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호 /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센터장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완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내쫓습니다. 두려움은 징벌과 관련이 있습니다. 두려워하는 사람은 아직 사랑을 완성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요한1서 4장 18절)

완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극복하는 힘이 있다. 요한1서 4:18의 말씀을 보면, 사랑은 두려움을 내쫓고 그 사랑을 완성한다고 말한다. 기후 위기로 우리 모두가 두려움에 절망하고 있지만, 이 말씀은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되고 오히려 더 사랑할 것을 권한다.

지금의 기후위기를 바라보며, 여러분은 어떤 마음으로 지내고 계신가요? 두려움 가운데 있다면, 사랑으로 이겨내고, 또 위기에 처한 지구도 구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은 이를 위해, 올해 ‘그린하트액션, 너의 사랑을 보여줘’ 캠페인을 시작한다. 기후 변화를 실질적으로 완화하고 기후 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후 행동이다. ‘사랑’의 가치를 삶의 최우선에 두고 사는 이들과 함께 하고자 계획된 행동으로, 자신이 속한 여러 그룹 속에서 기후 변화로 인해 어떤 영향을 받을지에 관심을 두고 움직이게 하는 기후 행동이다. 영국에서 시작된 ShowMeTheLove 캠페인을 응용한 것으로, 자신과 연결된 자리마다 기후 문제 해결을 위한 힘 있는 행동이 일어나도록 부드럽게 연결할 것을 제안한다.

“땅과 그 안에 가득찬 것이 모두 다 주님의 것, 온 누리와 그 안에 살고 있는 모든 것도 주님의 것이다” (시편 24:1)

“사랑으로 산다는 것은 생명에 민감한 것을 의미합니다. 같이 더불어 사는 생태적 동반자들(eco-fellows)과 온전한 삶을 이루어가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붉은 은총(Red Blessing, 구원 은총)에 응답하는 삶은 곧 ‘초록 은총(Green Blessing, 창조 은총)’의 감동을 일상 속에 구현하며 사는 삶입니다.” (지구정원사 가치 사전, P129)

먼저는 곁에 있는 이들과 기독교인으로서 ‘사랑’을 어떻게 생각하며 살아왔는지 돌아보면 좋다. 위와 같은 말씀과 이야기 글을 읽고, 1) 우리 곁에 더불어 사는 생태적 동반자는 누구인지 이름을 적어보고, 2) 만물 안에 깃든 온전한 사랑을 느낄 때는 언제였는지, 3) 우리가 함께 '사랑'을 온전히 실현하자고 초대할 사람은 누구이며, 그와 어떤 '사랑'을 보여주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질문하며 대화하면 함께 사랑을 보여줄 수 있게 될 것이다.

나눈 ‘사랑’ 이야기를 시각화 하여 "녹색하트"로 만들고, 그것을 특정 장소나 대상이 아니더라도 "녹색하트"로 착용하거나 전시한다면, 친구나 이웃과 수시로 기후위기에 대하여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때론 정치인, 기업인, 교육자, 종교인에게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그린하트"를 전달하며, 직접적인 행동을 요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는 모든 영역에서의 기후 복원력 증진에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 기대한다. “그린하트액션, 너의 사랑을 보여줘” 하는 우리 모두의 목소리가 커지면 커질수록, 기후회복력 증진을 위한 행동 또한 무시되지 않고 사회적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라 믿는다.

물론 이야기는 ‘사랑’의 가치 외에도 부드러움, 나눔, 돌봄, 정의, 평화, 배려 등 공통의 경험을 토대로 이어질 수도 있다. 어떤 것이든 고통 받는 어린이나 재난의 현장에서 고통 받고 있는 이미지가 담긴 포스터나 영상을 사용하기보다는 세대 간 보살핌과 보호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목소리 낼 것을 권한다. 전달 방식 또한 화려한 광고나 영상과 달리, 참여하는 다양한 커뮤니티의 구성원들이 직접 자신의 말로 하기보다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는 방식을 취하면 더 좋으리라 생각한다.

한 가지 이 캠페인은 ‘그린하트’를 이미지로 형상화 하는 것도 중요한데, 기후위기 시대의 사랑으로서의 녹색 심장, 영적 심장에 대한 글이나 그림, 노래와 영상과 춤, 손뜨개 하트 등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다. 처음에는 개인적으로 시작할 수 있지만, 점차적으로 자신이 속한 공동체 단위로 넓혀서 함께 하는 메시지를 담아 전달해보면 좋다. 함께 할 때 기후 위기의 냉엄한 진실을 말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 우리가 아끼는 것을 보호하기 위해 모두가 함께 모일 수 있다는 진정으로 긍정적인 메시지와 연민을 표현하는 ‘사랑’의 집단적 행동을 보여주게 되고, 그로써 변화를 일으켜낼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부드럽게 전하지만, 한 마음으로 전하는 메시지를 받는 정치인, 경제인, 교육인, 종교인, 문화인 등이 그로써 사회적 변화를 목표로 비록 더딜지라도 움직이게 될 것이다.

아무쪼록 우리 모두가 기후위기라는 커다란 풍랑의 한가운데 있지만 사랑하게 되길 소망한다. 풍랑이 거세어져갈지라도 더욱 사랑함으로, 하나님이 사랑하는 지구, 내가 사랑해야 할 지구를 구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보다 많은 이들이 ‘그린하트액션’에 참여한다면, 그들이 ‘사랑할 만한 것, 사랑해야 할’ 가치 있는 것들을 찾고 그 가치를 다른 사람들에게 전한다면, ‘하나님의 창조세계 그리고 그 안에 가득한 것’을 구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함께 열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지금 바로 ‘그린하트액션, 너의 사랑의 보여줘 캠페인’의 문(eco-christ.tistory.com/1902)을 두드려주십시오.