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회 예수학당(회장 곽일석 목사) 주관 ‘메소포타미나 문명전’ 탐방을 위해 7월 16일(화) 오전 9:30에 수원성교회에 모였다. 그리고 탐방 행사의 전체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서병선 목사님의 가이드로 기초적인 설명회 및 세미나를 개최하였다. 커다란 지도를 펼쳐들고서 메소포타미아 문명에 대하여 다양한 관심의 주제들을 설명해주셨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지체된듯하여 서둘러 서울로 올라가는 길에 점심때가 가까웠기에 우선은 회원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였다. 그리고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차를 이동하고 본격적인 탐방활동을 진행하였다.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메소포타미아 문화유산 66점이 국내에서 최초로 전시되었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문화 혁신'에서는 도시의 탄생을 그리다. 신전 건축 등에 이용한 사각 벽돌을 형상화해 꾸민 전시장에는 메소포타미아인들의 일상생활에서 쓰인 수학, 회계 등의 기록이 적힌 점토판과 인장이 전시돼 있다.

2부 '예술과 정체성'에서는 개인의 정체성을 표현한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전시장에는 구데아와 우르-남마 왕 등 통치자였던 이들의 초상이 담긴 인물상이 전시돼있다. 이를 통해 생긴 그대로를 묘사하기보다 이상적인 왕의 모습을 담아 정체성을 보여주고자 했던 당시 메소포타미아인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3부 '제국의 시대'에서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대표하는 두 제국 신-앗슈르(신-아시리아) 제국과 신-바빌리(신-바빌로니아) 제국의 대표적인 예술을 다룬다. 두 제국은 정복 전쟁과 강력한 통치력 못지않게 왕성한 예술 활동으로 큰 족적을 남겼다. 전시장에는 메소포타미아 건축을 통틀어 가장 잘 알려진 건축물. 120마리의 사자가 새겨진 이쉬타르 문·행렬의 길을 장식했던 '사자 벽돌 패널' 2점이 전시돼 있다.

세계 4대 문명 중 하나인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수준 높은 문화와 예술을 느껴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되었다. 무엇보다도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낳은 토판과 '쐐기 문자' 유물을 통해서는 5천 년 전 고대인의 삶을 엿볼 수 있었다. 손바닥 반도 안 되는 크기의 조그만 한 점토판에 숫자 기호와 그림이 새겨져 있었다. 약 5천 년 전 고대인의 곡물 수령 내역을 적은 장부란다.

그리고 놀랍게도 5단 곱셈표를 적은 점토판도 전시되었는데, 학생이 들고 다닌 학습 도구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기원전 3400년경 인류 최초로 탄생한 문자, ‘쐐기문자’...다양한 사회활동 관련 기록뿐 아니라 각종 질병에 대한 처방전부터 축제나 의례 때 부르는 노래 가사까지. 고대인들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쐐기문자가 발명된 시기와 비슷한 시점의 다양한 용도의 인장도 전시되어 있었다. 채무 변제 증서, 채무증서를 담았던 보관함, 위, 아래에 서로 다른 인장이 찍혀 있어, 실제로 계약에 인장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고대 도시의 화려한 건축 양식과 정교한 조각 기술을 볼 수 있는 작품들도 전시되었다.

특별히 메소포타미아 건축에서 아마 가장 잘 알려졌다고 할 수 있는 이슈타르의 문과 행렬의 길을 장식했던 사자 벽돌 패널이 인상적이었다. 이 사자들은 고대 바빌리에 출입하는 가장 중요한 관문을 수호하듯이 배열되어 있었다. 이 건축물을 지은 왕은 나부쿠드리우쭈르(네부카드네자르) 2세인데, 이 왕은 모든 이들이 경탄하도록 ‘이 문을 빛으로 가득 채웠노라’ 라고 명문에 썼다. 지금의 눈으로 봐도 이렇게 멋지고 화려한데 당시에는 아마 더 창연한 빛을 띠었을 것이다.

이렇듯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5000년 넘게 존속했고 지역적 범위로도 지금의 이라크를 중심으로 해서 시리아, 이란, 이집트, 튀르키예 일부까지 아주 넓은 범위를 아우른다. 구약성서의 배경적인 지식을 총동원하여 전시관 출입구부터 열정적으로 설명을 이어가시는 서병선 목사님의 수고에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우중에도 흐트러짐 없이 탐방을 잘 진행할 수 있도록 서로 배려하며 마음써준 모든 회원들에게 감사드린다.

기독교대한감리회 경기연회 예수학당

회장 곽일석 목사, 총무 이신덕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