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소통>, 김주환, 인플루엔셜, 2023)

 몸의 건강을 위해 근육을 키우고, 마음 건강을 위해 근력을 키우며, 영의 건강을 위해 영력을 키워야 합니다. 명상은 우리를 편안하고 행복하게 하여 마음 근력을 키워줍니다. 산길을 걷는데 커다란 돌덩어리가 하나 나타났다고 합시다. 그 돌은 무거울까요? 그 돌이 굳이 들어 올리려 한다면 엄청 무거울 것입니다. 하지만 그 돌을 들어 올리지 않는 사람은 전혀 무거운 돌이 아닙니다.(18) 그 돌을 내려놓는 힘이 곧 마음근력입니다. 마음 건강을 위한다면, 마음속의 그 돌을 내려놓듯이 집착을 내려놓아야 합니다.(19)

  마음근력을 강화하는 것은 곧 나를 바꾼다는 뜻입니다. 마음근력에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자기 조절력, 대인관계력, 자기동기력 등입니다. 이것들이 자신과 타인과 사회를 잘 다루는 능력입니다.(19) 자기조절 능력에는 경험하는 자아(experiencing self)와 기억하는 자아(remembering self)를 잘 통제해야 합니다. 경험하는 자아는 지금-여기에 존재하면서, 현재 내가 경험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자아입니다. 반면에 기억하는 자아는 과거의 경험을 기억의 형태로 저장해 둠으로써 생겨나는 자아개념입니다.(80) 이들이 잘 조절 될 때, 주관적 나(I)와 객관적 나(self)의 건강한 관계가 형성됩니다. 자기조절력은 몸의 근육과 비슷합니다. 짧은 시간 내에 급하게 사용하면 곧 지칩니다. 근육의 자원은 제한되어 있는데, 그것이 쉽게 고갈되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자기조절력도 어떤 과제를 수행하느라 쓰고 나면, 그 다음 과제를 수행할 때 제대로 발휘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근육의 특성은 자주 반복하여 훈련하면 강화됩니다. 자기조절력의 향상을 위해 수천 년 동안 훈련 해 온 것이 명상입니다.(88)

  대인관계력은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고 아픔이나 느낌에 공감하는 능력입니다. 나 이외의 모든 사람은 ‘다른 사람’입니다. 다른 사람 중에서 나의 대화 상태가 될 때, 그 사람은 ‘너’가 됩니다. 소통은 ‘너’와 ‘나’의 관계를 만들고, 그것을 바탕으로 나와 너, 우리를 구성해내는 과정입니다.(89) 대인관계력의 핵심은 자기 자신과 타인에 대한 정보를 잘 처리하는 능력을 일컫는 소통능력입니다. 소통을 잘 하기 위해서 자기 생각, 감정, 의도를 스스로 알아차려야 하며, 동시에 타인의 생각, 감정, 의도도 잘 파악해야 합니다.(91) 소통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사교적인 활동을 잘 합니다. 대인관계력이 뛰어난 사람은 인간관계에서 높은 수준의 긍정적 정서를 보입니다.(93)

  자기동기력은 자신이 하는 세상일에 대해 열정을 발휘하는 능력입니다. 세상일은 나와 사람들을 연결시켜 줍니다. 우리가 만나서 열심히 이야기하고 의견을 나누는 것은 어떤 세상일에 대해섭니다. 그런 점에서 세상일은 ‘나’와 ‘너’를 연결해 주는 교량이기도 합니다.(95) 자기동기력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스스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이러한 능력의 기반이 되는 것은 세상일 자체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내재동기이며, 내재동기는 자율성에서 비롯됩니다. 자율성은 내 삶과 환경의 주인이 다름 아닌 바로 ‘나 자신’이라는 믿음입니다.(96) 

  자기동기력이 강한 사람은 높은 수준의 문제해결력을 발휘합니다. 그것은 창의성, 혹은 창의적 사고입니다.(97)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와 너, 나와 그것을 넘어 보이지 않는 세계, 곧 하나님과의 관계로 발전하는 것이 관상(觀想)입니다. 명상을 너머서 관상으로 갈 때에, 그래서 영력을 키울 때, 내면소통은 우주적 만남으로 이어집니다.                 

한천교회 전승영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