은 인류복지를 위한 평화의 빛”이라며 “한반도의 역사와 현재를 분석하는 것이 세계 평화를 도모하는 청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제국주의는 인류 문명의 이기인 산업화를 나눔의 대상이 아닌 약탈의 무기로 활용했다”며 “인류 정신의 퇴화를 보여주는 제국주의가 수탈을 세계화시키면서 우리나라도 일제에게 국권을 피탈당했다”고 전했다. 또한 “국권을 완전히 빼앗기기 전인 1907년에 헤이그 특사가 파견됐지만 국제 정치에 의해 좌절당했다”며 “이후로도 국제적으로 평화 움직임을 만들기 위해 시도했으나 일제에 의해 나라의 황제를 잃는 수모를 당했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이후 발표된 3.1 독립선언서는 인류 최초로 자주민과 세계평화 그리고 인류복지를 위한 선언이라고 명기된 비폭력 무저항주의 순교선언”이라며 “이는 인류가 제국주의에 항전할 정신적인 원료를 제공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일제의 참혹한 만행 중 하나인 ‘위안부소녀’ 성노예제도는 전 세계 여성의 위상을 추락시킨 일”이라며 “여성을 향한 잔인한 행동을 멈춰야 한다”고 드러냈다. 이어 “1991년 김학순 할머니의 ‘위안부소녀’ 증언은 전 세계 여성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남성들에게는 경고를 주었다”며 “현 시점에서 여성들의 자긍심이 어디를 향하게 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반파쇼 전쟁의 승전으로 우리나라도 광복을 맞이했다”며 “그러나 새롭게 등장한 국제사회의 냉전체제가 한반도 분단과 전쟁을 발생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국제전쟁화를 만들고 휴전됐지만 여전히 분단 상황은 지속 중”이라며 “한반도 평화체제를 완수하는 것은 인류 역사에 새로운 비폭력 무저항주의 평화를 실천할 수 있는 한 알의 빛”이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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