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행복해, 그래서 성공해>, 이성조, 영감의 언어, 2018)

“부모의 행복으로 자녀를 성공시킨 특별한 수업” 부제로 한 책을 펼쳐 든 것은, 저자 이성조목사가 선물 해 준 덕이다. 모든 사람들이 찾는 행복이 가정에 있기에, 나는 ‘가족의 행복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읽어본다. 그는 사람을 바꾸는 어떻게(How)는 왜(Why)에서 나온다고 역설한다. 자녀의 행복은 부모의 행복에서 흘러넘치기 때문이다. “자녀는 무성한 가지 곧 샘 곁의 무성한 가지라 그 가지가 담을 넘었도다.”(창49:22) 무성한 가지의 원동력은 샘이다. 그 샘은 생명력이다. 그것이 담을 넘는다. 이것이 쭉쭉 뻗어가는 가지다. 저자는 이것을 지성(IQ)을 넘는 그릿(Grit, 마음의 근력)이라고 말한다. 그릿을 우리말로 단순히 번역하면 기개, 용기라는 뜻이지만 “끝까지 해 내고자 하는 끈기와 마음의 근력”이다.(37)

무엇이 자녀의 그릿을 키워주는 ‘샘’일까? 부모다. 부모만이 자녀의 모습을 그대로 사랑할 수 있으니까, 자녀를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부모뿐이다. 아직 부족하고 실수투성이라 실패를 밥 먹듯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있는 모습 그대로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 그릿을 자라게 하는 결정적 요인이다.(49) 유대인의 자녀교육 성공비법이 그릿으로 세상의 모든 담을 넘는다. 그것은 쉐마교육, 토라교육에서 비롯된 가정교육이다. 가정 안의 샘으로 커가는 자녀의 그릿이다. 토라교육은 하브루타(chavruta) 교육과 후츠파(chutzpah) 정신 등 교육계와 기업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주는 다양한 교육방법으로 발전한다.(62) 그 핵심은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토론을 통해 서로 배워가며 생각의 힘을 기르는 교육방식(how)이다. 여기서 자녀교육의 목적(why)을 찾아본다.

만약 교육의 목적을 행복이라고 한다면, 먼저 불행의 씨앗을 파악하여 찾아봄직 하다. 저자는 모든 불행의 씨앗은 은행식 교육(Banking Education, 파울로 프레이리 이론)이라고 강력히 강조한다.(87) 은행식 교육의 끔찍한 결과들은 생각하고 말하는 법을 잊어버린다. 창의력을 성장 시킬 수 없다. 평가 받는 삶에 익숙해진다. 생각들이 같아져서(표준화교육) 통제하기가 쉬워진다. 이러한 표준화 교육으로 우리 자녀들이 일제가 그렇게 원하던 대로 생각 없이 경쟁 전선에 내몰려 평가 받는데 익숙해진다.(98) 다가온 4차 산업혁명 시대, 인공지능 시대의 경쟁력은 창의성과 공감능력일진데(정재승), 이 일을 어찌하면 좋을까나 오호 통제라! 그렇다고 손을 놓고 통곡만 할 수 없다.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다. 은행식 교육의 끝이 축적의 시간을 향한 시작이다.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라, ‘축적된 시행착오’다.(114)

다시 가정으로 돌아가자. 축적의 시간을 쌓도록 격려하는 부모의 자리, 그릿의 권위를 가진 부모로 돌아서자. 사회를 혁신해 내는 두 가지 힘은 구심력(안정성)과 원심력(도전정신)이다. 그 힘은 세상에 있지 않고, 가정에 있다.(129) 이제 돌이켜 부모라서 헌신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임(parenthood)으로 희생하면 어떻겠는가? 내 품에서 키우지 않으면 남의 자녀가 된다. 모든 변화는 부모가 자신의 삶을 살 때 시작된다. 자녀를 위해 희생한 부모가 아니라, 자신의 삶이 행복한 부모가 인생에게 허락된 최고의 것을 세상에 남길 수 있다. 바로 가정에서 부모가 풍기고, 흘리고, 남긴 자취들을 받아들여 커가는 진짜 ‘내 자녀’다.(168) 여기까지가 전반부 Why에 관한 내용이다. 후반부 How는 독자 여러분이 챙겨보시기 바란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지성(IQ)에서 그릿(Grit)을 지나 한 걸음 더 영성(Spirituality) 곧 생명수의 강까지 이르도록 하면, 저자가 “두 아버지에게”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한천교회 전승영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